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중학교|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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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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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인 여학생이에요 우선 전 미성년자로서 하면 안되는 일들을 했었어요 술을 마신다거나 담배를 핀다거나 .. 그런 일로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어요 제가 잘한건 아니니까 그런 부분은 죄송하다고 생각하고있어요 지금은 하지 않고 있고요 제 아버지께서 군인이셔서 작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를 처음 들어갔을때 강원도로 발령이 나셨어요 근데 제가 고등학교를 꽤 좋은 곳에 들어가기도 했고 강원도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서울에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셔서 아버지 혼자 강원도에 계시고 저랑 어머니랑 동생이랑 함께 서울에서 살았거든요 그런데 작년 말 쯤 제가 친구들과 떨어져 좀 규율이 빡센(?) 학교에서 지내는 게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좀 방황을 했어요 부모님이랑도 자주 싸우고 한 두 번 집도 나오고 .. 저희 부모님께서 그 쯤에 강원도로 다 같이 이사 가는 걸 생각 하셨어요 그 군자녀들은 이렇게 부모님이 발령 나시면 학교를 전학 가야하는 일이 많아서 군자녀들만 지낼 수 있는 서울 기숙사?같은 곳이 있거든요 그래서 전 가족들이 강원도로 이사를 가야 한다면 그 곳에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저한테 거기는 고등학생은 안받는다, 성적을 봐서 너는 안될거다, 신청 해봤는데 떨어진거다 라는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강원도로 억지로 끌고 온거죠 제가 서울 그 동네에서만 14년을 살았고 유치원 때 이후로 전학 한 번 가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아예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간다는것도 너무 무서웠고 부모님께서 저한테 거짓말까지 해가며 데리고 온 것을 전혀 미안하다 생각하시지않고 다 제 탓이라고 저때문에 다 자기 하던 것 버리고 여기 온거다 라고 하시니까 저는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매일 매일 죽고만 싶습니다 부모님께 제가 여기서 지낼 수 없는 이유와 서울에서 지내야하는 이유를 정리해서 종이 5장을 꽉꽉 채워 보여드렸는데 대충 읽고 접어버리시더니 너를 서울로 보내는 일은 절대 없을거니까 꿈도 꾸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 이후로도 매일 매일 여기 있으면 죽고싶다 너무 힘들다 말해도 신경도 안쓰십니다 오히려 아버지는 제가 계속 서울을 가고싶다고 말하면 호적에서 파버리라고 어머니께 말씀하시더군요 죽고싶었습니다 근데 웃긴건 이 동네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서 죽고싶어도 그럴 수 없었습니다 마음이 진정 되지 않아서 예전에 했던 자해도 다시 시작하게 됐고 행복한 일은 아예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며칠을 잠을 못잤습니다 내 집이 아닌 것 같고 이 곳을 집이라고 부르는 것도 싫고 밖에 나가서 산, 밭 들을 보면 토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겨우겨우 마음을 추스려보자 다짐하고 한 번 지내보고 생각해보자 싶어서 새 교복도 맞추고 잘 지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새로 키우게 된 강아지도 있고 한 달에 두 번 씩 서울 갈거고 용돈도 꼬박꼬박 주신다고 했거든요 그렇게 온라인 수업이 끝나고 학교로 처음 등교를 한 날, 저는 알았습니다 이 곳에서 적응 할 수 없다는 것을 '다 군자녀라 나처럼 멀리서 온 친구들이 많아서 서로서로 어색할거다' 라고 하셨던 어머니의 말씀과는 달리 저 빼고 전교생이 초등학교때부터 아는 사이였던 동네 주민들이었고 오히려 군자녀는 2명 정도 뿐이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면서 거의 10년을 함께한 반 아이들은 저 빼고 모두가 친구였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전학생은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 보였고 전학생이 신기한지 오며 가며 한 번씩 인사해주는 남자애들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친구들과 친해질 기미도 안보였고 솔직히 그러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열이 조금 있어서 등교중지때문에 학교를 못갔던 3일동안 반 아이들은 자리를 바꿨고 제 자리는 여자애들과 아주 멀리 떨어져 남자애들 사이 구석에 쳐박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지그재그로 앉아서 먹는데 제 대각선에 앉은 친구는 항상 선생님 몰래 자기 친구 옆쪽으로 자리를 옮겨 저는 혼자 동떨어져서 밥을 먹었고 체육 시간에는 체육복이 필요하다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고 체육관이 어딘지도 몰라 한참을 헤매다 혼자만 교복을 입고 체육 수업을 들었습니다 체육시간 반 아이들 다 같이 피구를 하는데 인원수를 맞추려고 그랬는지 저를 껴주더라고요 가끔 날아오는 공을 잡아 던지면 뒤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날 피구공에 얼굴을 맞기도 했고요 계속 생각을 해보니 저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엄마는 항상 자기 고등학교 때가 제일 재밌었다고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간다고 하는데 왜 그 재밌는 고등학교 시절을 저는 이렇게 보내야 하는걸까요 저는 아직 꿈은 없지만 배우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그걸 배우려면 차를 타고 고속도로 타서 1시간을 넘게 달려야 학원이 있습니다 제가 나중에 커서 하고싶은 것도 배워보지 못하는데 여기서 제 인생이 어떻게 되고있는 걸까요 학교에 다니는게 너무 힘들다고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1학기만 버티면 자퇴를 시켜주던 원하는 대로 해주겠답니다 서울 가는 것만 빼고 오늘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저는 아무데도 집중을 할 수가 없어서 공부도 많이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확실히 서울보다 시험이 훨씬 쉬웠습니다 혹시 제가 여기서 전교 1등을 해서 좋은 학교를 가면 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여기서는 쉬운 시험만 보다가 나중에 수능을 치면 어떻게 될까요? 체계적인 동아리는 커녕 제가 배우고싶은 부분과는 아예 관련도 없는 동아리들과 선생님이 부족해서 사회,과학을 선택하지 못하고 가르치는 것만 배워서 서울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이길 수 있을지 걱정만 됩니다 조금 전 어머니와 크게 다퉜는데 제가 여기서 지내는게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그럼 어쩔건데? 방법이 있어?' 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그래서 여기 이렇게 대책 없이 데리고 있을거면 진짜 자퇴를 하겠다 했더니 그러면 또 어떡할거냐고 물어봅니다 자기가 데려왔는데 저보고 책임지랍니다 제 인생이니까 .. 이게 제 인생이면 제 선택은 어디로 간걸까요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3학년 1학기까지 라던데 전 그 시기를 이렇게 버려야 하는 걸까요 여기서 지내면 지키겠다고 한 약속들, 서울 한달에 2번 가겠다고 한 약속 벌써 못지켰습니다 물론 코로나때문에 그렇지만 몇 달동안 치과를 가지 못해 교정기가 떨어져 이도 아픕니다 일주일에 원래 3만원씩 주던 용돈은 쓸 일 없을거라며 2만원으로 줄였는데 그마저도 많다며 안주신답니다 전 여기서 1년이던 2년이던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 보이는게 강원도인게 너무 싫습니다 매일 학교에서 혼자 앉아 다른 아이들 눈치봐야하는 것도 싫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무런 방법이 없다면 전 여기서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마음이 너무 심란해서 털어놓을 곳도 없고 해서 방금 깔아서 글 써봅니다 글이 너무 뒤죽박죽이어도 이해해주세요
속상해불안해분노조절실망이야우울해망상혼란스러워우울어지러움공허해호흡곤란짜증나두통답답해무서워불안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괴로워불만이야힘들다신체증상화나조울걱정돼불면공황슬퍼의욕없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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