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들어줄래요?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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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appychloe3173
·4년 전
내 이야기, 들어줄래요?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이 한 분 계세요. 어느새 그분과 만난 지도 2년이 넘어 가네요. 마음도, 몸도 정말 힘들던 시기였어요. 상대방의 작은 행동 하나에 온 신경이 쏠리는 예민한 성격 탓에, 사소한 눈빛만으로도 상처를 받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저 꾹꾹 눌러담기만 했었죠. 그렇게 반년이 지났을까요 꾹꾹 채워담던 마음의 그릇은 어느새 저 밑바닥부터 썩어가고 있었고, 금방이라도 흘러넘치기 직전이었어요. 이러다가는 내 자신이 무너지리라는 걸 알면서도... 훨씬 더 힘든 사람이 많을 텐데, 내가 이 정도의 상처로 힘들어할 자격이 있을까 생각하며 스스로를 짓눌렀어요. 그래, 나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참는 게 맞는 거야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속으로 이 말만 되풀이하며 눈물을 참았었죠 내 약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부모님도 모르던 내 자신을, 그분이 처음으로 봐 주셨어요. 제 작은 표정 변화를 알아차리셨던 걸까요 힘든 일 있지? 라는 물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처음으로 그런 말을 들었어요 힘들 땐 털어놓아도 돼,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아도 돼.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을 깎을 필요는 없다고, 애처럼 행복해도 된다고 힘들면 쉬어도 된다고. 여태껏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했던, 남을 위해 아픔을 참아냈던 ***같은 순간들이 생각났어요. 왜 이 말을 해주는 사람을 지금에서야 만났을까. 일주일마다 만나는 그분은, 제 일상의 행복이 되었어요.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들을 털어낼 수 있는 말을 해 주는 유일한 사람. 하지만 타고난 성격을 바꾸진 못했던 걸까요, 1년이 지난 지금의 저는 여전히 아픔을 썩히고 있었어요. 생각해 보면, 성적의 압박과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절 삼켜가며 1년 전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그때로 전 다시 돌아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제 그분을 다시 만났을 때, 그분이 먼저 말씀하셨어요. 너, 아주 많이 힘들어 보인다고. 사실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어요. 오래 봐 온 사람이고 내가 아끼는 소중한 이들이라면 더욱. 지금까지 속에서 삭혀 왔던 것들을 풀어놓는 순간 그 사람들이 내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버릴까 봐. 사람들에게 상처주기 두려웠지만,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소중한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고 혼자 참다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는 게 그 사람들에겐 더 힘든 일일 거라고. 힘들면, 내려놓아도 된다고. 제 이야길 모두 털어놓으며, 하마터면 울음이 터져나올 뻔 했어요. 타인에게, 그리고 나에게 하던 모든 원망들을 마주하자 결국 이 모든 건 내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는 강박들이 날 이리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게 만든 거구나. 그러니까 이젠, 조금은 못해도 된다고 한두 개 실수하면 어떠냐고 그렇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난, 결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저에게 큰 위로가 되어 주신 존경하는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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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555
· 4년 전
시험기간이라서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쉴 겸 마카 들어왔다가 이 글보고 독서실에서 숨죽여가며 펑펑 울었네요... 어떡해요 아직도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감사해요 이런 글 올려 주셔서, 오랜만에 펑펑 울게 해주셔서.. 뭔가.. 힘들게 계속 참아왔던게 갑자기 터진기분이에요. 저도 다른사람한테 제 얘기를 잘 못하거든요. 힘들어도, 정말 죽고싶을 만큼 고통이 밀려와도, 그 고통을 혼자서 버텨내려고 하는 사람인데요. 다른사람한테 내 고민을 얘기하면 그 사람이 나를 안좋게 볼까봐, 혹여나 그 사람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봐, 또는 얘기하고나서 이 사람마저 내 곁을 떠날까봐, 나때문에 내 주변사람들이 힘들어질까봐 등의 이유로 다른사람한테 제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해요. 하지만 속으로는 정말 너무 힘들어 누구든 제가 힘든 걸 알아줬으면 하는.. 전혀 티를 내지는 않지만, 티내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내 아픔을 이해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항상 하며 살아요. 그럼에도 다른사람들께 피해끼치고 싶지않아서 혼자서 힘들게 참고참아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셨네요. 글을 읽으면서 뭔가 저한테 얘기하시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저한테 얘기하시는 건 아니지만 처음 듣는 말이라서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다시한번 정말로 감사해요. 이런 글 올려주셔서, 오랜만에 참아왔던 눈물 터뜨리게 해주셔서, 저한테 하시는 말은 아니었지만 위로받게 해주셔서.. 항상 응원할게요! 힘들땐 마카에서라도 꼭 얘기해주세요. 우린 언제나 글쓴이님 편이니까요.ㅎㅎ 같이 조금만 더 버텨봐요! 분명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거에요!! 항상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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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chloe3173 (글쓴이)
· 4년 전
@help555 정말 고마워요.. 제 이야기가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을 버틸 힘이 나네요. 당신이 어디에서라도 행복하길 기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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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hbluebird
· 4년 전
너무 멋있어요 글쓴이분! 나 자신을 인정하고 차근차근 나아가려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지네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