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덜컥 가까이 왔다가도 천천히 인사할 시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불행|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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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죽음은 덜컥 가까이 왔다가도 천천히 인사할 시간을 주었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 즈음 갑자기 찾아왔다. 내게 자주 예쁘다고 해주셨는데. 왜 아무도 암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짧은 3개월동안 그렇게 죽음으로 몰고간 암. 1년전 아빠에게도 찾아왔던 암. 죽음이 너무 가까이 보여서 힘들었지만 죽자사자 극복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것만 보자고 그렇게 버텨왔는데 전혀 엉뚱한 곳에서 터져버린 죽음의 소식. 희귀케이스라 서울을 오갔던 아빠는 치료사례가 거의 없었는데 기적처럼 완전관해를 이뤄내셨고 그 어두웠던 1년간 우리 가족을 위해 선물 보내주시던 분은 조금 일찍 발견했다면 치료가능했을 폐암이 뇌로 전이되어 판정 3개월만에 오늘 돌아가셨다. 사람일은 정말 모르는것 같다. 그 긴 연애가 환승이별로 끝나며 속이 쓰릴때,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좌절할 때,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다 생각했는데 살아있으니 겪을 수 있는 일들이였다 생각하니 내 삶은 아직 행복할 기회가 있는것이다. 평생 일만 해오다가 항암치료로 머리가 다 빠져서 울던 아빠가 너무 불쌍했다. 예전같지 않은 체력이지만 건강하려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은 이제 행복을 찾는것 처럼 보인다. 그분은.. 너무 안타깝다. 그분의 자식들.. 나보다 어린 두 남매도 너무 안타깝다. 분명 행복한 시간도 있었을 것이고 죽었다고 해서 불행하기만 한것은 아니나 더 행복할 기회를, 시간을 더이상 가지지 못하는것이 너무 안타깝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지금 이 감정은 죄책감인지, 측은지심인지, 애도하는 마음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쉽게 잠은 오지 않는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이 와닿을수록 슬픔이 더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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