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있으면 혼자 싸우고 있는 기분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폭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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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있으면 혼자 싸우고 있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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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23살 대학생입니다. 저는 3살 아래의 남동생이 1명 있어요.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하는게 익숙하고 혼자 먼저 찾아하는게 익숙하고 착한 일을 하면 칭찬받는게 좋아 어디서든 동생을 챙기고 일을 찾아서 하고는 했어요. 친가에 가서 명절에 음식을 하기 시작한 것도 5~6세 경부터이고 외가에 가서조차 쉬지 못 하는 엄마를 보고 엄마를 쉬게 하고 싶어 먼저 일을 찾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보니 당연히 제가 해야하는 일이 되어있었고 칭찬은 커녕 하지 않으면 혼이 나고 욕을 먹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3살 차이. 어릴때는 크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동생이 젖먹이라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혼자 갔었고, 동생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엄마께서 일을 하시게 되면서 집에서 밥을 비롯한 집안일들을 하며 동생을 돌보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요. 동생은 친가, 외가 모두 막내라 그런지 아니면 사랑을 많이 받아 그런지 딱 티가 나요. 가족들이랑 있으면 가족들이 웃을 일도 많이 만들고 철없고, 제 입장에서는 너무 예의없는 행동들을 해도 넘어가주더라고요. 그런게 부러울 정도로요. 음, 저는 초등학교때쯤부터 엄마와 많이 다퉜어요. 할 일은 하고, 스스로 제 일들을 하는 편이지만 엄마께서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오셨을 때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화풀이를 하는거처럼 느껴졌거든요 기분이 좋을 때와 기분이 좋지 않을 때의 반응이 너무 달라서 혼란스러울 정도였어요 그런데 심지어 저희 가족은 저빼고는 다 엄마편이거든요. 예를 들면 초등학교 고학년 쯤, 제 방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제 방에 들어오신 엄마께서 방청소를 하라고 하셨고 조금 있다가 하겠다고 한 저에게 옷걸이를 들고 때리려고 하셨어요. 그때쯤 저는 엄마보다 힘이 세져있었고 그 옷걸이를 잡았죠. 그때 엄마가 아빠를 부르더라고요. 그때 아빠는 저에게 다리미를 들고 협박하셨어요. 죽을래?라고. 저는 또 울고불며 잘못했다고 빌었죠.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으면서. 그때 저는 차라리 옷걸이로 맞았어야했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어떻게 자식을 다리미로 때리려고 할 수 있지.라는 생각도요. 그때는 1층에 살던 때라 어딘가에서 뛰어내려 죽을 수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던거 같아요. 그 이후에도 자주 있었어요. 너무 자주, 너무나도 사소한 일로 폭력이 행해졌죠. 이제는 때리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고 당연한 일인가 싶을 만큼요. 방문을 열고 슬리퍼를 방앞에 내려놓은 후 문을 닫았는데 던졌다고 버릇없다며 아빠가 문을 부수고 들어와 제 머리채를 잡아 뒤로 젖히고 뺨을 때린적도 있습니다. 사과는 항상 없어요. 엄마도 아빠도 자존심이 센 성격이라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걸 자존심상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진짜, 진짜 자주 있었어요. 피본적도 여러번이고. 때리고 긁히고 꼬집히고. 그런데 제 남동생은 딱히 그런적이 없어요. 애초에 뭐든 받아주니 마찰이 생기지도 않죠. 저보고 유난떤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언제까지 그렇게 피해망상하면서 살거냐고도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보니까 다들 이렇게 살지는 않더라고요.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 엄마의 편을 들 수 있는 사람. 그런 친구들이 보이면서 항상 저와 나머지 가족들, 이렇게 1:3으로 구도가 만들어지는 저희 가족들이 생각났어요. 뭘 해도 동생과 다르게 대하고 차별하는 환경에, 엄마의 샌드백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 자주 있고, 아빠도 처음에는 엄마편을 들며 저에게 손을 들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말대꾸라도 한마디 했다가는 쌍시옷이 들어간 욕이 날아오고 손이 날아왔어요. 항상 그러더라고요. 언제 차별했냐, 너가 그러니까 우리가 너한테 이러는거다. 지겹지도 않냐. 언제까지 그런 말을 할거냐. 그런데, 저라고는 안 지겨울까요? 저는 지긋지긋한 정도거든요. 이 차별이, 쉽게 말하는 상처가 되는 말들이, 뻬끗하면 날아오는 손들이. 이 삶이 말이에요. 저는 사실 이런 상황에서 집을 나올 용기가 없어서 아직 집에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집에서 조금이나마 멀어지고자 거리가 먼 학교를 왔고 학기중에는 기숙사에서 살고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사는 동안 매일같이 가족들에게 연락이 오는 룸메이트들을 보며 한학기내내 연락을 단한번도 먼저 하지 않는 가족들에게 서운하기도 했지만 차라리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안은 싸울거리가 없어서 마음이 편했어요. 하지만 방학때마다 그리고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집에 오래 있게 되면서 너무 많이 마찰이 생겼죠. 지금 저는 4학년인 대학생으로 취업조차 집근처로 예상 중이에요. 자취를 할만큼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집을 나와서 제가 벌면서 살기에는 이 삶을 포기할 수는 없는거죠.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굳이 이 삶을 지속해야할까? 이렇게 힘들게 참아서 남는게 무엇인가. 그럴 생각으로 집을 나가서 독립해서 살라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그거조차 저에게 고생인데 굳이 그렇게 고생해서 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나서부터는 그냥 차라리 며칠동안 하고싶은걸 다 하고 죽는것이 가장 마음이 편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가족 내에서 이 문제만 있는게 아니에요. 친척어른에게 10년 이상 성추행을 당했고 그걸 17살에 가족들이 드디어 알게 되었어요. 그 전에도 얘기했었지만 착각이겠지하고 넘겨진 이후로 말할 수 없게 되었거든요. 자살생각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결국 이 사실을 알고난 후 가족들의 반응이 또 한번 절망스럽더라고요. 엄마는 제게 아빠와 이혼해줄까라고 물으셨고 아빠는 그 친척어른께 연락해서 믿지는 않지만 와서 얘기는 해봐야하지 않냐고 제 앞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고소하고 싶다고 했을때 그러더라구요. 제발 아빠한번 봐주면 안 되겠냐고. 사실 증거도 없고 증인도 없어요. 고소하기에는 부족했고 이미 시간도 많이 지났죠. 제가 아빠에게, 엄마에게 바란건 그런게 아니었어요. 힘들었겠다는 위로가 필요했는데 끝내 그런건 없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거조차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 같아요. 저는 이 외에도 성적으로 위험할뻔했던 상황을 여러번 당해왔고 이러한 주위환경들이 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뭐가 문제인지, 뭐가 절 가끔 지독하게 우울하게 만드는지, 이걸 숨기고 잊고 참고 살아가는게 맞는건지, 언제쯤 숨을 쉬는게 편해질지, 언제쯤 이 이유모를 불안감이 사라질지 모르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어요. 도대체 어떻게해야 편해질까요. 언제쯤 저는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숨쉬는게 편하다고 느낄까요. 이 끝없는 우울함과 불안에 잠식되어가는 저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것을 언제까지 해야 정말 아무렇지 않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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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jin0514
· 4년 전
전문가 분과 상담을 받거나 독립하시고 가족과 연락을 끊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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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are87
· 4년 전
나를 불행하게 하고 외롭게하고 부모로서 제대로 역할도 못하는 그런 가족은 필요없어요. 그런 것들은 가족이아니에요. 지금은 힘들더라도 무조건 독립하세요. 아무렇지 않아질 일은 없어요. 상처가 곪다못해 썩어갈 뿐이죠. 주변에 그런 이유때문에 혼자 사시는 분들 많은데 좋데요. 정말 행복하데요. 자기 인생을 찾은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윗분 말대로 전문 상담이 필요할거같네요. 마음의 상처는 자연치유되는 것도 아니고 평생 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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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yejin0514 솔직히 이제는 제가 왜 우울하고 항상 불안한지조차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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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nightmare87 항상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거라고 단념하려고 해도 정말 가끔가다가 지나가듯 던져주는 관심에 목매게되는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