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새벽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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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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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누군가 나한테 그랬지. 왜 잠들려 노력하지 않냐고. 수면 마저 노력을 해야할까, 의문이 들었다. 덜 피곤해서 그런다며 비웃는 사람도 있었다. 새벽의 고요함이, 그 적막이 얼마나 무서*** 알까. 나도 깨어있고 싶지 않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은 어쩌면 더 괴롭다. 하루가 새로 시작하는 것이 언제부터 이렇게 버겨워졌을까. 무기력과 우울은 자꾸 나의 영역을 침범한다. 하루에 몇번을 웃었든, 그 곱절로 우울감이 밀려온다. 이제는 이유도 모르겠다. 아니, 이유는 안다. 현재 나의 상황은 마냥 행복할 수 없다. 30대 중반. 이런저런 이유로 모아둔 돈도 없다. 예민해서 성격은 까칠해지고, 욕심이 많아 뭐든 잘하고 싶으나 잘 풀리지 않아 괴롭다. 직장을 잃었다. 남의 가족회사에서 하혈까지 해가며 괴롭힘 당하듯 일하다 우울증이 밀려올 때쯤 코로나를 핑계로 자기 가족 외에 모든 사람은 정리해고 당했다. 자존감은 낮아지고, 자신감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애초게 나에겐 유독 적던 그것들이... 지난 시간 동안 연장 근무 수당 하나 받지 못하고, 아파도 병원도 못가며, 정말로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서 하혈을 하며 일했다. 장기 하나는 기능성 장애가 와서 평생 관리를 해야한다. 5인이하 사업장, 그것도 남의 가족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어디에 신고해봤자 5인 이하 사업장이라 해당이 안 된다고 하더라. 망가졌다. 내 몸도, 마음도, 일상생활도. 몇년간 편두통에 시달리며 약만 먹어댔다. 잠도 제대로 오지 않게 됐다. 거길 나온 지금도 악몽으로 그 사무실에 출근하는 꿈을 꾼다. 그런 날이면 머리가 아파 하루종일 움직이질 못한다. 머리에 벌레가 돌***니며 여기저기 독침을 놓는 것 같이 아프다... 왜 버텼냐고 ***냐는 비난을 들었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다른데 옮길 수 있을까. 나같은 인간이...나같은 ***가... 회사에서 남의 가족들은 늘 나를 무시했다. 완벽하게 일을 끝내놓으면 자기가 한 것이라 했고, 그들 가족의 실수는 내 실수라며 손가락질 했다. 지속되다 보니 나는 너무 하찮은 인간이 되었다. 후려치기 당한 자아는 손쉽게도 무너져내렸다. 냉장고에 상하기 직전 과일이나 음식을 가져오며 인심 쓰듯 나워주던 그 악마 같은 인간은 자신은 기도를 하는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 천국에 가는줄 알더라. 신이 싫었다. 저런 인간을 천국에 데려간다고? 사장의 자식 생일까지 챙겨야했다. 내 가족 생일엔 퇴근 제시간에 못해 밥 한끼 같이 하기도 힘들었는데. 그래, 이런 거 말해봐야 왜 그런데 다니냐고 다들 손가락질 했지. 나는 모종의 일로 아직 아물지 않아 망가진 채로 재취업한 상태였고, 다시 망가지고 있었다. 제대로 된 사고가 돌***리 없었다... 실업급여 수급 기간이 끝나간다. 구직 사이트를 보는 것 조차 두렵다. 누가 나이 많고 물경력에 할줄 아는 것도 명확히 없는 것 같은 날 뽑겠나. 그렇다고 예쁘지도 않고, 자신 없이 쳐진 어깨에 눈밑에 시커멓게 우울이 드리운 나를.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버렸다. 나는 이 사회에 부적합한 인간인다. 내가 이 사회에서 밥 벌어먹을 수 있을까. 나같은 유리멘탈이 어디서. 난 아직도 수십년전 일로 이렇게 망가져서 사는데. 나는 지난 몇년간의 일에 시달려 방 밖으로 나가는 것도 긴장이 되는데. 혼자 있고 싶다.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 가서 조용히 눈감고 싶다. 아니, 시끄럽게 눈감고 싶다. 나한테 상처준 모든 존재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그렇게 죽고 싶다. 오락가락하는 나의 마음. 그래도 살고 싶어서 내가 앞으로 뭘 해야할지 생각을 하다 늘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가득 차던 내가 이제 없다. 겁많고, 위축되고, 아무것도 아닌 나밖에 남지 않았다. 사람들은 다 내탓이라 한다. 그럼 나만 사라지면 이 모든 두려움들이 사라지겠지. 왜 이런 약한 소리나 하냐고 또 비난 받겠지. 잠들 수 없다. 시간의 흐름이 두렵고, 내일이 무섭다. 나는 내일도 사회에서 낙오된 실패자로 낙인 찍힐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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