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 전 남자친구 계속 생각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다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이별한 전 남자친구 계속 생각나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20대 중반인 저는 8개월 정도의 짧은 연애를 했던 사람이 있어요. 만난건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사람과 저는 통하는게 많았어요. 사고방식, 성격, 좋아하는 영화 속 장면, 좋아하는 가수, 말투, 사상 같은 것까지 다방면에서 얘기를 하면 할 수록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어느순간부터 크고작은 다툼이 생겼어요. 시작은 제 전전 남자친구었어요. 제 연애 공백기가 짧다 보니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흔적이 발견됐어요. 그때부터 다툼이 시작됐고, 헤어지기 두달 전쯤 부터는 말 꼬투리 잡아서 싸우는 지경에 이르게됐어요. 둘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사소한 문제도 언쟁을 하며 다투고, 이기려고만 했어요. 그러다보니 그사람은 점점 지쳐갔고 진지한 얘기만 나오면 말을 피하는 상황까지 오더니, 결국에는 시간을 갖자고 하더라구요. 일주일의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면서 연락하지 않고 저도 마음을 차차 정리했어요. 만나기로 한 당일, 저는 빠르게 얘기끝내고 집 가고 싶은 마음에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고 별다른 얘기는 없었어요. 예상대로 헤어지게 되었고, 집에가려고 일어서는 저를 잡더니 잠깐 걷자고 하더라구요. 걸으면서 계속 저를 떠보는식의 얘기를 꺼내더니 제가 반응이 없자, 걸음을 늦추면서 천천히 걸으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빨리 어색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더 빨리 걸었고, 마지막 인사하며 그 친구의 얼굴을 봤는데 그렇게 아쉬움을 노골적으로 담고 있을 줄 몰라서 당황했어요. 제가 헤어지자고 한것도 아니고, 본인이 헤어지자고 해놓고 왜 차인것같은 얼굴을 하고 번호 차단할거냐는 둥의 질문을 하는지...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헤어진지 한달이 넘었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당황 때문인지, 아쉬움 때문인지 아직도 계속 그 사람이 생각나요. 객관적으로 보면 그다지 자상한사람도 아닌데, 왜 자꾸 생각나는지 너무 괴로워요. 이 사람이 생각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속상해공허해불면자고싶다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혼란스러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잘 맞을수록 사소한 문제들이 더 크게 와닿기 마련이지요 남들도 아니고 나랑 이렇게 잘맞는 사람이 어떻게 이럴수있지? 라는 마인드가 크게 작용하는것 같아요 정말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럴수있지 라고 넘어갈 수 있는것도 나와 너무 가깝게 느껴지니 그런것들로도 더 멀게 느껴지는거지요 사실 글을 읽으면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컸어요 두분 다 좀 더 마음이 성장한 상태에서 솔직하게 터놓고 양보할 수 있는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했다면 어쩌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수도 있지 않았나 하면서요 그치만 이미 어긋나버린걸 다시 되돌릴 순 없는거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하겠지요 분명 많이 생각날겁니다 서로가 이부분은 답이 없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시간이 약이라고 할수 있는데 그 과정중엔 어쩔 수 없이 힘들어야하까요 마카님도 아마 그사람이 미련을 느끼면서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못한것에 대해서 아쉬움도 드셨을거에요 자상하기보다는 쑥쓰러움 많이타고 그냥 좀 묵묵히 뭔가 표안나게 티내는사람같긴 합니다 근데 어떤이유로 한번 갈라선 사람들은 다시 붙어도 같은이유로 갈라진답니다 사람 성격 바꾸는게 보통일이 아니니까요 그사람의 성격이 마카님과 비슷하다고 해서 잘 맞는 사람이라는건 아니지요 가장 잘맞는사람은 내가 이부분에서 밀어낼 때 그 부분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사람. 그리고 내가 이부분에서 받아낼 수 없을 때 그부분으로 밀지 않는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을 언젠가 찾게 되실거에요 질문에 대해서 명확하게 해결책을 드릴수가 없는문제라 모호하게 대답이 되었네요 그런데 잘 이겨내실것 같긴 해요 아쉬움은 느껴지지만 정말 이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l오르카l 정말 신기하게 제가 답답했던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얘기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잘 맞는다고 생각하면서 왜 계속 싸우게 되고 사소한 문제도 다툼으로 이어졌는지 답답했거든요. 어쨌든 이미 되돌릴수 없는 단계고, 저도 좀 더 성숙해진 마인드로 새로운 사람 만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잊혀지겠죠..?? 조언 감사드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마카님이 글을 써내려 오시면서 유독 답답한 부분에서 느껴지는것들이 있었답니다 연애를 하면서 사람은 성장하는것 같아요 좋은방항일지 나쁜방향일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나와 다른사람을 만나 맞춰가는 과정에서 변화가 있다는건 확실하니까요 회복기간이 짧지는 않겠지만 그리 길지만도 않을거에요 아직까지 찾아가는 과정중에 놓여있으시니 항상 희망을 놓지 마시고 좋은연애 하시길 바래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l오르카l 네, 점차 나아지길 바래야겠죠. 다음 연애는 더 잘하고 싶네요:)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