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좀 가만히 나둬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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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저좀 가만히 나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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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힘들다고 말하는게 힘듭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는 종종 가면을 쓰고 마음과는 다른 소리를 합니다. 제 입에는 괜찮다는 말이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그 가면이 금이 가기 시작했고 점점 드러나는 제 모습에 불안합니다. 제 취약함은 점점 약점이 되어갔고 이를 숨기려고 자꾸 거짓말을 합니다. 누군가에 갑옷을 벗고 터놓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이미 갑옷은 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현재 9월에 제대하는 육군병사입니다 저에게 군대는 “올 때는 나라의 아들, 일생기면 니네아들” 입니다 저는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는 것이 변화하도록 기다리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저는 수능을 네번 보았습니다 재수를 했고 혼자 삼수를 했고 몰래 사수까지 했습니다 모두가 저를 욕하고 의심해도 저는 목표가 있었고 그만큼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현실을 인정하고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현실을 이해하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너무 불쌍합니다 평생을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셨습니다 혼자서 사업을 일으키실려고 하셨으나 언제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에 아버지는 뇌출혈로 쓰러져 재활 병원에 입원 중이고 어머니가 고향에서 떠나 홀로 간병중이십니다 저는 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심적으로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재수생이라는 신분으로, 제가 해야할 역할을 형에게 지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형을 볼 수가 없습니다 형은 우울증이 심했고 자살했습니다 제가 남들처럼 형제끼리 친했다면 제게 말했을 텐데, 저는 아무런 대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형에 장례식에 갈 수 없었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가신 부모님을 도와드릴 수 없었습니다 헌신했던 군에 다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평소에 형이 고생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외면했습니다 아니 무시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형에게 지웠던 모든 것들이 저를 향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저의 형이 한 선택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형이 이제는 더이상 고통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형의 발인식에 가까스로 갔습니다 그 때 본 저의 어머니의 얼굴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머니와 전화 할 때마다 목소리에 저는 침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짧게 합니다 저는 멀리떨어진 군대에서 불안이라는 베개를 베고, 걱정이라는 이불을 덮고, 기울어진 침상에서 잠을 잡니다 언젠가 숨이 안쉬어져서 잠을 깨곤 합니다 불안한 생각은 저를 계속해서 잠수하게 하고 항상 지쳐서 잠이 듭니다 아침에는 고목나무 처럼 유연한 몸이 언제가 마지막 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아침이 되면 저는 다시 금이간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상대하러 갑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해가며 다시 톱니바퀴 처럼 끼어져 일을 합니다 옆에서 어떻냐고 물어도 역시 저는 괜찮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가면을 두고 왔을 때 부정적인 생각은 제가 누구인지 무엇을 꿈을 꿧는지 잊게 합니다 언젠가 저도 꿈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강요 받는 기분입니다 저는 사시사철 나무 처럼 항상 푸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봄에만 피는 풀이었습니다 이제 봄이 지나고 제게는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아득한 어둠에 압도 되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이 겨울을 견딜 수가 있을까요?
불안해답답해불안공허해무기력해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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