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너무 화가나고 너무 먹고 잡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진로|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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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너무 화가나고 너무 먹고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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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3자매의 둘째딸입니다. 어렷을 때부터 오랜 입시의 삶을 살아 항상 예민하고 까칠했던 첫째 언니, 남들보다 인간관계가 더 힘든 막내, 그사이에서 저는 인간관계도 문제없어야 되고 누구에게나 상냥한 둘째딸이 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성숙하고 예의있고 착한 사람이라 많이 얘기했습니다. 아빠는 겉으로 문제 없을만큼 가정에 무관심했고 엄마는 자존감이 많이 낮은 상태로 자신에게 조금만 뭐라그러면 맥락없이 화를 냈습니다. 엄마가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아마 독박유아와 자신의 삶이 없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상황에서 저는 이 가정의 좋은 분위기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엄마에 대해 많이 이입하고 편을 들어줬습니다. 다들 엄마의 성격이 이상하다고 서슴없이 얘기할 때 그런 엄마가 불쌍하고 다들 엄마를 이해해주지 못해 슬펐습니다. 특히 명절에 친가를 갔다오면 스트레스 받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의 싸움에선 항상 엄마의 편을 들어 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주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중학교 때 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을 때 엄마는 그런 저를 한번도 위로해주지 않았어요 뒤에서 저를 욕하기 바빴죠. 얘가 이상한 것 같다니,, 한번도 제 얘기를 들을 생각을 안했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깨달았던 것 같아요 엄마는 내가 그냥 자신의 감정의 쓰레기통이었구나, 자신의 좋은 엄마라는 겉모습에 나를 이용하는 거였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는 자신의 기분이 나쁠 때는 아무이유없이 저에게 막 상처받는 말을 퍼붙고 자신의 감정이 진정될 때 갑자기 저에게 와서 사랑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정말 아무 감정없이 말한마디로 모든걸 무마하려는 듯이 말이죠 그런 엄마의 말투와 표정 모든게 이질적으로 느껴져서 항상 엄마가 그렇게 얘기할 때마다 진심이 안느껴진다고 화를 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엄마가 너무 불행해서 그런거다 생각했습니다. 엄마의 행복을 빌어줬습니다. 고등학교는 기숙사에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 사람들, 낯을 많이 가리고 적응이 느린 저에게 정말 큰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준 1학년 초반 한두달 그 이후에는 학업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습니다. 하지만 집으로부터 멀어지니깐 조금 더 다양한 상황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종교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고 싶을 때, 혹은 위로를 듣고 싶을 때 전화할 때마다 역시나 엄마는 한번도 위로나 응원해주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때부터 엄마가 다가오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화가 났습니다. 큰 반항은 하지 않았지만 전과 비교했을 때 엄마의 편을 들어주고 상냥했던 저와는 확연히 달랐죠 그렇게 달라졌는데도 엄마는 자신이 뭐가 잘못됐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어요. 제가 매번 엄마에게 울면서 그렇게 말하고 해도 엄마 기억엔 없는거에요. 정말 엄마가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렸나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아하는 모습이 저를 해하고 싶을 만큼 답답했죠. 저는 제가 실수한거 엄마가 기분나쁜거 그 어렸을때부터 엄마를 우선으로 생각해주고 위로해줬는데 엄마는 자신의 좋은 엄마의 행동을 저에게 막 했어요. 저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고요. 제가 너무 화가나 엄마의 전화를 수신차단한 적이 있어요. 엄마는 학교에 찾아왔죠 매번 수업이 끝나고 모든 아이들이 다 있는 학교에서 엄마는 제 반 앞에서 기달렸어요 저는 정말 죽고 싶었죠 정말 털끝만큼도 나에 대해 생각해주지 않는 사람이구나 학교에서 제가 엄마에게 어떻게 솔직히 표현할수가 있겠어요 제가 울수가 있겠어요 소리를 지를수가 있겠어요 엄마는 자신이 만든 빵을 주고 갔어요 그냥 그런 걸 하고 싶었던 거에요 영화나 책에 나오는 것처럼 그런 행동에 대해서 저에 대한 배려나 감정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어요 원래는 예술 쪽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부모님이 많이 지원해줬습니다. 제가 배가 부른 거겠죠. 근데 차라리 반대를 해줬으면 좋겠을 만큼 저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해줄 수록 제 어깨는 무거워지고 상황도 나빠졌습니다. 나쁜 상황일 때 더욱 나쁜 일이 생기죠 다니던 학원이 사기를 치고 제 입시도 아예 망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내 삶을 책임지는 학과를 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취업이 잘되는 것으로 유명한 학과를 재학중입니다. 더이상 엄마와 진지한 감정을 공유하고 싶지도 않고 엄마에게 오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고 받을 때면 무조건적으로 퉁명하게 받습니다. 엄마를 만나면 너무 화가나요 근데 엄마는 나이가 들고 그런 엄마에게 퉁명하게 대하는 이런 제가 너무 쓰레기 같아요 솔직히 엄마가 그렇게 살아온 배경엔 무관심하고 엄마 편을 들어주지 않았던 아빠나 상황들이 있는데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정말 연을 끊고 살 수 있을까요 엄마는 또 어이없는 제안을 저에게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일주일전부터 친구과 약속이 있다고 했는데 당일이나 그전날 밤에 친구와 놀지 말라고 하던가 저는 그럴 때마다 화를 냅니다 하지만 결국엔 그것에 기분이 나쁘거나 엄마의 제안을 거절한다는 게 찝찝해 취소할 때가 99퍼센트정도 고등학교 3학년 때 사람에게 배신 당해본게 처음이라 그때 정말 쓰레기같이 살았어요. 다 포기하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때만 10kg 살았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건강하지 않게 푼거죠 그 뒤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 놔버려요 남들이 옆에서 왜그러냐고 할만큼 우울한 시기가 중학교 이후로 꾸준히 한동안 있다가 사라지고 있다가 사라지고 합니다. 그전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울면서 글쓰면서 해소했던 것 같은데 고3 이후 굉장히 많이 먹고 자고 포기하면서 하는 저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괜찮아져서 심각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전처럼 직접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나를 칼로 찌르고 싶다는 느낌 뿐 그렇다고 자해를 한 적도 없습니다. 지금도 그 시기입니다. 제가 그냥 감정이 우울한 사람인지 문제가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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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etarium10
· 4년 전
글 잘 읽었어요. 어머니가 저희 엄마랑 너무 비슷하셔서 글쓴이님께 너무 공감가네요. 쓰니님은 저런 상황에서도 다정함과 배려를 잃지않는 내면이 강한 사람인게 보여요. 힘들면 언제든 그만두고 자신의 삶에 집중해도 좋아요. 전 그러고있고요. 이겨내실거라고 믿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