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옷이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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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옷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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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작년에 중1때 소위 말하는 노는 무리였어요. 삥뜯고 담배피는 일진까지는 아니었지만요. 애들끼리 무리지어서 무슨 펨이니 하면서 놀았었는데, 작년 말에 대인기피증이 생겼어요. 사람들이 무서워서 애들 연락 받기도 두려웠어요. 맨날 안읽씹했어요. 또,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원래는 무리랑 같이 놀았었는데, 대인기피증이 생긴 후에는 혼자 아무도 없는 미술실에서 매일 점심시간을 보냈어요. 주말에 애들이 놀자고 하면, 거짓말로 다른 약속이 있어서 힘들 것 같다고 했어요. 놀고 나면 너무 피곤했거든요.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점점 거리를 뒀어요. 그리고 딱 제가 원하는 대인관계만 남았어요. 선생님들에게는 모범생이였고 친구들에게는 싫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애였어요. 그리고, 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그리고 상담받는다는 사실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10년지기 친구 두명이 있었어요. 노는 무리에서 평범한 애들 속으로 섞여 들어갔어요. 그리고, 여름이 됐어요. 더워졌네요. 옷을 정리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입을 옷이 없네요. 작년에 엄마를 졸라서 옷을 엄청 많이 샀는데, 지금 보니 중학생으로써 입기 너무 부담스러운 옷들이에요. 반바지는 모두 과도하게 짧은 것밖에 없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새 옷을 사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까, 무슨 소리냐고 다 작년에 니가 졸라서 샀던 옷인데 1년만 입고 버리기는 아깝다고 무조건 입으래요. 그 중 하나를 골라 입어 봤는데 고개만 저어져요. 지금이 작년보다 5kg은 살이 빠졌는데도 허벅지가 두꺼워 보이잖아요. 작년에는 무슨 자신감으로 이렇게 짧은 걸... 어차피 제가 등교 아니면 외출을 아예 안 해서 밖에서 입을 일은 없겠지만, 집에서 입기에도 너무 짧은데... 심지어 이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어요. 교복 치마에요! 작년에 다니던 친구들이랑 줄이러 갔었거든요. 꺼내 입어보니까 진짜 짧던데... 요새는 체육복이랑 생활복 입고 다니니까 상관없지만 가을에 교복 입을때가 되면 창피해서 어떻게 입고다닐지 모르겠어요. 교복 치마를 재구매 해야하나 싶어요. 지금 당장은 긴바지 입어도 그럭저럭 버틸 날씨인데, 8월에 더 더워지면 (과도하게 짧지는 않은) 반바지가 분명 필요할거에요. 근데 엄마는 작년에 너무 많이 샀다고, 1년도 안 입은 옷 그냥 입으라 그러고... 자괴감 들어서 도무지 집에서도 못 입겠어요. 입을 옷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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