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고 돕는게 지쳐가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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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고 돕는게 지쳐가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APBAn
·4년 전
몇년전 알게된 여동생이 있는데 서로 감정이 닿아 썸을 탔다가 금세 깨져버린 친구가 있습니다. 그친구와 그뒤로 조금 멀어졌지만 저는 미련이 남아있었습니다. 끝났다고 생각한 둘 관계에 한번 씩 던진 그친구의 말이 계속 희망고문을 해서 미련이 계속 남다가 상처를 한번 씩 받으면서 그게 축척이 되니 저도 마음이 점점 떠났습니다. 단순한 실수인데 욕을 하거나 벌레보듯 하거나 하는 모습에 저도 점점 지쳐서 맘이 떠나가다가 그친구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밥을 한번 먹었는데 제 사소한 말실수에 그친구는 자릴 박차고 나갔고 누굴 부른건지 아닌건지 저를 피해 길가던 친구의 손을 붙잡기에 깜짝놀라 따라갔는데 도리어 제가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 쫒겨나 실수에 대한 사과만 하고 저도 연을 끊으려 했지만 그친구가 어느날 연락이 왔습니다. 돈좀 빌려달라고 없으면 대출 안되겠냐고 카드값못내면 몸을 팔아야 한다고.. 그말에 당황한 저는 설마하는 맘에 대출 까지 받아가며 천만원을 빌려주었고 한달에 한번씩 나눠서라도 갚겠다고 정말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며 꼭 갚겠다기에 알겠다고 했습니다. 바보인건 알지만 그친구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랬고 안타까워서 위로될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란 바보같은 맘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미련도 있구요. 근데 더 큰일이 터지고 그친구는 돈이 더 필요해지고 대출을 받으면서 제 돈을 갚을 상황이 못되었고, 그친구 대신 받아준 대출은 제가 갚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혼란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얘 날 얼마나 바보로 보고있을까 란 생각과 미안하긴 할까 고마운게 진심일까 라는 생각들과 연락도 항상 핸드폰을 쥐고 있는사람이 나 카톡 잘 안봐 라는 말로 하루에 한두번 연락오는걸 무마 하고 매번 힘들다 하면 위로의 말을 건내주는데 항상 전 진심입니다. 행복했으면 하고 우울증에 잠도 못자고 힘들어 하는 그친구가 좀더 나아지길 원했는데 나아지기는 커녕 더 불행해져가고 저또한 지치기 시작합니다. 그친구의 진심도 의심 되기 시작하고 고맙다는 말도 전혀 믿기지가 않아요. 제 생일에 바란건 단지 편지 한통인데 3개월째 받지 못했어요. 힘든건 알아요. 너무 힘들고 지쳐서 다 생각 안나고 무기력 한것도 아는데.시간내서 편지 한통 써주지 못할 사람이라면 그냥 절 무시하는건가 싶고 부아가 치밀기도 해요 그러다 그친구가 힘들다고 하면 맘이아파 위로해주고 있게 되고 그 반복이 점점 지쳐 갑니다. 내가 왜 남의 돈을 갚아야 하는지.. 이친구는 나에게 정말 고마운건지.. 전화와서 울고 불고 힘들다 한게 진심인지.. 그친구의 모든게 의심 되기 시작합니다. 애초에 시작은 제가 한게 맞지만.. 이젠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그만 두고 싶어도 큰돈이 걸려서 끊지도 못할 인연이고 끊는다 해도 끊을 용기도 없고.. 나만 끊으면 저 친구는 절 신경도 쓰지 않을거 같고 그럴걸 너무 잘 알고.. 바보같은 제가 너무 싫고 죽고 싶은데 불행해 하고 아파하는 그친구가 너무 걱정되기도 하고 무슨 맘인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너무 힘들어요...제가 잘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한번은 나 힘들다 지친다 돈 대신 갚는 이유를 모르겠다 라고 속풀이 라도 한번 진심을 듣자란 생각에 하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란 말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불만이야의욕없음속상해화나불안해답답해실망이야불면우울해스트레스불안공황걱정돼무서워스트레스받아괴로워중독_집착혼란스러워나를챙기기관계의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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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황성혜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4년 전
내 마음이 괜찮은 게 먼저입니다.
#나를챙기기
#관계의균형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pro 전문상담사 황성혜입니다.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저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연 요약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던 사람에게 마카님이 돈을 빌려주었지만, 돌려받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신 것 같아요. 돈을 빌려줄 당시에는 친구의 사정이 절박해보였고 꼭 갚겠다고 해서 빌려주었지만 지금은 친구분이 약속을 안 지키고 계신 것 같네요. 뿐만 아니라 마카님은 그 친구가 힘들어하면 위로해주고 진심으로 대했는데, 친구분은 연락도 잘 하지 않고 생일도 챙겨주지 않는 등 마카님에게 신경을 안 쓰고 계신 것 같네요. 그러면서 친구분 자신이 힘들 때는 마카님께 전화를 해서 하소연을 하는 상황인 것 같구요. 친구분의 그런 태도에 마카님도 화가 나고 지치면서도 힘들어하는 친구가 걱정이 되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혼란스러운 마음이 느껴졌어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이 쓰신 글을 읽다보니, 단순히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것 때문에 힘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천만원이라는 돈은 큰 돈이고 이를 빌려주고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겠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마카님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돈을 빌려주면서 친구분에게 전달되길 바란 '마음'을 돌려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카님은 친구분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괜찮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돈을 빌려주었고, 친구분도 마카님의 그런 마음을 알아주고 신경써주길 바라셨을 거에요. 그런데 친구분은 자신이 필요할 때만 마카님을 찾고, 마카님이 바라는 바는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셨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친구분의 말도 의심되고 '내가 지금 나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의 돈을 대신 갚으면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자괴감도 느끼시는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는 처음부터 그리 마카님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친구일지라도 힘든 상황에 있다고 하면 도와줄 만큼 선한 마음씨를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이 되어요. 친구분이 지금까지 마카님을 여러 번 실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매몰찬 태도를 보이지 못하는 것도 다른 사람이 힘들어 하는 모습에 진심으로 걱정하고 가슴 아파하는 공감 능력 때문이겠지요. 이는 쉽게 훈련되지도 않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마카님의 훌륭한 자산이자 강점이라고 생각되어요. 다만, 제가 가장 걱정되는 건 마카님이 바라는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상처받고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마카님의 마음입니다. 마카님이 괜찮아지기 위해서는 다음의 주제들에 대해 생각하고 결정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첫째, 마카님이 그 친구분한테 돌려받길 원하는 것이 단순히 돈인지 아니면 어떤 마음인지를 살펴보고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사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친구분은 돈을 언제, 어떻게 갚겠다는 확답도 주지 않은 채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와 같이 애매모호한 말들도 상황을 모면하고 계실 가능성이 높아요. 마카님은 친구분한테 돈을 제대로 돌려받길 원하시나요? 아니면 마카님과 그 분이 친구 또는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까지 바라시나요? 만약 그 친구에게 돈만 돌려받아도 괜찮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확실하게 돈 갚기를 요구하실 수 있어요. 차용증을 정식으로 쓰지 않았다면 친구분에게 이를 요구하고 공증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겠죠. 친구분이 이를 거부하신다면 통장 내역, 그 동안 주고 받은 메시지 등의 증거를 모아 법적인 절차를 진행해보실 수도 있어요. 둘째, 마카님의 마음을 살펴봤을 때 그 친구분께 바라는 것이 단순히 돈이 아니라 친구 또는 그 이상의 마음이라면, 직접 만나서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시는 게 좋아요. 아마도 마카님은, 마카님이 그 친구분을 생각하는 마음만큼 친구분이 마카님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이 상황이 힘들긴 하지만 좀 더 견딜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하고 계신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은 물어보기 전까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답니다. 우선 지금까지 친구분의 어떤 행동들이 마카님을 화나게 하고 지치게 하는 지를 이야기하실 필요가 있겠죠. 그리고 마카님이 친구분한테 바라는 관계의 모습이나 행동들이 있다면 표현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분에게도 마카님과의 어떤 관계를 원하는 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겠죠. 마카님이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심리적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시면 친구분에게 약물치료나 상담 등 전문적인 도움을 권유하실 수도 있어요. 만약 이러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거나 이야기를 나눈 이후에도 그 분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마카님이 언제까지 이런 불균형한 관계를 견딜 수 있는 지에 대한 기한을 스스로 정해보세요. 마카님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주도권을 친구분이 아니라 마카님이 가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마카님께서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마카님의 의견을 존중하겠지만, 저는 마카님의 선한 마음씨와 뛰어난 공감능력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보시기를 추천해드릴게요. 어떤 관계든 주고 받음이 완벽하게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마카님이 이렇게까지 지치고 힘들고 자신이 싫어질 만큼 상대방에게 주기만 하면서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일방적인 관계는 오래 유지되지 못할 뿐더러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친구분과의 관계에 대해 마카님의 마음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상담시간에 함께 이야기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불어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도 좋지만 마카님의 힘들고 지친 마음을 먼저 다독이고 돌봐주는 연습을 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고민하시는 부분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