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불안|이별]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결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건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ALADSAUCE
·4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이 된 여자사람입니다. 저의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별로 하고싶지않은데 마음 한구석에는 순탄하게 결혼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인정하긴 싫지만 부러운거같아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생각해요. 결혼한 사람들 전부 어차피 '현실'에 부딪치면서 불행해질거라고. 분명 인지왜곡된 부분이 있는걸 제 스스로도 느낍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된 첫번째 이유는 부모님의 결혼생활이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중학생때부터 급격히 나빠진 집안사정 문제와 아빠의 바람 때문에 격정적인 부부싸움이 잦았습니다. 20살부터 거의 떨어져살다 최근에 본가에 돌아왔는데 최근까지도 아빠의 회피성 성향, 자기애적 성향과 엄마의 의존적성향이 부딪쳐 자주 싸우시는걸 동생과 저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둘사이의 텐션이라도 느껴지면 어린 중학생 시절의 불안이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제가 성인이 되면서 장녀인 저에게 정서적으로 의존을 합니다. 두분 사이의 문제를 제가 중간에서 조정하게되고 엄마는 더욱이 조정을 시킵니다. 저는 서른이 되었지만 부모님 사이가 힘들어지면 불안하고 힘듭니다. 그러면서 아무나 결혼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혼 생활이 이기적이고 미성숙한 인간들에게는 매우 어려운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결혼에 대한 숙고를 하는 사람이나 성숙한사람이 지구상에 많지 않은것만 같고 까딱 잘못했다간 부모님 처럼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게될것같아 비혼을 다짐했습니다. 이 생각때문인지 5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와도 최근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결혼이 싫다고 남친에게 입이닳도록 얘기했어요. 이게 두번째 이유입니다. 남자친구가 저의 오랜 취업준비를 기다려줬고 최근 바라던곳에 취업을 성공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예전과 다를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쁜마음으로 남자친구와 재회 후 5년 넘게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였으나 부모님은 극대노하셨습니다. (21살에 사귀다 헤어졌었는데 그때도 반대하셨음. 재회하고 6년이 되어가는 사이였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예전의 사고방식과 달라졌을거라는 기대를 했는데 예전보다 더 심각하게 반대하셨고(제 교제사실에 엄마가 엄마인생은 어떻게 할거냐고 절규하셨음...)그걸 안 남자친구가 이런저런 이유로 이별을 고했습니다. 부모님은 저와 남친이 사회적인 레벨이 다르다고 반대하였습니다. 자식의 결혼이 왜 부모의 인생과 직결되는건가요. 술먹고 절규할만큼....심지어 결혼한다고하지도 않았고 그냥 사귄다고만 말함. 하 솔직히 저도 부모님 말씀이 무슨말인지는 알아요. 주위의 부모님 말 잘듣는 착한 자식들은 자기들이 더 약아서 그렇게들 결혼하니까요. 교사-교사 이런식으로요. 그런데 그렇게 결혼하는게 거부감 들어요. 남자친구를 아직도 너무 사랑하는데 현실적인 조건, (제 시각에서의) 남자친구의 성격적인 결함 까지 보이니 그냥 결혼을 팍 지를 수 없는 이유가 되는게 너무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이성은 이해되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헤어진지 5달이 다돼가는데 헤어진 후로 울지 않는날이 없고 아직도 맨날 남친이 꿈에 나와요. 남자친구도 최근까지 프사나 상메에 저에대한 얘기를 했었구요. 근데 저희 둘다 재회는 이성적으로 불가하다는걸 알고있어요. 너무 괴로워요. 이런 혼돈의 카오스인 와중에 제가 연애할때 외적인 조건을 어릴때부터 많이 봐왔고 저한테 오래된 연애는 무조건 상대의 외적인 조건이 좋았습니다. 외모를 보지않으려 몇번 시도해 보았으나 여러명한테 상처만 주고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상태에서 웬만한 남자와 정서적 애착관계를 형성하는데에 어려움이 있고 이제 더이상 다른 남자에 대한 기대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아빠같은 남자들, 혹은 더 최악만 있는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아닌걸 아는데 마음이 이끌리지가 않고 외적인것이 충족되지않으면 만남이 쉽지 않은것, 결혼하는데 볼 조건이 너무 많고 그렇게 한다고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의 영위가 보장되지 않는다는점, 아빠같은 남자를 만날까봐 두려운 점 등이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결혼에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것에는 여러이유가 있겠으나 정확히는 뭐때문인지 모르겠고요. 상대의 외모를 많이 보게 된 이유는 어릴때 고도비만이라 놀림당했던것이 작용되는것 같은데 가능성이 있나요?(크면서 살이 빠져 지금은 정상체중입니다.) 이 치유해야하는 문제가 되나요? 취향의 문제로 놔둬도 되나요? 독립적이고 회피적인 성향이 강해 머리로는 비혼이 더 나에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문제는 제 마음속에 외로움이 크고 안정감을 추구하는 측면이 있고 정서적 안전기지가 있어야 안정적으로 살아갈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모순적인 저를 어쩌면 좋나요. 꿈에 그리던 취업이 하나도 기쁘지 않을만큼 최근 이런 고민이 잦아들지 않아 괴롭습니다. 나이도 나이인만큼 진짜 저를 찾고싶고 방향을 정해서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 모든게 제 안의 문제임을 알고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속상해불안해우울해중독_집착혼란스러워스트레스받아트라우마우울어지러움호흡곤란짜증나두통답답해부분도외로워콤플렉스힘들다화나조울걱정돼슬퍼의욕없음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tallion
· 4년 전
방가어요ㅡ 37살 글쓰는 한식요리사 소ㆍ하입니다 저도 솔로에요ㅡㅡ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저도 결혼생각이 1도 없어요ㅡㅡ 여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아니요ㅡ 저 여자 엄청? 좋아해요.. 근데 그것과 결혼은 달라요ㅡ 연애와 결혼이 다르듯이ㅡ 20년이 넘게 다른 가치관과 다른 세상에서 살던 두 이성이 하루아침에 같이 살게되면 글쎄요ㅡ 그게 잘 맞는게 더 의심스러울걸요ㅡㅡ 어른이 되서 부모님하고 잘 맞는 자녀들이 몇이나 있을까요ㅡ 친구들하고는요ㅡ 직장 상사ㆍ동료들하고는요 솔직히 그들하고는 같이 살 부대끼며 뒹굴고 살지는 않잖아요ㅡㅡ 본인에게서 문제점을 찾으려 하지 마세요ㅡㅡ 정확히 말하면 문제는 없습니다ㅡ 내가 없는 문제를 새로 만드니까 그 문제가 생기고 그게 고민이라는 보기들을 낳고 8지선다 10지 선다 보기중에서 뭘 선택해야할지 머리 쥐어뜯으며 답을 찾는다ㅡ?? 절ㅡㅡ대 못 찾아요ㅡㅡ 인생은 수능이 아닙니다ㅡㅡ 문제도 답도 정해지지 않았어요ㅡ 만약 문제를 내가 만들었다면 답도 이미 내가 정해놓은거에요ㅡ 문제를 머리가 만들었다면 답안지는 가슴에 있어요ㅡ 단적으로 보면 고민이 없어 머리가 아프지 않으면 더이상 가슴 졸일 일도 없다는 거에요ㅡㅡ 가세요ㅡ 하세요ㅡ 다 좋아요ㅡㅡ 얼마든지ㅡㅡ 가슴이 시키고 내가 원하는 걸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하면서 사는게 내 인생이에요ㅡㅡ 지금 남의 인생 사는거 아니잖아요ㅡㅡ 어차피 책임도 내가 지는거고 해봅시다ㅡㅡ 이거 한 번 시도하다 자빠졌다고 내 인생인데 누가 지껄일 사항은 아니잖아요ㅡ 지껄이면 가차없이 들이박으세요ㅡㅡ천국이든 지옥이든 내 인생이다ㅡㅡ 제발 신경끄고 니 인생이나 잘 사세요ㅡㅡ 그렇게 살아봅시다 우리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