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너무 많이 휘둘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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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 너무 많이 휘둘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dgjl1234
·4년 전
무언가 눈물날 정도로 하고 싶었던게 있어도, 부모님이 약가의 반대라도 하면 그 모든 것이 팍 식어버려요. 뭔가 새로운걸 혼자서 시도해 보려고 해도 부모님의 동의 없이는 나아가질 못하겠어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경찰이 정말로 되고 싶었어요. 경찰이 된 미래를 상상하면 방방 뛸 정도로 신나고, 경찰관들을 보면 가서 싸인 받고 싶을 정도로요. 남몰래 숨겨왔던 꿈인데 중학교 2학년인가? 그 정도 나이 때의 어느날 산책하면서 스치듯 아빠한테 "나 경찰되고 싶어."라고 말을 꺼냈었어요. 그때 "아... 경찰..? 네가..??"라는 식으로 대답하셨던 것 같아요. 잘은 기억 안 나는데 '나는 그 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랑 안 어울린다.'는 답변을 받았었어요.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직업이었는데, 경찰이 되어 무엇을 하고 싶다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는데 딱 그날 밤부터 경찰이라는 직업이 그리 만족스럽이 읺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뼈대가 얇으니까, 그리 정의로운 편은 아니니까, 운동을 못 하니까.'라며 스스로를 다독였었네요. 제가 왜 경찰을 꿈 꿨는지 기억도 안 나요. 무척이나 바랐었다는 것만 기억나고..ㅎㅎ 가장 최근에는 알바 관련해서 일이 또 있어요. 제가 성인이 되면 바로 하고 싶은 일 3개 중 하나가 알바였어요. 그래서 수능 끝나자마자 알바자리 막 알아보고, 알바앱도 깔아보고 그랬죠. 그러나 어느날 엄마한테 나 알바 해볼거라고, 알아보고 있다고 말 했을 때 '알바 같은거 말고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해. 시간 아깝잖아.'라는 말을 듣고 이번에도 뭔가 팍 꺼진 기분? 식은 기분? 어느 순간 알바에 대한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보이더라구요. 내가 왜 이러나, 하고싶으면 해야지 싶어서 지워뒀던 알바앱을 다시 깔고 요즘 무슨 알바가 있나, 알아보려고 했어요. 완전히 성인도 됐으니 스스로 뭔가를 이뤄야지 싶었어요. 앱을 들어갔는데 '알바하면 시간도 아깝고, 스트레스만 받고' 등등 부정적인 것만 떠오르면서 글씨가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는거에요. 결국 아무것도 못 보고 그냥 다시 앱을 지웠어요. 뭔가 죄를 짓는 것 같아서. 핸드폰에 그 앱이 있는게 뭔가 불편하고 쓸 데 없고 용량만 찾아하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바라던건데, 포기가 너무 쉬워요. 무언가 부모님이 권유하지 않았던 일을 시도할 때 숨이 답답하고 가끔은 머리가 엄청 아프고, 매번 너무 무섭고 그러네요.. 부모님의 말과 행동에 너무 크게 흔들리는 것 같구요. 앞서 말한 상황들을 제외하고도 소소한 일이나 큰 일에 다양하게 영향을 받아요. 정말로 절대로 싫다고 그렇게 말 하던 것들이 부모님의 몇 마디에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것들이 되어 있기도 해요. 이젠 제가 뭘 진심으로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무엇을 깊이 꿈꾸는지 모르겠어요. 아, 그렇다고 해서 말을 험하게 하실 때 상처받는 편은 아녜요. "에휴, 또 저러네." 하면서 넘어가는, 평소에도 되게 무심하다는 말을 주변에서도 많이 들어요. 그냥 이러다가 대학교에 완전히 물들면서 사회에 나왔을 때, 나 혼자 선택하고 나 혼자 해쳐 나가야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 과연 포기하지 않을 수 있나? 하는 걱정과 공포가 드네요. 제가 부모님께 너무 많이 의지하고 있는 걸까요? 근데 과하게 의지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도 벗어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자취, 경제적 독립 등 다들 성인이 되면 한다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완전히 무지해서, 벗어나더라도 잘 할 자신이 없어요ㅎㅎ 엄청 친한 친구가 이번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기족들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물어보니까 부모님과 저의 관계가 미묘하게 이상하다고, 제가 너무 겁을 먹고 눈치를 본다고 말하길래 충격받고 이상한 점을 찾다가 물어봐요. 제가 이렇게 영향을 많이 받는게, 제가 겁을 먹고 있는 걸까요? 무엇에, 왜요..? 많이 이상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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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ny2
· 4년 전
부모의 의지가 당연해지다보니 생긴일인것 같습니다. 지금을 그 의지가 문제될일이 없어도 당신의 부모님은 언제까지나 곁에 계셔주실수 없습니다 . 독립심을 키워나가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