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이라고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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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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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0대초반인 대학생입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 어떤식으로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밑에 참고부분 보면서 적겠습니다(생각 나는대로 적는거라 필요없는내용은 알아서 걸러서 봐주세요. ) 저는 어렸을적 형제 두명이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엄마 모유도 못먹었었고 사촌집, 할머니댁, 외가쪽 등 3~4곳 정도 왔다갔다하면서 지냈었다고 해요. 그 후 집안이 조금 안정이 되고 제가 5살때 동생이 태어났어요 이때부터는 기억이 나요 엄마는 동생 출산으로 인해 병원에 계셨고 저는 아빠랑 작은엄마, 작은아빠와 저녁을 먹을 겸 식당에 갔습니다(장소도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때 저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집에가면 엄마가 없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울었어요 그랬더니 제 뺨을 때렸습니다 한대가아니라 여러대를요.. 아빠였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지에 오줌을 쌌었어요. 그런데 누구도 나를 안아주지 않았어요 그냥 바지에 오줌을 싸서 절 데리고 뒷처리를 하기 바빴어요 왜울었는지 물어봐 주지도 그냥 다만 안아서 달래주는 것도 아니였어요 제가 맞은 이유는 우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아빠도, 작은집 식구들도 우는걸 극도로 싫어하셨거든요 그 뒤에 엄마가 퇴원하신 후로도 저는 아빠가 무서웠어요 어쩌다 조금 울기만 하면 바로 인상을 찌푸리시며 이악문소리로 화를 내시면서 어쩔 땐 밥상을 엎을때도 있으셨고 어쩔 땐 리모콘을 던지시기도 하고 또 어쩔때에는 손이 올라오시기도 하셨었어요 그래서 제가 울때마다 엄마는 "아빠 들으시겠다"며 제 울음을 그치게 하시기도 하셨어요 제가 6~7살때에는 엄마아빠의 관심은 동생에게로 쏠렸었어요 어쩔수 없었지만요ㅎㅎ 그래서 전 아랫층에 어쩌다 친해진 제 또래의 남매집에가서 낮부터 밤까지 계속 놀았어요 저에게 밥은 먹었냐고 물어봐주셨고 같이 놀 친구도 있으니 저에겐 천국인 곳이였지요 하루는 집에 늦게 들어가서 화나신 엄마가 제 늦게 들어오는 버릇을 고치려고 저를 내쫓았어요 그때 저는 울지않고 같이 놀았던 남매의 부모님을 모시고 올라와 엄마가 황당해 하셨던 기억도 있네요 초등학교 들어와서는 적응을 못했어요. 혼자다녔었어요. 급식시간에는 친한친구들끼리 당연한듯이 모여 책상을 붙혀 같이먹는 친구들이 보였고 수업시간에는 하고싶은 친구들과 조를 만들라고 할때 바로 같이 하자며 눈빛을 주고받는 친구들이 보였어요. 그 사이에 저는 없었어요 저는 그때 조금 부럽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외롭진 않았어요 그냥 거의 아무생각없이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 5학년때 친구가 생겼었어요 하지만 저는 친구가 저한테 물어보는거에 아무것도 답해주지 못했어요 학교앞분식집에서 친구와 떡볶이를 사먹은적도 없었고 노래방도 가본적 없었고 그렇다고 음악을 들어본적도 없었기에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하기에는 제가 무얼 해본 경험이 없어 이어지지 않았어요 그렇게 6학년이 되었고 그친구를 중심으로 여러명의 친구와 사귀게 되었었어요 그런데 얼마안가 저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더라구요 그래서 한명한명 따로 연락을 했었어요 내가 뭐 잘못한거 있냐고 답장으로는 "잘못한거 없어"가 거의 대부분이였어요 나머지 한명 빼구요. 그 나머지 한명는 5학년때 처음사귄 그 친구였어요 답장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지만 결론은 사실 자기는 그때 같이 다닐 친구가 없어서 저랑 다녔던 것이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같이 다녀줄꺼냐면서 메달렸어요 답장은 너 웃음소리 이상하니 이상하게 웃지말라고 그러기에 그뒤로 선생님이 웃긴말씀을하시거나 웃긴일이 있을 때에 제 웃음소리가 새어나갈까봐 웃음을 참았어요. 그 노력 끝에 얻은건 그 친구들과 결국 멀어져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것? 한번은 이런생각도 했었어요 엄마한테 말해볼까? 이게 참 사람이 옆에 누군가가 있을때의 온기를 느껴보고 나니까 혼자가 되는게 너무 무서운거 있죠? 그전엔 혼자 다녀도 아무렇지않았는데.. 한번 있고 보니까 외롭고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말해볼까 했지만 그 당시 아빠가 일로 인해 몸이 많이 망가지셔 여러번의 수술을 하셨고, 다른 부위들도 수술을 하셔야하는 상황에 동생도 어려서 챙겨주어야 할게 많아 몸도 마음도 지친 엄마한테 도저히 나까지 보탤 수가 없었어요 어차피 "이미 그 전부터 혼자 잘 지내왔으니 이번에도 그때처럼 잘 버티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니 중2가 되었어요. 그때 다시 친구를 사귀게 되었어요 너무 착한친구였어요 체육시간을 통해 친해지게 되었는데 자유시간이었을때 자기 친구무리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저에게 다가와서 말걸어주었어요 제가 대답을 잘 못해주어 중간중간 이야기가 많이 끊겼었지만 저와 대화하는걸 포기하지 않아주어 공통의 관심사인 웹툰을 통해 대화를 이어나갈수 있게되었고 그 뒤에 체육 자유시간마다 함께 운동장을 한바퀴한바퀴돌며 웹툰이야기만했어요 그러다 점심도 같이 먹게되었고 이 친구가 어쩌다가 학생회일로 빠지게 되면 전 도서관에가서 시간을 때웠어요 혼자 밥먹을때 시선이 두렵더라구요..ㅎ 그친구하고 단 둘이 먹을때 그 친구는 항상 여러명에서 먹다가 저랑 단둘이 먹으니 기분이 이상했는지 약간의 눈치를 살피다가(?) 먹었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났더니 이친구와 점심시간에도, 쉬는시간에도 이동시간에도 계속 같이 다녔어요 그렇게 다음학년으로 올라갔고 다시 여러명의 친구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생긴다는건 좋은일인데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함이 있었어요 이 친구도 나를 떠나면 어쩌지? 나에게 무언가 물어봤을때 또 답을 못해주면 어쩌지? 같은 여러가지의 걱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보며 아, 이럴땐 이렇게 대답을 해주어야겠다 아, 만약 OO이가 이런질문을 받았으면 이렇게 대답했겠지? 등의 제 생각이 아닌 말들을 해주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었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나를 들어내지 않으면 친구를 사귈 수 있구나 하고 깨달았었지요 사정이 생겨 고등학교를 조금 멀리가게 되었었어요 다행이 친구한명과 같이 가게 되었고 그 친구덕분에 다른 친구도 사귀게 되었어요. 그때에도 저는 중3때와 같은 방법으로 친구들을 대했어요. 그렇게 제가 처음으로 다가가서 친구도 사귀고(한번밖에 없지만..) 잘맞는 친구들과 밖에서도 한번씩 놀기도 했어요 그렇게 대학생이 되었고 우린 연락도 자주하고 자주만나며 그렇게 지냈어요 그러다가 일이 생겼어요 그 친구들과 한 친구 자취집에서 술을 먹었는데 마음 한쪽이 계속 텅빈것같은 느낌과 내가 내가 아닌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밖으로 나와 걸으면서 울었어요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다만 느꼈던 것은 혼란스럽다는 감정? 그렇게 걷다가 친구들이 저를 찾아내어 눈물을 닦아주며 다시 들어가자고 해서 들어갔어요 사실 그때 내가 여길들어가도되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뒤로는 그냥 아무말없이 씻고 따로 혼자 잘곳을 만들어 주었길래 그곳에서 자고 아침에 나왔어요 아무말도 못해준채로요 그렇게 집에 와서 하루종일 울었어요 톡도 전화도 다꺼놨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일이 생겼어요 같이 술을먹었던 친구중 한명이 큰일이 생겨 제가 오기만을 바라고 연락을 받기만을 바랐는데 전 그거도 모르고 그냥 혼자 집에서 울고있었어요 어쩔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어쨌든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저는 제 우울한감정과 눈물이 계속나는게 싫어 상담센터를 신청했고 상담선생님께서는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셔 그 다음주부터 상담을 시작했어요 아 그 친구들 중 절반하고는 연이 끊겼어요 제 곁에 남아준 친구들은 저를 믿어주고 통화가 되었을때 괜찮아?라는 말을 먼저 건네준 친구들이에요 아직 연락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구요 상담을 통해 얻은것은 엄마가 제가 학교에서 혼자였다는 사실을 알게하고, 집에서도 가족들이 걱정할까 계속 밝은척 지내왔던거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것이였어요 엄마는 제게 나는 너에게 그런말을 하지말라고 강요한적없다고 말씀하셨고 또 엄마도 그렇다 할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 너를 챙겨주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그 외에도 첫 생리때 아빠가 엄마랑 대화중인데 피묻어있는거 보고 당황해 엄마를 계속 크게 외쳤다가 혼난거에대해 막아주지않은것, 엄마가 항상 술에 취하셔 들어오시면 제게 미안해를 되풀이하는 이유 등 그외에도 여러가지 일들을 듣게 되었어요 아빠의 어린시절이라던가 엄마의 어린시절 등을요 그런데 엄마가 마지막에 저에게 마음이 나약한거 같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수긍하고 넘어갔어요 사실 내가 심적으로 약한건 맞으니까 엄마도, 아빠도 나처럼 힘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잘사는데 이런일로 상담센터까지 가서 큰 돈을 주고 상담받은내가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얼마전 제사였어요 작은아빠는 아빠에게 형은 어렸을때 저 때린거 사과해야한다고 아마 다 기억하고 있을거라고 사촌오빠들도 어렸을적 작은아빠께 맞았던것들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었다고 그래서 우리는 울면서 사과했고 풀었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었어요 그런데 아빠는 묵묵부답이셨어요 집에 갈때 차에서 제가 아빠한테 물어봤어요 아빠 나 어렸을때 뺨 때린거 기억해? 라고 아빠는 표현을 어려워하세요 이미 미안해하고 있다는거알고 있지만 그래도 진심이 담긴 말로 듣고 싶었어요 그런데 차라리 대답을 안했으면 나았을텐데 그런걸 뭐 아직도 기억해~ 잊고사는거지 라고 하시더라구요 엄마는 깜짝놀라 옆에서 아빠께 뭐라하셨는데 저는 그냥 눈물만 흘렸어요 울려고 한게 아니라 그냥 눈물이 나오데요? 그래서 티안나게 흘렸어요 그리고 후회했어요 차라리 물어보지말껄 묻어둘껄 같은 후회? 제가 하고싶은 말은요 이미 그전부터 아빠가 싫었어요 아빠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싫었어요 그런데 그것과 동시에 몸이 좋지않은데도 새벽에 일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 아빠 가족들과 소통하는 법을 몰라 뻘쭘해하는 아빠를 보면 안쓰럽기도 해요 동시에 저에게 제가 이런말도 해요 그래 아빠가 이젠 정신차리셨고 미안하다는 말을 못해서 그렇지 미안하다고 생각은 하실꺼야 하면서 그러니 싫어하지 말자 잘해드리자 하는데 그게 내마음대로 안되요 더이상 아빠를 미워하기 싫은데 싫어하기 싫은데 아빠랑 대화하는것도 싫어지고 아빠가 미안한마음에 주시는 용돈 받는 것도 꺼려지는데 또 제가 아빠께 이런마음을 갖고있다는 것을 알게될 아빠를 생각하면 저로인해 상처받으실 아빠를 생각하면 그건 또 싫어요 전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리고 과거에서 벗어나지못하는이유가 제가 진짜 나약해서 그런걸까요? 상담센터도 다녔는데 나아진게 별로 없는것같아요 아니면 기간이 짧았던 걸까요 너무 힘들고 지치고 혼란스러워요 자존감도 너무 낮아서 상대방한테 인사한마디 건네는 것도 힘들어요 그냥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적당할까요?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도 싫어하는게 뭔지도 모르고 내 장점에대해 말하라마하면 말못하는반면 단점에대해 말하라고 하면 또 엄청잘해요 취미도, 특기도 없고 그냥 평균이하의 사람같아요 저 어떡하죠?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잘살아가는 사람이 많을텐데 겨우 이거로 힘들어해서 저 어떡해 살아갈까요?
슬퍼힘들다무서워속상해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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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entureseeker
· 4년 전
엄마랑 아빠는 큰일이 있었어도 잘만사는데 내가 마음이 너무 나약해서 상담받은게 한심하게 느껴지셨다고요? 진심으로 말씀하시는건가요? 글쓴이님에 보기엔 정말로 두분께서 '잘' 사시는걸로 보이세요? 전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자신의 상처를 철저히 외면하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린채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린 부작용이 얼마나 큰 재앙을 초래하는지 지금 님이 산 증인으로써 똑똑히 보고사셨잖아요. 설령 내가 몸이 허약한 체질이고 감기에 잘걸린다면 내 옆에 가족이 몸이 얼마나 튼튼하고 건강한지 그건 전혀 상관할 필요없이 내 몸에 맞는 솔루션이 필요한 거에요. 내가 아픈걸 왜 남과 비교하나요. 남이 안아파도 내가 아픈거면 아픈거고 움직일수 없는 사실 인겁니다. 전혀 마음이 나약하다거나 님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니에요. 그러니 울고 싶으면 우셔도 되요. 심리상담이든 병원이든 치료받고 싶으시다면, 아니 조금이라고 힘들어 가고싶은 마음이 드신다면 언제든지 달려가주세요. 님께선 아직 스스로를 저버리기엔 너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상황이 힘들순 있으나, 부디 내가 나를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나 자신을 꼭 안아주고, 눈 마주치며, 손을 맞잡고 달려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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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en
· 4년 전
상황에 대한 답은 드릴 수 없지만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단단하기만 할까요 저는 오히려 약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마카님뿐만 아니라 그냥 모든 사람들이요 다만 누군가는 그 약함을 숨길 테고 누군가는 드러낸 다음 도움을 받을 테고 혹은 그냥 모르고 살 수도 있겠죠 그리고 약하다는 게 잘못인가요 설사 약하다는 게 잘못이라고 해도 약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문제가 있는 거지 약한 사람 자체가 문제는 아니죠 (예를 들어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먹을 거, 마실 거 부족하고 위생도 안 좋은 곳에 계속 살게 한다면 병이 안 생길 수 없겠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뭔지, 내 장점이 뭔지는 모르면서 단점만 보고 나는 평균 이상의 사람인가 생각하는 거, 저는 현대 한국인 중 많은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아갈 것 같아요 (최소한 저는 그래요) 세상이 끊임없이, 나보다 잘난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면, 비교하고 더 높은 이상을 제시하며 나를 질책하잖아요 그러니까 마카님 스스로 나는 못난 사람이라고 단정짓고 자책하지 말고 본인을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힘든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버텨낸 것 자체가 이미 마카님은 강하고 멋진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잘 살아가는 사람이 많을 텐데 라고 하셨지만, 반대로 마카님보다 (마카님이 보시기에) 더 좋은 환경의 사람도 투정부리고 자책하고 우울하게, 잘 못 살아가는 사람도 많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 괜찮아요 지금 힘들어도, 취미도 특기도 없이 공허해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존재 자체로 괜찮은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