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점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책임감|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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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점이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ugmeonce
·4년 전
저희 학교에서는 친구사랑주간이라며 학급별로 반 친구들 칭찬하는 글을 쓰는 걸 하고있어요. 그걸 통해서 저희 반 애들이 생각하는 제 장점을 볼 수 있었는데, 제 장점들이 상당히 마음 아팠어요. 웃음을 잃지 않는데요. 그게, 다른 친구들이 제게 악감정을 갖진 않길 바라며 억지로 지어내는 웃음인걸 누가 알까요. 돌아서자마지 웃느라 힘들었던 내 얼굴이 정색해버리는 걸 누가 알까요. 집에서, 마스크로 하관이 가려졌을 때 덜 재수없어 보이는 더 예뻐보이고 친절해 보이는 눈웃음 짓기를 몇분씩 연습하는 걸 누가 알까요. 부반장이라는 지위 하에 일종에 감정노동처럼 짜증나도 괜찮은 척 미소지어야 하는 걸 누가 알까요. 남들을 잘 돕는데요. 그게 ***라는, 만만하다는 의미를 가진 걸 누가 모를까요. 저는 기꺼이 도와준 적이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도와주고 억지로 괜찮다며 웃는 내 마음을 누가 알까요.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애들이 절 쪼잔하게 볼까봐 두려워하는 걸 누가 알까요. 내가 도와준 게 틀렸을까봐, 오히려 해가 될까봐 걱정에 밤새우는 걸 누가 알까요. 책임감과 리더십이 있대요. 부반장을 하기 위해 당연히 갖춰야하는 기질을 갖기 위해 소심한 내가 하는 노력을 누가 알까요. 남들 앞에 서서 말할때, 얼굴 표정은 냉정함을 유지하지만 터질듯이 쿵쾅쿵쾅 뛰어대는 내 심장소리를 누가 알까요. 책임감이라는 그림자가 내 뒤를 잡아, 굳이 해야하지 않는 일까지 다 떠맡고도 잃지 않은 미소는 무슨 의미인지 누가 알까요. 내 의견 직접 냈다가 욕먹는 게 두려워서 남의 의견 경청만 한다는 걸 누가 알까요. 남들은 모르는 제 장점 속 그림자, 비밀이 얼마나 많은데요. 하지만 한편으론 생각해요. 저는 외모도 어중간, 공부도 어중간, 예체능은 바닥인데 성격 빼면 장점이 아예 없는 것 아닐까 하고요. 제가 성격까지 엉망이 되면 누가 날 사랑할까요. 그래서 오늘도 억지로 경련날 정도로 웃고, 남들을 칭찬하고 도우며 하루를 보냈어요. 이런 제가 마음에 들지 않고 지치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제 장점들이 사라지고 애들이 떠나갈까봐 괴로워요. 내 장점이 스스로 끔찍하게 느껴지지만, 없앨 수 없는 현실이 싫어요.
힘들다답답해걱정돼괴로워슬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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