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대처 방법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외할아버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장례식|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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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20b70d98f5aef4a52ac
·4년 전
제 대처 방법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에 병원에서나 장례식에서나 나보단 우리엄마, 삼촌들, 이모가 훨씬 더 슬플거라고 주체없이 흐르는 눈물 참느라 힘들었어요. 물론 할아버지 화장하시는 동안 목사님 주도 하에 식구들 대기방에서 기다리며 할아버지 얘기할땐 도저히 못참겠어서 눈물 콧물 질질 흘리고 눈 벌개졌지만요. 집에 온 뒤에는 삼일장 내내 아무래도 여러가지로 힘들었으니 피곤해서도 그랬고, 너무 지쳐서 울 힘도 많이 없었어요. 지금은 좀 피로감은 나아졌고, 새벽에도 잘 못자던 패턴을 다시 바꾸려 하는데, 그래도 뭔가 현실과 마주하기 힘들달까요. 우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게 너무 갑작스러워 아직 현실감이 없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실때 너무너무 고통스러워 하시며 돌아가시는걸 보며 혹여나 우리엄마도 저러고 돌아가시면 그때는 나 어떻게 사나,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 하고 생각해요. 게다가 담당 의사가 환자 말은 안듣고 지말만 하는가 하면, 심전도 재는 기계 0으로 됐음에도, 사람이 죽었는데도 엄마가 직접 부르기 전까지 평범하게 회진이나 돌다가 와서는, 비통에 젖어있는 유족들에게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같은 이딴 소리나 지껄이고, 이새끼가 그래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안녕하세요란 ***을 두번이나 하다가 그제서야 ***새끼가 정신을 차렸는지 그제서야 사망선고하더라구요. 원래 폐 섬유화증인지 뭔지 폐가 화석처럼 굳어가는 불치병을 지병으로 갖고 계셨고, 그게 갑자기 일순간 악화돼서 폐렴으로까지 번지신거에요. 코로나는 아니지만 일반 폐렴이 얼마나 무섭고 아픈지 얼마나 힘드셨음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외증조부모들을 차례로 부르시더라구요... 트라우마까지 생긴 기분이에요... 아무리 자연사하는 사람이 적다해도 이렇게 말로가 비참하실 수가 있나 해서요...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뼈도 씹어드시던 분이, 물론 불치병이라 고칠 수 없는 병이었지만... 이렇게 일순간에 돌아가시고 외손자임에도 저를 장손이라고 돌아가시기 직전 손주들 손을 한번씩 다 만져보실때도 저에게만 우리 ㅇㅇ라고 하시며 다정하게 불러주시던 할아버지가 생각나요. 그런 할아버지였기에, 떠올리기가 너무 고통스러워요.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요. 울어서 스트레스를 풀고, 지나간 아픈 기억들을 마치 시냇물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레 시간의 흐름속에 과거의 기억으로 씻겨보내야 하는데 전 아직도 과거에 사로잡힌 느낌이에요. 충분히 울고 슬퍼해야 하는데, 엄마기분은 그래요... 챙겨드리면서도 친구한테 나도 챙기라는 말 들어서 나도 챙길건데 우는게 돌아가신 현실을 인정하는거라서 하.. 진짜 한없는 슬픔에 빠져들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옛날 개콘 영상이나 보면서 방송한 날자 보며 이때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몇년 전이었구니... 이***이나 하고 앉아있네요... 뭔가 회피하는 느낌... 울거에요. 울고 털어내야죠 물론 여태까지 아예 안운건 아니지만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 치고는 안운 느낌이 강해서요. 근데 참.... 하..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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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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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4453
· 4년 전
저도 몇 년전에 외할아버지를 떠나 보낸 적이 있었어요. 처음엔 믿기지 않았고 가해자가 찾아왔을 때도 그 사람들이 마냥 미웠어요. 그 사람만 아니었으면 지금도 함께 웃으면서 지내고 있었을 거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건 시간이 해결 해주는 거 같아요 1~2년은 기일 때마다 그리워서 눈물이 나는데 3년이 지나면서 외할아버지가 하늘에서 행복하게 계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글쓴이 분도 언제가는 저처럼 다 털어내고 평범한 날들 중에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날이 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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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b70d98f5aef4a52ac (글쓴이)
· 4년 전
@hp4453 외할머니때 그랬던것처럼 물론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고 있지만 참 항상 그렇듯이 이시간을 견디는게 힘든것 같네요 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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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b70d98f5aef4a52ac (글쓴이)
· 4년 전
@!1c2ab580471fba01811 네 힘든 감정을 억누르진 않으려고요 ㅎㅎ 저도 다시한번 제 생각이 맞는걸 확인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