아기가 태어날 예정일은 9월 29일. 앞으로 47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육아|사회생활|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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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zyx987
·4년 전
아기가 태어날 예정일은 9월 29일. 앞으로 47일이 남았다 난 20살이 되어 대학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부터 알바를 하기 시작했다 알바를 해서 핸드폰 요금 내고 개인용돈을 벌어쓰기 시작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회사에서 일하며 돈을 저축했다 그렇게 1년정도 일을 하다가 직업종을 전환 할 계기로 캐나다에 가서 영어공부를 하게 됐고, 캐나다에서는 내가 저축해둔 돈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게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업종을 바꿔 다시 일을 시작했고 몇 년후, 영어 실력에 부족함을 느껴 다시 한 번 외국에 가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난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또 일을 하고, 공부를 하며 13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왔다 다른 사람들은 공부하기 싫다고, 일하기 싫다고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나는 공부와 일을 하며 즐거웠고, 재미있었고,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다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사실 짜릿하기까지 했고, 그렇게 하나 하나 배운 것들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생들의 실력이 나아지는 과정을 함께하며 성취감도 많이 느꼈다 그렇게 살아오던 내 삶이 다음달이 되면 180도 바뀌게 된다 일 하고 공부하던 여성에서, 한 생명을 탄생시키고 키워내는 엄마로 바뀌는 이 과정이 어떨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내가 일 하는 것을 싫어하던 사람이었다면, "아싸! 드디어 해방이다!" 소리치며 좋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말 그대로 일 하는게 너무 좋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일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그 일을 당분간 할 수 없고, 내가 전~혀 모르는 미지의 출산과 육아 세계로 퐁당 빠져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착찹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마치 내가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떠날 때와 비슷한 것 같다 나의 첫 배낭여행지는 인도였다 돈 없고 시간 많던 나에게 인도라는 나라는 참 적절한 여행지였다. ㅋㅋㅋ 두 달을 여행해도 100만원도 들지 않는 그런 나라, ㅋㅋㅋ 우리나라와는 문화도, 인종도, 종교도 다른 나라였던 인도가 나는 너무도 궁금했다 인도에 가기로 마음을 먹은 후 안전하게 인도여행을 하기위해 난 책들을 몇 권사서 공부를 시작했다 책을 몇 권 읽은 후 나는 자신감이 생겼고, 2달간의 배낭여행은 너무나도 안전할 것이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ㅋㅋㅋ 하지만 그렇게 떠났던 인도여행은 하루 하루가 거의 생존게임 이었고 책에는 나오지 않은 많은 위험요소들이 있었으며, 나는 그런 상황들로 부터 나 자신을 보호해야 했었다 지금이 딱! 그런 느낌이다! 처음에는 아기 낳는게 두려웠지만 지금은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하며 두려움 보다는 기대가 더 되는 상황인데.. 분명 아기를 낳으면 내가 상상하지 못 한 많은 상황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사실 그런 상황들은 남편과 나와 공부도 하고 서로 상의도 해가며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시무룩한 이유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던 13년의 삶은 항상 "목표 - 계획 - 성취" 하는 삶이었고, 그런 삶이 나에게 적지않은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었다 하지만 한 달 후에 시작되는 엄마라는 존재가 "목표 - 계획 - 성취"를 토대로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는 날 미워할텐데.. 나의 원래 성향은 목표지향적인 성향이고 지금까지는 그 성향을 이렇게 저렇게 잘 이용하며 그럭저럭 재밌게 잘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갑자기 다른 능력을 요하는 일을 맡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 필요한 덕목은 인내, 수용, 관용, 포용, 기다림등등.. 죄다 내가 잘 못하는 것들 뿐인데,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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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x987 (글쓴이)
· 4년 전
@insaengggg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막막하기만 한데 어디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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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x987 (글쓴이)
· 4년 전
@insaengggg 좋게 봐주시고 칭찬까지 해주시기 힘이나고 용기가 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