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한테도 안그러는데 남자친구에게 너무 막대해요 왜이럴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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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한테도 안그러는데 남자친구에게 너무 막대해요 왜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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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현재 남자친구와 500일가량 사귀고 있습니다. 며칠 전 남자친구가 너무 힘들다, 너가 나를 무시하는 거 같고 인간대우를 못 받는 것 같다며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제 힘이 다 빠졌대요.. 제가 평소에 남자친구가 하는 말을 못 듣고 대답을 못 할 때가 자주 있어서 남자친구가 관심 좀 가져달라고 한 적이 많았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남자친구 친척분이 돌아가셔서 상을 치르고 나서 이틀 뒤 제가 별거 아닌 거 가지고(제가 생각해도.. 생각해보면 서운해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서운한 티를 내서 남자친구가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남자친구 말로는 본인이 정말 힘들고 슬플 때 위로 받지 못 하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또 남자친구가 힘든 점을 말할 때 저는 그걸 들으면서 '나도 힘든데..나도 많이 아픈데..'이런 생각을 자주합니다.. 제가 안쓰러워 보이는..? 그러면서 남자친구의 힘든 점에 공감하지 못하고 짜증내고 오히려 제가 슬퍼하면서 잘 들어주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저는 진짜 제가 왜이러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남자친구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에게는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엄마아빠오빠에게도요.. 그래서 남자친구는 종종 니 친구한테 하던 거 만큼만 해줘..라고 말했습니다..ㅠ 저는 남자친구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살아오면서 거친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욕구를 강하게 내비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막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함께 있으면 다 받아주고 이해해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걸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남자친구와 있을 때 '나'라는 존재를 너무 생각하고 많이 용인?하고 나에게 빠져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너무 이기적이고 나만 생각하는 거 같은 행동을 많이 해서요.. 저는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하고 관심도 많은데, 남자친구의 말을 잘 못듣고 그런 게 왜 그러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말한 이유(나한테 너무 빠져있음)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절대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닌데.. 제가 연애하면서 저를 잃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한 거 같기도 합니다..내가 소중하고 내가 안쓰럽고.. 그런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은 이런 게 아닌 거 같은데.. 어렵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해야 남자친구와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다시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왜 이런 걸까요..?
슬퍼불안해걱정돼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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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hu
· 4년 전
저도 좀 그랬어서 연애를 안하는 중이예요. 모든걸 공유하고 정말 믿어버렸다간 나를잃어버린 후에 날 떠나갈까봐 하는 방어본능과 애초에 사람을 잘 못믿는 점도 있구요.그래서 굳이 연애보단 내가 정말 만족하는 내가 되려고 커리어와 자기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요ㅡ 근데 이게 타이밍같아요. 나이든 인연의 타이밍이든.. 아직은 연애에 진중함보다 내가 원하는것을 쫓고 싶은 걸수도 있고, 나를 희생하면서도 우리라는 거에 아직은 올인할 타이밍이 아니실지도 . 그게 나쁘고 좋은건 없고 그냥 지금을 즐기되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좀 더 성숙하게 해보려하는건 도움될거같아요! 지나고나니..좋은 사람이였는데- 하면서 미안한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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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4년 전
답은 이미 다 적어놓으신 것 같아요ㅎㅎ 남자친구가 다 받아주니까, 혹은 나를 온전히 봐주는 유일한 사람이기때문에 등등.. '내가 가장 자유로운 상태' 를 남자친구로 인해 겪었고 그게 무척 좋았던거예요. 하지만 남친분도 결국 사람이고 언제나 나만의 오아시스가 되어줄 수는 없어요. 상대방이 힘들면 내가 상대방을 위한 오아시스가 될 때도 있어야하는데, 글쓴이님은 아직 기대고싶고 좀 더 자유롭고싶은 욕구가 많기 때문에 상대방이 '언제나' 나의 오아시스로 있어주길 바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싸움이 날 때도 남친분이 힘들어하면 '나도 많이 힘든데..' 라고 생각하면서, 남친분을 '나를 보호해줘야만 하는 사람' 으로 만들고계셨던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것을 건강하게 해결하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내가 강해져야해요. 누군가를 내가 보듬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내가 남친의 오아시스에서 뛰어놀다가도 남친이 힘들어하면 내가 오아시스에 물을 부을 줄 알아야해요. 언제까지나 남친만 물을 붓는 입장이되면 지금처럼 지치고 그 오아시스는 결국 마르게 되거든요. 상대방과 싸울 때, 자기연민에 빠지지말아요. 싸움이라는건 누가 더 불쌍하고 잘못했냐를 위한게 아니예요. 서로 어떤 감정이었는지 듣고, 내가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과정인거죠. 저도 누군가와 싸울 때 자기연민이 많았어서 매일 나만 억울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스스로를 억울하게 만들었던거였어요. 이 부분은 싸울 때 자존심을 조금만 버려도 바로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랍니다. 이번 이별을 통해 글쓴이님이 좀 더 강해지셨으면 좋겠네요. 글쓰신 것 보니까 충분히 생각도 깊고 제 조언이 없었어도 알아서 잘 하실 것도 같아요ㅎㅎ 그래도 공감되는 마음에 몇마디 남겨봅니다.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