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웃긴거 같아요 분명 고1일때는 3등급 맞았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sachia42
·4년 전
정말 웃긴거 같아요 분명 고1일때는 3등급 맞았다고 펑펑 울었던 적이 있어요 3등급 맞고 대학 어떻게 가냐고 이렇게 살기 싫다고 막 울었는데.. 저는 제가 어릴때 서울대 갈꺼라고 생각했어요. 초중학교 영재원도 다니고 학원이나 학교 선생님들한테도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항상 들었어요. 제 오빠는 서울대에 갔는데 저라고 못갈거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빠에 비해서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빠는 전교1등으로 자사고에 갔지만 저도 전교4등으로 과학중점학교에 들어갔어요. 장학금도 받고 있어서 이대로면 서울대 갈 수 있겠지? 이런생각을 항상 했어요. 고1때는 기숙사도 다니고 책도 많이 읽고 생기부도 열심히 챙기면서 살았어요. 내신 2.01로 나오고 모의고사도 영어빼곤 다 1등급 떠서 아 그래도 난 대학은 좋은데 갈 수 있겠다 열심히 해야지 생각을 했었어요 2학년이 되고 코로나로 좀 쉬다가 학교에 다시 다니는데 너무 힘든 거에요. 온라인 학습 기간에도 다음주에 학교가야한다는 사실이 숨이 막히고 과제를 하면서 울었어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고민하는데 잘 안되니까 스트레스가 받아서요. 시험 이주전부터는 자살하고 싶다, 자퇴하고 싶다 이런 생각밖에 안들었고 공부도 안하고 과제 제출도 안하기 시작했어요. 선생님이 불성실한 얘들한테 생기부에 불성실 적겠다고 했을때 정말 진지하게 자퇴를 고민했어요. 부모님한테 가서 자퇴하고 싶다고 울기도 했는데 당연히 안된다고 하셨어요. 1학년땐 글자 하나, 문장 하나에 연연하던 생기부 였는데 이렇게 되고 나니 걍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중간은 평균 3점대 후반이 뜨게 됬어요. 당연히 와 이런 점수로는 아무대도 못가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작 공부는 안하고 휴대폰만 잡고 있더라구요. 휴대폰을 안보면 학교에 가야한다는 생각에 숨이 막히고 성적과 대학 고민때문에 죽을거 같았어요. 기말을 봤는데 중간보다 더 떨어졌더라구요? 심지어 기타과목 하나는 8등급이 뜰거 같아요. 정말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고 자퇴하고 싶은데 담임선생님이 무서워서 겁나서 못하겠어요. 등교거부 하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예전에는 공부 못하는 얘들 정신차리라는 영상 볼때도 웃으면서 봤는데 이제는 마음이 불편해서 보는게 힘들더라구요. 부모님은 오빠는 잘했는데 제가 못하는게 당황스러우신가봐요. 아직 기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새벽 2시에 폰 잡고 이런글 쓰고있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이렇게 되니까 생기부 관리하는것도 귀찮고 선생님들 비위 맞춰드리는 것도 싫어요. 선생님들이 뭐만 하면 학생들 협박하면서 생기부 들먹이는 것도 너무 짜증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수행평가, 독서, 세특 보고서,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중간 기말 다 죽을거 같고 힘들어요. 다 놓고 싶은데 그럼 제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오빠는 미래에 자기는 너 안도와줄거라고 니가 알아서 살라고 이야기 하고 부모님도 대학 제대로 못가면 집 나가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저도 이젠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공부만 하고 싶은데 신경써야 할게 많아서 너무 힘드네요.. 제가 중학교시절로 돌아갈수 있다면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쓰지않고 홈스쿨링을 할텐데..... 고2나 와버려서 검정고시를 치를수도 없고 당장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상담도 죽을거 같아요. 분명히 공부 한다고 했는데 왜 떨어졌냐고 혼내시겠죠? 무서워요 하....... 그냥 학교 가지 말까요?
힘들다불안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dventureseeker
· 4년 전
고2때부터 슬럼프에 빠지셨군요.. 공부는 학교공부나 독학으로 힘들면 사교육에 의존하는것도 나쁘진 않은 방법이죠. 구지 자존심 세워가며 오빠분과 나 자신을 비교할 필욘 없어요. 아무리 그래도 결국 오빠는 오빠 인생이고 님은 님 인생이니까. 님이 오빠보다 더 뛰어난게 중요한게 아니라 님께서 정말로 행복한 길을 걷는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겁니다. 스스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지 마세요. 좋은 대학에 가는것 물론 중요하죠. 그런데 그 대학을 간다고 해서 글쓴이님이 정말로 행복해지리란 보장이 있으신가요? 생각해놓으신 꿈이 있으신가요? 미래가 있으신가요? 자기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아시나요? 내가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 것,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명확히 아시나요? 만약 대답하기 어려우시다면 이번 기회에 이런것들을 한번 깊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achia42 (글쓴이)
· 4년 전
@adventureseeker 댓글 읽으면서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게 감사해서 울면서 봤어요...저는 지금까지 대학이 인생에 전부가 맞다고 생각하며 살아왓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네요.. 말씀해주신부분 잘 생각해보도록 할께요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no2diego
· 4년 전
글을 읽었을 때 원하는 바가 ‘서울대’라고만 적혀있어서 제가 하고싶은 말은 대학교보다는 전공을 더 잘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아마 원하시는 전공이 서울대가 제일 알아주니까 가시는 거겠죠? 저도 수험생활을 해봤는데 정말 도움이 안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고2시면 1년 넘게 남았고 이건 굉장히 많은 시간입니다. 지금 부담감 때문에 주저앉으셨지만 잠시 주저앉아도 괜찮습니다. 물론 원하는 목표를 위해서는 다시 일어나야겠지만요. 그리고 차선책도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원하는 목표에 가는 방법은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생기부에 적힌 글은 신경쓸 필요 없는 정시도 있고 대학교 내에서 전과를 할 수도 있고 편입도 있으니까요. 대학 진학으로 굉장히 고민이 많고 힘드시겠지만 빨리 털고 일어나시길 빕니다. 왜냐하면 대학교가 고등학교보다 더 힘듭니다...ㅋㅋㅋ
커피콩_레벨_아이콘
sachia42 (글쓴이)
· 4년 전
@no2diego 제가 원하는 전공이 공부를 잘해야 갈수 있어서 이 내신으로는 서울권으로 진학을 못할거 같아서 우울하네요.. 말씀대로 1년 넘게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할수 있도록 노력해볼께요. 사실 대학만 가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학은 더 힘들고 직장은 말할것도 없다는거 생각하면 우울해지기도 하고 ..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다 살아간다는게 대단해보이네요 감사합니다 뭐든 노력은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