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에탄올을 마셨다. '인생은 고통이다'를 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일자리|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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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eread
·4년 전
홧김에 에탄올을 마셨다. '인생은 고통이다'를 모토로 삼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했다. 고졸에 백수지만 이번 정부일자리 사업을 지원하고 이것도 안되면 대전 택배상하차라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과정에서 책도 읽고, 아침에도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매일 방청소를 했다. 글도 끄적이면서 블로그도 열어봤다. 분명 삶은 전과 달랐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서 당장 내 손에 수익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불안했다. 그러다 일이 터졌다. 아침에 책을 읽다가 오늘따라 잠을 못자서인지 기분이 암울해져서 가볍게 산책을 나갔다. 동네를 나처럼 산책하던 고양이가 보였고 마침 우리집에 동물간식이 있어 작게 쪼개 슬쩍 던지고 쪼그려 앉아 보고있었다. 마음이 조금이나마 안심이 됐다. 이 조그만 생물을 보는 것도 소소한 낙이구나... 그러다 어머니가 왔다. 어머니가 화를 냈다. 우리집 텃밭에 고양이가 얼마나 똥을 싸는지 아냐며, 동네에서 얼마나 성가신 존재인지 아냐며... 이야기는 점점 확대된다. 언제 부모님말 한번 제대로 들을건지, 나때문에 사는게 힘들다던지, 왜이리 자식복이 없다던지... 난 부모님과 틀어지고도 최대한 그들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다. 태도, 습관 등 많은걸 고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달라지는건 없다. 그들 입장에서는 난 무능하고 철없는 자식이다. 나때문에 그들의 삶이 파괴된 것이다. 그런 생각은 어느새 내 손에 에탄올을 들게 만들었다. 한 순간의 충동이 나를 편하게 해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참...사람은 쉽게 죽지 않았다. 목이 조여오고 침이 질질 나왔다. 12시간 이상 지난 지금까지 머리도 아프다. 그런데 안 죽는다. 지금도 많은 생각이 오간다. 그때 조금 더 과감하게 들이키면 죽었을까? 그래도 살아있다는건 축복인걸까? 마음이 복잡하다. 부모님은 서로 편하게 독립을 하자고 한다. 예전에 돈 많이 모아져 있을때는 독립이야기를 최대한 보류하더니, 에탄올까지 들이키고 나서야 독립하라니... 이번생은 글렀다.
두통무서워우울해혼란스러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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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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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lang
· 4년 전
병원부터가세요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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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왜 잘못한건 본인이 아닌데 다 스스로의 탓으로 돌리나요?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든 먼저 떠나갈 사람들입니다 좋든 싫든 관계없이요 그동안 마카님께 영향을 많이 주었고 그 결과가 마카님 발목을 잡고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고졸에 백수라는게 별 대수인가요? 멀쩡하게 일다니던 사람들, 자영업하던 사람들도 다 자리잃고 방황하는 시기인데 하물며 저도 따지고보면 고졸에 백수신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능하고 게으르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코로나때문에 잠깐 주춤하는거지 난 다시 취업해서 독립하고, 내 갈길 찾아갈테니까요 모아놓은돈. 사라지는게 당연합니다 먹고살아야지요, 지금 당장 수입원이 없으니까 모아놓은걸 쓰는거고 그건 또 채우면 되는겁니다 마카님이 매일 방청소하는거, 운동하는거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 지키는거 자체가 행동력과 의지가 있다는겁니다 그리고 동물한테 애정을 가진다는건 정이 많은사람이거나 본인이 애정이 많이 필요하다는거겠지요 자식복없다는 말이 부모입에서 나올소리는 아니에요 본인들이 성공못했으니 내 자식 성공하길 바래서 빌붙어먹겠다 이마인드인데 우린 애초에 원해서 이세상 태어난거 아닙니다 그러니 그딴소리 마음에 담아두지마요 남의 부모님이라고 막말하는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봤을때 말도안되는 소리라서 그대로 말씀드리는겁니다 너무 순하게 모든말을 받아들이지마요 그리고 에탄올 포함해서 스스로에게 상해끼치는 행위 더이상 하지마세요 주변에서 쪼아대고 스스로 압박을 느껴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내 길도 나타나고 그럴건데 그때가서 망가진몸으로 뭘 어떻게할건데요 아직 늦지않았고 때를 기다리는 시기고 마카님은 아직 젊습니다 노력이나 능력이 모자란 사람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