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었으면 그 때 그 감정이 흐려질 법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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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10년이 넘었으면 그 때 그 감정이 흐려질 법도 한데 아직도 울컥울컥 올라온다. 유독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리던 나에게 너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두려운 존재였어 그래봤자 초등학교 동급생이었을 뿐인데 참 웃기지? 아무래도 너는 내가 너무 만만하고 한심해 보였나봐 매 수업시간 내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고 그건 왜 그렇게 하냐고 한심하다는듯이 날 보고 고작 초등학생 꼬맹이었지만 적어도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대충 파악할수 있었어 너는 나를 정말 벌레 그 이하로 여겼구나 그냥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대상이었구나 그 때 이동수업 시간을 참 싫어했어 왜냐면 넌 항상 꼭 내 옆에와서 이것도 하나 제대로 못하냐면서 화를 냈으니까 과학시간에 돌아가면서 실험을 해야할 때 너는 ‘어차피 재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빼고 하자’라고 그랬지 내가 실수로 온도계를 깨뜨렸을때 선생님도 아무말 안하셨는데 너가 책상 밑에서 내 손등을 꼬집은 것도 기억해 내가 울먹울먹하니까 혹여라도 선생님이 볼까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했잖아 내가 독서 대회에서 상 받은 날 너는 잘난척하면 재수없어 보이니까 다른데서 자랑하지 말라고 했었지 이거 외에도 너무 많았는데 기억이 안난다 그걸 모조리 기억하면 내가 너무 힘들어 질까봐 뇌에서 지워버렸나봐너가 이렇게 나를 즈려 밟았는데도 나는 찍소리 한번 못냈어 그 땐 누군가의 공격에 방어를 해야한다는 생각도 하는 법도 몰랐어 내가 할 수있는 최선의 방법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꾹꾹 참는거였지 하지말아달라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난 그냥 한심하고 멍청한 아이가 돼버렸어 참 미련하고 ***같지 딱히 물리적인 폭력을 휘두르지도 물품을 갈취하지도 않았지만 너의 그 행동과 말들이 참 나를 비참하게 만들더라구 어느순간 나도 너가 나를 대한 것처럼 스스로를 대하게 되더라 그게 그 어떤 폭력보다 협박보다 무서운 것이였음을 이제 깨달았어 가끔 만나는 학부모 모임 때 너는 나한테 과도하게 친철했었어 그 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혹여라도 학부모들 앞에서 내가 다 말할까 넌 많이 쫄렸을거 같더라고ㅎㅎ 근데 참 멍청하지만 난 그 때 즐거웠다 심지어 너한테 고마워 하기도 했어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맛있는거 먹으면서 어울리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싶었거든 그 때 잠깐이긴 했지만 나한테 친절했던 너와 같이 놀수있어서 행복했었어 다음날 학교에서 너는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날 대했지만 내가 비록 오래살지는 않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를 꼽으라하면 그 때 였을거 같애 적어도 지금은 불합리한 대우에 목소리는 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있잖아 나는 아직도 내가 한심한거 같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 머저리 같애 누군가 쳐다보고 있으면 쉬운일도 잘 못하고 어디서 내 의견 말하기도 무서워해 물론 그 상처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것도, 내 자존감이 바닥을 친것도 모두 네 잘못이란건 아니야 같은 상황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니 내 문제도 분명 있는거겠지 그래도 묻고 싶다 넌 왜 나에게 그렇게 모질게 대했니? 너한테 난 대체 뭐였니? 날 친구로 아니 사람으로 생각하기는 했니? 몇년전 교대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과연 성격이 바뀌었을지 지난날에 잘못을 뉘우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 부디 모든 학생들을 있는 그대로 보듬어 주길 바래 나처럼 구석에서 혼자 아픔을 삼키는 애가 없도록 교사로서 인생의 한번뿐인 학창시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아이들을 바른길로 인도해주길 바래 학생때는 학교와 친구들이 세상의 전부잖아 엊그저께 어떤 아이돌 그룹의 전 멤버가 다른 멤버에게 괴롭힘 당했다는 기사를 봤어 그 가해자 멤버가 너를 참 많이 닮았더라 괜히 나도 화가나고 또 서글퍼져서 나도 용기내서 여기서나마 적어봐 너가 이 글을 볼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후련은 하다 아무튼 잘 지내
트라우마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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