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미래엔 내가 없을 거 같아 불안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학업|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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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미래엔 내가 없을 거 같아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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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릴 때 부터 상황이 좋진 않았어요. 예전엔 생활보호대상자였죠?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부르는 태어나보니 그랬고 8살 어느날 아빠랑은 사별을 했어요 넉넉할 수가 없는 집이고 가진 것도 없는 그런 가정. 혼자 키우기 힘드니 엄마는 제가 9살 때 재혼을 했고 그마저도 엄마에게, 저에게 행복한 생활은 아니었네요. 재혼 후에 할아버지,할머니,새아버지,엄마,저 이렇게 살았어요 새아버지의 어머니. 즉 할머니는 허리 수술이 잘못되서 집에 의료용침대와 소변줄을 하고 생활했죠. 수발은 엄마랑 제 몫이었습니다. 그러다 할머니는 치매까지 오고, 나중에 돌아가셨고 그 충격을 못 이겼는지 새아버지는 미쳤어요. 10살이었던 저를 가위로 찔러죽이려는걸 할아버지가 뜯어말려서 아직 살아있네요. 그 후 협의이혼. 엄마랑 저는 다시 둘이 살게되었고.. 그 뒤론 뻔하지않나요? 혼자 먹여살려야하니까 집엔 거의 없고 저만 있었네요 다니는 학원도 없었고, 학업에 욕심도 없었고 그런 의욕없는채로 세월이 흘러 고등학생이되고 엄마는 점점 일을 안했어요. 저도 학업에 손을 떼고, 알바만 했고요 그렇게 계속 시간이 흐르고 흘러 별 볼일없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집엔 돈이 없었고, 대학지원할때도 등록금말고.. 예치금 낼 돈도 없어서 그냥 다 포기했어요 배운게 없으니 그냥 아웃바운드업무하는 카드사에 들어갔고 20대중반에는 공장을 전전하다, 택배일당 알바도하고 나중에 현장내에서 관리자를 했지만 부상빈도가 잦아 퇴사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저보다 4살연하이고 서로 알게된지는 10년차입니다. 연애시작은 아직 6개월도채 안됐고요. 6년전에 한번, 3년전에 한번 저에게 고백을 했고 3년전엔 제가 큰 상처를 주며 길바닥에 버리고 도망갔어요. 그 후 다시 3년뒤인 올해 다시 연락을 주고받다가 연애가 시작됐네요. 적지않은 연애를 해봤지만, 바로 전 연애는 상당히 힘들었고.. 몇 번이나 바람핀걸 알아버렸거든요. 그래서 이번 연애도 조심스러웠어요. 없는 집에서 자라고, 엄마랑도 사이가 심할정도로 안 좋아서였는지 전 결혼생각이 없었어요. 제가 번 돈, 모은 돈 고스란히 엄마에게 들어갔고 지금도 빚쟁이에 독촉전화받는게 제 현재 상황이고 보잘것없는 사람이니까요. 능력도없고. 그런데 이 친구를 만나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고 있더라구요 결혼해도 괜찮을 것 같다. 라고 그와 동시에 비관적인 생각은 어쩔수가 없었어요. 어리다면 어린나이에 본인 커리어와 능력을 쌓아가고있고 IT계열에서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는 그 친구. 그리고 별 다른 자격증도, 배운것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쁘고 집에 돈이라곤 100만원도 없고, 노후준비도 안되어있는 저희집. 너무 비교가 되고 미안하더라구요 그 친구도 알아요. 다 알아요. 알면서도 만나요. 만나는 동안 크고작은 트러블이 있었어요. 제 실수도 있었을거고, 그 친구 실수도 있었을거구요. 상당히 여린친구라 지난 번 트러블이 상처가 꽤 컸나봅니다. 원래 애정표현이 과한 친구인데 지금은 줄었어요. 본인이 그래요 지금도 너무 사랑하고 너무 소중한 사람인데 지난 트러블 이후로는 표현을 전처럼 못하겠다고. 머리로는 이해해요. 그럴 수 있어요 근데 제 가슴이 그러질 못하네요 항상 여기같이가자 저기같이가자 하면서 말하고 남들이 보면 지나치다할정도로 높은텐션으로 애교부리던 그 친구가 이제는 그렇지가 않아요. 헤어지고싶진않대요. 다른남자랑 있는 상상만해도 싫대요. 그치만 애정표현은 전만큼 못하겠다네요. 뭘까요.. 저도 사람인지라 그 말을 면전에서 듣고보니 마음이 찢어질거같더라구요. 이미 눈치는 챘었지만 마음이 아팠어요 서로 지금도 문제는 없어요 다만 예전 그 모습에 제가 너무 익숙해져일지 지금 한달간 이어져오는 이 상황이 너무 아파요 항상 확신,확정의 멘트는 없었어요 나중에 우리 결혼하자 같은 말이요 그 친구가 항상 우리가 시간이 흘러서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만약에 결혼한다면, 결혼하자한다해도 누나는 그 때도 거절할거냐고 묻던 그 친구. 이젠 서로 그런 얘길하지않아요. 현재뿐인것같아요. 그 친구의 미래속에는 제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부정적이던 저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꿔주고 웃게 해주던 사람이에요. 당연히 서로 너무 소중해서 놓고 싶지않아요. 하지만 가끔 미래 얘기를 할 때.. "그건 아직 모르니까" 라고 할 때면 마음이 아파요 제가 그 친구에게 저렇게 말했을때도 똑같이 아팠겠죠? 그냥.. 확신이 없어요 보잘것없는 제 능력과, 재산이라곤 빚 밖에 없는 저 너무 좋지만 매달리기엔 그 친구가 너무 아깝게 느껴지는 저.. 이 친구 발목잡는 느낌에 화도나요. 웃기죠.. 이래놓고 그 친구 미래에 제가 없을거 같다고 얘기하는게.. 너무 답답하네요..비도오고..하하하
힘들다혼란스러워연애부끄러워답답해우울두통미래결혼무서워불안슬퍼의욕없음스트레스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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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d9
· 4년 전
돈으로 인한 힘듦이 어렸을때 부터 지금까지 힘들고 또 큰 짐으로 느껴지셨을 것 같아요. 돈이 정말 사람의 자존감을 많이 무너뜨리는 존재이기도 하죠..살아가는데 자유를 빼았고 욕심을 누르는데 돈만큼 옥죄어 오는것도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마카님이 보잘것 없고 별볼일 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껏 버텨오고 살아와주신것 만으로도 박수쳐드릴만한 인생이라 생각해요. 힘든 순간 하나하나들을 이겨내신거잖아요. 남자친구 분도 물론 소중하지만 나부터 사랑해주시는 단계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인생을 책이라 생각하고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것 처럼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자존감을 키울 수 있게끔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현실을 바꿔볼수 있는것도 본인이에요. 자격증은 따면 되고 돈도 계속 갚아나가면서 일할수 있고 전문적인 걸 배워보는 걸 알아봐요. 그리고 나서 남자친구분의 미래에도 내가 없을지 그때가서 생각해봐요..아직은 그 생각을 하기엔 상상에 불과한 것 같아요..두서없이 쓰게 된 말이지만 절대로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계속 좋은 생각만 해요!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시면 지금까지 다른 시각으로 인생을 살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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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bgd9 하지만 결국 토요일저녁 그 친구는 제게 이별을 말했습니다. 이전의 사건들이 계속 떠올라서 너무 힘들다고 애정이 식은게 아니라, 몇달전의 기억들이 자기를 계속 괴롭힌다며, 의처증마냥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 힘들다네요. 자기가 의처증 생긴거 같다며 답답하네요.아프고요. 그 땐 못잡았어요.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서부터 계속 그 친구를 잡는중이에요. 반응은 없지만 계속..잡아보려구요 이런 제 모습에 있던 정까지 떨어질까 겁이나지만 가만히 있기엔 그저 헤어짐을 받아들이기엔 그 친구를 너무 많이 사랑하네요 서른한살인 제가, 스물일곱인 그 친구에게 너무 상처를 줬네요 되돌림 받는거겠죠. 3년전 아무사이아니던 그때처럼. 역앞에서 매달리는 그 친구를 버리고 떠난 그때처럼말에요 그 땐 정말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으니까.. 모질게 굴긴했지만 그게 이제 저한테 돌아오네요 인과응보인가봐요 하지만 계속 잡아볼거에요 결과가 어떨진 모르겠지만.. 지금도 많이 아프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