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받은 상처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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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 받은 상처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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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희 부모님은 공감능력이 조금 없으십니다. 엄마는 항상 무표정에 감정표현이 잘 없으시고 화낼때 무서우신분이셨어요. 아빠는 놀아줄땐 잘 놀아주시지만 중요한 문제에선 항상 방관하셨고요. 남의얘기를 잘 안들으시고 본인말만 하세요. 그래서 아빠에겐 이해를 바라지도 않고요. 제가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어요. 폭력은 없었지만 가해자들이 집에 같이 가자고 해놓고 중간에 저를 두고 욕하면서 낙오시킨적도 있었고 밥 먹을사람이 없어서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나오곤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공황장애,우울증,대인기피증이 일상생활을 못할정도로 왔고 평소 엄마한테 제 얘기를 절대 하지 않다가 정말 너무 힘들어 엄마한테 심리상담을 받고싶다 우울증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얘기드렸더니 ‘참아라 .너만 힘든거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3년동안 참다가 졸업후 우울증이 더 심해져 방에만 쳐박혀지냈고 엄마는 그런 저를 이해하지 못해서 갈등이 심했습니다. 어느날은 엄마께 제가 죽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니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왜냐고 물어보니까 우울증 걸린 딸을 보는게 얼마나 힘든줄 아시냐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제가 우울증 걸렸다고 징징거린적도 없고 우는 소리 한번 한적없었어요. 제 얘기를 잘하지도 않았습니다. 애초에 혼자였으니까요. 그런데도 엄마는 딸이 죽어도될만큼 힘드셨나봐요. 그뒤로 저는 가족들에게 전혀 의지하지 않고 혼자힘으로 우울증을 극복했습니다. 거의 8년이 걸렸어요. 정말 정말 힘들고 긴 터널이였어요. 그때 저는 제 정신이 아니였던것같아요. 저한테 고등학교~대학교초반때는 암흑이에요. 기억도 잘 안납니다. 그래도 살겠다고 학교상담센터도 다니고 정신과약도 먹어보고 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그 시간들을 헤치고 살아남아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가족들이랑도 많이편해져서 지금은 웃음소리도 많이 들리고 화목하다면 화목한 가족입니다. 문제는 가족에게 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남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래서 더 이기적이게 행동하게 되고 작은 트러블이 있을때마다 엄마가 저한테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이 떠오르고 무기력해집니다. 용서하고싶어도 본인은 기억을 못하세요. 제가 옛날에 힘들었다고 얘기해도 이제와서 어쩌라는거냐고 하십니다. 가끔씩은 복수심이 생깁니다. 나중에 부모님이 힘들면 똑같이 버려주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뿐만 아니라 제 깊숙한곳에 인생은 혼자라는 생각이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대인관계에서도 깊은 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어느정도 선 이상 친해질려고 하면 밀어내게 되고 누군가에게 쉽게 다가가지못해요. 이런 제가 너무 싫어요. 외롭고요. 두꺼운 갑옷을 입고있는것 같아요. 벗고싶어도 벗을수없는 갑옷요. 어떻게 제가 극복할수 있을까요? 저도 편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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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duck
· 4년 전
엄마가 행복해야 자식이 행복하단 말은 옳아요. 얼른 돈벌어서 집나가세요. 그리고 아이를 신중히 낳고 키우세요. 이런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거에요. 저희 세대 부모님들은 결혼은 무조건 해야하는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이도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여겼고요..윗세대의 옳지 않은 교육이 낳은 폐해입니다. 저희는 더이상 이 문제를 끌고가지 않아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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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nuy
· 4년 전
저도 제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계셔서 마음이 놓이네요....요새 드는 생각은 사람은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감이라는 부분도 그 사람의 입장과 생각을 존중해준다? 정도면 된 거 같구요. 가족이라는게 나의 생각과 마음을 다 이해해 줄 것 같지만 결국 다 나와 다른 사람들이라는 걸 결국 인정하게 되는 거 같아요. 가족은 나와 잘 맞을 거라는 기대감이 다들 어딘가 있지만 결국 나와 경험한것도 타고난 것도 다른 사람들이구요.. 저는 글쓴이님께서 주체적으로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아서 인간관계를 맺기를 추천드려요. 왜 인간관계를 맺고싶은지 목적을 명확히 하시면 누구와 관계를 맺어야하는지도 알 수 있을 거 같아요ㅎㅎ 글쓴이님의 인생은 소중해요. 남은 인생동안 글쓴이님을 위해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인생 하나도 챙기기 힘든데 다른사람 인생까지 신경쓰기엔 너무 벅차잖아요.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에요. 부디 글쓴이님께 제일 필요한게 무엇인지 알고 스스로 그 부분을 채워주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제 생각을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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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areyou
· 4년 전
글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ㅜㅜ 포기하지 않고 엇나가지 않고 혼자 견뎌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아무나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아픔이 깊은 만큼 글쓴이님의 성숙한 마음이 글에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동안 무시당하고 힘들었을 본인을 위해서 조금 이기적으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용서 하시기 힘드시면 용서 될때까지 용서하지 마세요. 어머님의 힘듦은 어머님이 견뎌야할 몫이었고, 상황이 어떻든 그 말은 글쓴이님이 쉽게 용서할만한 가벼운 말실수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ㅜㅜ 글쓴이님의 마음이 최우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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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dalwkdal19
· 4년 전
저희집도 그래요 그래서전 맨날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