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영정사진도 가능한가요?" "가격이 어떻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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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ovelyyyyyy
·4년 전
"혹시 영정사진도 가능한가요?"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사이즈는 어느정도인가요?" 이런저런 것들을 묻고 나서 22살의 나이에 7만원어치 영정사진을 촬영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도 장수의 의미로 찍는다는데 난 그런의미 대신 삶이 힘들 때마다 삶에 의미부여하기 위한 의미로 촬영하게 됐다. 어쩌면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마지막을 위한 준비과정이기도 했다. 사진관에 가기 전에 오랜만에 화장을 공들여 했다. 특히 눈화장에 비중을 뒀다. 인조속눈썹까지 붙였으니.. 그 외에는 쉐딩을 하는 것에 신경썼다. 옷은..네이비색 반팔티를 입었는데 좀 더 차려입었어야하나 약간 후회중이지만. 내츄럴하게 나왔을 듯하다. 또 어쩌다 계획에 없던 미용실도 들르게 되었다. 앞머리를 자르고 어정쩡한 머리길이를 단발로 만들었다. 사진촬영할땐 뭔가 머릿속에 별 생각이 들지 않아서 신기했다. 현재 내가 찍히고 있는 그 상황에만 단순하게 집중이 되더라. 생각의 초점이 내부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외부에 머물러있던 것이다. 살면서 몇번 하기힘든 특별한 경험을 하고있는거라서 그랬던 것일까. 사진과 관련된건 고도로 집중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나저나 생각이 많아서 추진력이 부족한 편인데 꽤나 크게 결심하고 계획해서 그런지 생각한지 하루만에 영정사진을 촬영하게 됐다. 몇 번의 촬영이 끝나고 내일 저녁 7시쯤 다시 사진관으로 오라고 하셨다. 왠지 기대된다. 사람은 입체고 사진은 평면인데 아직까지 입체를 담아내는 카메라는 개발되지 않아서 실물과 다르게 나오는 편이라. 더 잘나오는건 바라지 않고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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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ab120
· 4년 전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신선하네요. 유언은 봤어도 사진은 처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