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은 연애, 놓을 자신이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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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 않은 연애, 놓을 자신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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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학창시절 워낙 숫기도 없고 좋은 인연을 못만나 20대가 되어서야 첫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눈에 반한 그 사람은 외모도 훈훈하고 예의도 바르고 성숙한 사람이었습니다. 저의 적극적인 구애로 사귀기 시작했고 첫 몇달동안은 정말 구름위에 떠있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년 정도 지나고나니 싸우고 부딪히는 일이 잦아졌고 알고보니 이 사람은 욱하고 화를 잘 내는 성격이었습니다. 한번도 저한테 직접적으로 폭력을 쓴적은 없지만 싸울때면 크게 소리치고 무서운 표정으로 계속 노려봅니다... 하지만 결국 화해하고 다시 아무일도 없었단듯이 지내요, 좋을때는 사실 정말 좋거든요... 저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요즘들어 느끼는게 남친이랑 다툴때마다 조금씩 제 자존감이 낮아지고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는거 같아요... 원래 엄청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제 자신이 의기소침해지고 별거 아닌거에 불안해 하고 있더라고요. 전문가한테 상담을 받은게 아니라 완벽하게 믿을수는 없지만 얼마전에 자가진단을 해보니 우울증이랑 불안증이 나왔어요. 문제는 이러면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있어요 분명히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인데도 정리할 생각을 하면 자꾸 좋았던때, 이 사람의 좋은 점들이 떠오르고 이별하면 다시 행복해질 자신도 없어요 안그래도 지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ㅠㅠ 저 정말 어떻게 해야될까요
스트레스받아무서워우울해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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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ppy111
· 4년 전
첫 연애때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인 것 같아요. 제 주변도 다 첫 남친과는 유독 헤어지기 힘들어 하더라구요. 저 또한 그랬고요. 저도 20대가 되어서야 첫 연애를 했고 비교대상이 없다보니 남친이 하는 모든 행동이 저의 기준이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은 것도 처음이라 내 인생에 나를 이렇게나 예뻐하고 사랑해줄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고 확신했었어요. 그 친구의 많은 행동들이 저에게 상처를 줬지만 첫 연애이다 보니 그게 상처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이별이 두려워 질질 끌었어요. 헤어지고 나서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후 몇번의 연애와 이별을 겪어봤지만 첫 이별만큼 힘든 것도 없더군요. 그런데 확실한 건 나를 사랑해줄 남자는 반드시 또 나타나게 되어있으며 내가 더 좋은 사람(사회적 위치 또는 외모, 정신적으로 등)이 되면 그에 걸맞는 사람이 다가온 다는 거에요. 또 자존감을 낮춰가는 연애보다 인생에 해로운 건 없습니다... 결혼 후 가정폭력 일으킬 폭력적인 남자랑 결혼하느니 비혼하는게 낫구요. 욱하는 남자치고 폭력적이지 않은 놈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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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behappy111 긴 댓글 너무 고마워요... 누군가가 공감해주는것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네요ㅠㅠ 결혼은 절대 안된다는거 알고있고 언젠가는 마음 다잡고 헤어져야겠죠... 저도 제 자신이 답답하지만 언젠가는 큰용기가 날거라 믿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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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ppy111
· 4년 전
저도 너무 느껴봤던 감정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네요ㅎ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이상 언젠가 끊어낼 수 있으실 듯하고 처음에 적극적으로 다가갔다는 점에서 자존감도 높으신 분 같아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