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싫어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정말 못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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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를 싫어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정말 못 쓰는 사람이라 무엇을 먼저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했는데 내가 모르더라도 어떤 이유든지 나를 싫어했던 이유가 있겠죠. 당신을 내가 초중학생때 만났다면, 그리고 같은 학교였다면 나도 당신을 정말 싫어하고 무서워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현재형인 이유는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토할 거 같고 이제는 얼굴도 흐려져버린 당신들 앞에서 말 한마디 한다 생각만 해도 한마디도 못 하겠거든요. 수십번을 힘들어했고 우울증도 얻었고 나는 말 그대로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어 했는데 sns를 통해 본 당신들은 잘 지내는 거 같더라고요. 성경에서도 네 원수를 미워하지 말라, 용서해라 하는데 내가 스스로 죽고 싶어할 정도로 힘들게 만든 상대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일곱번의 일흔번이라도 용서하라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소인배였나봐요. 다른 시간대에서 만난 분들도, 내가 잘못한게 있겠죠. 내가 잘못을 했던, 경솔하게 말했던, 풀리지 않은 오해가 있었던 무언가 있었겠지요. 만약 이 이유들 때문이라면 지금, 직접적으로 이야기는 못 하지만 미안하다 이야기 하고 싶어요. 직접 이야기를 듣고 풀고 싶은데. 만약 이거를 보고 있다면 연락해줬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언제든 안부는 물어볼 수 있으니, 연락해줘요. 용서하기 힘들다 했지만, 지금의 나는 괜찮지 않지만 당신들은 그래도 보통은 살았으면 좋겠네요. 바닥으로 떨어지면 정말 아프니까 그래도 보통은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는 내가 힘든만큼 다들 똑같이 아팠으면 좋겠다, 아니 더 힘들어서 내가 겪은 그만큼은 느껴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멀리서 보게 되니까 다들 비슷비슷 해보이더라고요. 이걸로? 싶은 순간도 있었고 지금도 크게 느껴지는 순간도, 생각만으로 숨을 참게 되는 순간도 있지만. 아직 많이 살아오지도 않았지만 결국은 총량은 비슷해지는 거 같더라고요. 각자의 결과는 각자가 받겠지 생각해요. 그러니까 보통은 살아줘요. 힘들다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하향평준화의 보통이 아니라. 정말 보통의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생각 늘여놓다보니 길어졌네요. 밤 10시이기도 하고 지금의 나도 좋은 편은 아니니, 그냥 넋두리 길게 했다고 생각해줘요. 다들 평안한 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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