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ming·4년 전
뭘 해도 화가 안 풀려요.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숨을 못 쉬겠어요. 학교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요. 3주 넘게 이어지는 수행평가도 지치고 곧 있을 기말시험 준비할 시간은 없고 정시 공부할 시간은 더더욱 없어요. 노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공부하기 싫은 것도 아닌데 정말 핑계가 아니라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내 자신이 너무 밉고 이 상황도 너무 싫고 모든 게 스트레스예요. 진지하게 자퇴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이제와서? 싶어요. 그렇다고 1년이나 학교생활을 더 해야 한다니 매일이 지옥에 있는 기분이에요. 어른들께선 그래도 지나고보면 학창시절만큼 좋은 때가 없다고 하시지만, 과연 그럴까요? 전 졸업하고 나면 단 한 순간도 학교가 그립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이 가장 좋은 때고 앞으로 더 힘들다면 왜 살아야 하나요. 뭘 기대하며 살아야 하나요. 현재에 만족하고 작은 행복이라도 찾고 싶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요. 제 주위의 모든 게 너무 끔찍하고 괴로워요. 이렇게밖에 못 사는 제가 저도 불쌍할 지경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이런 때 더 멘탈 부여잡고 독하게 잠 줄이며 공부한다는데 전 그러질 못해요. 그냥 숨 막히고 답답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성공할 만한 인간이 아닌가봐요. 이제야 목표도 생기고 의욕도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원점이에요. 그냥 잠들었으면 좋겠어요. 생각할수록 회의감이 들어요. 이렇게 살아서 뭐하지.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고 다시 월요일이 오는 게 너무 끔찍하고 매일 아침 학교 가는 차 안이 끔찍하게 느껴져요. 이러다 미쳐버리는 건 아닐까요. 다 죽여버리고 싶다는 잔인한 생각도 종종 들어요. 나 어떡하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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