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너무 싫은데 어떡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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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너무 싫은데 어떡하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rlwjrdl
·4년 전
제 부모님은 정말 보수적이신 분들이에요. 또래 친구들은 모두 부모님과 친하게 지내고 사이도 좋은 것 같은데 저는 아니에요. 존댓말을 어렸을 때 부터 꼬박꼬박 써왔고 잘못했을 때 아빠는 정말 무서운 모습으로 저와 동생을 회초리로 훈육하셨어요. 식사 때 실수로 젓가락을 떨어뜨려도 아빠가 화낼까봐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엄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어요. 두 분 다 교직에 종사하셔서 그런지 저와 동생을 이해해주지는 않으시고 훈육하려고만 하셨습니다. 그런데 또 혼나고 울고있으면 미안하다고 사랑해서 그런거라고 하셨고 저는 그걸 그냥 받아들일수밖에 없었고 날 사랑해서 그런거라니 미워하면 불효녀가 되는 것 같아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사춘기가 중학생 때 시작되었고 매일매일 부모님과 싸우며 지냈습니다. 엄마랑 소리지르며 싸우지 않는 날이 없었고 약 3년간 계속 이런 날들이 반복되었어요. 저는 학업스트레스와 함께 가족때문에 우울증을 앓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같이 싸우다가 지쳐서 나중엔 마음의 문을 닫고 집에서는 가족 아무와도 말하지 않았어요. 부모님과 제가 함께 있는 자리가 너무 싫었고 생일 때 밥 한끼 같이 먹는 자리도 피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대학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독립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공부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한 번 아빠가 말도안되는 것으로 저를 혼내려고 하시길래 저고 화가 나서 대꾸를 했더니 갑자기 분노조절장애가 있는것처럼 저를 때리려고 하셨어요. 제 휴대폰을 던져서 부수고 머리채를 잡고 던져버리겠다는 말 등 몇 번 폭력적인 모습을 봤지만 그렇게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19살밖에 되지 않은 저를 때리려고 위협하며 목을 조르고 옷이 찢어지게 저를 휘두르신 적은 처음이었어요. 엄마와 싸우고 기분이 안좋은 상태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저를 위협하고 목을 조르는 것을 엄마가 보고 울면서 차라리 나를 때리라고 우리**이한테 그러지 말라고 저를 아빠에게서 떼어내려고 하셨고 엄마는 아빠 힘에 못이겨 엄마도 다치고 바닥에 쓰러지셨어요. 그 순간 아빠가 정말 부엌에서 칼 들고 나를 찌르면 죽는구나 싶을 정도로 공포스러웠고 생명의 위협을 처음 느껴봤어요. 가정폭력으로 신고해야하나 경찰에 전화해서 격리시켜달라고 해야하나 별 생각이 다 들었고 너무 무서워 집에 있으면 진짜 죽을것 같아 집을 나와 정처없이 울면서 걸었어요. 그 순간이 정말 기억에서 잊혀지지가 않고 꿈에도 나올 정도로 너무너무 무섭고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아요. 아무도 못 믿겠고 남자는 다 분조장처럼 무서운 내면이 있구나 하는... 이 일이 있고나서 며칠동안 잠도 못자고 입맛도없어지고 가족 모두 보기 싫어서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다시 떠올리니 지금도 손이 떨리네요... 가족이 너무 싫어요. 모두 저에게 부족함 없이 해주시지만 그래서 더 싫어요. 차라리 그냥 저한테 아무것도 안해주는 나쁜 부모였으면 정말 아무 고민 없이 연을 끊을텐데 고민이 됩니다. 내년이면 다른지역으로 대학에 갈텐데 금전적인 지원을 받기는 받아야 할 것 같고 그런데 진짜 연은 끊고싶고 이도저도 아니네요. 어떡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남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편이고 남에게 저의 이야기를 하고 힘든 것을 말하는 것이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아무에게도 이런 것을 말 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너무 외롭고 힘도 듭니다... 사실 그냥 힘들어서 좀 적어보려고만 했는데 좀 길어졌네요. 그냥 어디에다가도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라도 남겨두고 싶었어요ㅎㅎ 그냥 누가 아무말이라도 위로 한 번 해줬으면 좋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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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hipduck
· 4년 전
돈벌어서 집나가는게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