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테 폭행 당했는데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중독|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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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폭행 당했는데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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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0대 초반 여대생입니다. 가부장적인 아빠랑 엄마, 여동생 하나 남동생 하나 쌍둥이랑 살고 있어요. 저희 아빠는 그냥 고민상담에 자주 올라오는 나쁜 아빠들의 특징을 대부분 갖고 계신데 그나마 다행인건 경제적인 활동은 나름대로 성실히 하시고, 알코올 중독은 없으십니다. 아빠의 가장 안좋은 점은, 가족들에게만 가끔씩 폭언이나 폭력을 행사한다는거예요. 욱할때는 그냥 일반적인 사람의 상식이 안통해요. 모든 선의 기준은 본인의 기분이고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습관처럼 해요. 이것 때문에 엄마랑 여동생은 이미 우울증을 앓고있고요. 남동생은 아빠를 죽일듯이 싫어해요. 제가 대학에 가기 전엔 경찰도 몇 번 불렀었고 아동학대로 아동보호기관에 도움을 요청한적도 있어요. 웃긴건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을 팬적은 없어요. 그래서 남들은 다 아빠가 좋은 사람인줄 알고, 아빠도 본인 기분이 좋을 땐 좋은 아빠가 돼요. 장난이나 농담도 잘 치고, 용돈도 주고, 간식을 사오거나 그래요. 몇 년전에 기숙사가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저는 일단 아빠한테서 벗어났고, 성인이 된 이후로는 아빠한테 맞아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코로나로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게 되면서 일이 터졌어요. 동생들이 독서실 끝나면 먹을 음식을 해놨는데 식히려고 잠깐 싱크대에 놓아뒀어요. 청소하시던 아빠가 음식을 버리려고 하길래 그거 동생들 먹을거라고 말하니 이딴 음식물 쓰레기를 누가먹냐, 이런식으로 말했고 같이 집에서 지내는동안 사소한 다툼들로 아빠한테 나쁜감정이 있었던 저는 거기에 맞받아쳤어요. 아빠한텐 그런 음식물 쓰레기도 아깝다, 그런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바로 주먹으로 제 머리를 쳤고 한쪽 눈도 같이 맞으면서 피가 났어요. 아빠가 자식들 때렸을 때 피가 난건 처음이라 아빠도 때려놓고 당황했고, 저는 바로 응급실로 갔고요... 2, 3일 정도 눈이 안보여서 실명 하는줄 알았어요. 지금은 일주일정도 됐고 다행이 실명은 안하고 좀 흐릿한데 계속 치료 받고 있어요. 이마엔 피멍 들고 눈덩이는 퉁퉁 부었는데 사람들한텐 다래끼라고 거짓말하고요... 그 일로 아빠가 몇번이나 사과하고, 잘해주시는데 마음이 너무 복잡해요. 아무리 잘해줘봤자 뭐하나요. 저한테는 이번 일로 받은 상처가 평생 트라우마가 될텐데요.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미안하다 말하는 아빠를 용서해주고 싶지 않고, 마음 같아선 그냥 폭행죄로 신고해버리고 싶은데 아빠가 입건이 되면 실직될테고, 동생들이 곧 대학생인데 학비를 지원해줄 수가 없어요. 저는 대학 졸업까지 1년 정도 남았구요. 저는 그냥 할 수 있는게 다친 곳이 나을 때 까지 참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절 때린 사람이랑 사는 수 밖에 없어요. 너무 화가나고, 억울하고, 아빠를 볼 때면 너무 미워서 나쁜 상상도 자주 하는데 한편으론 아빠가 기분이 좋았을때, 좋은 아빠였을때 함께했던 추억도 생각이나서 마음이 복잡해져요. 너무 힘든데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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