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났어요. 갈 곳도 없고 그 누구도 손 잡아 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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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xxmonsteraxx
·4년 전
쫓겨났어요. 갈 곳도 없고 그 누구도 손 잡아 주지 않았어요. 자살하려는 엄마를 막았습니다. 온힘으로 엄마를 막아세우고 몸싸움을 하고 맞고 뒹굴면서 그렇게 막았습니다. 내 엄마는 자살하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시도합니다. 정말 죽고 싶어한다지만 알아달라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아주 좋고 멋진 자식이 아니어서 엄마의 모든 부분을 헤아릴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모르겠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부모같은 사랑을 원한다는 것을요. 자식처럼 예뻐하고 사랑해달라는 걸 저로서는 해드리기가 힘들었습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그런 윗 사랑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 땜에 정지된 일과 늘어나는 카드빚을 어떻게든 갚고자 동생과 저는 늘 알바를 몇개씩 갈아치우며 다녔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소홀했기에 외로웠던걸까요. 자기를 사랑하지 않아서 자식에게 자살을 보여준다고 소동을 부렸던 엄마와 저의 어제를 도려내고 싶습니다 경찰이 오며 일단락이 됬었습니다. 오늘 날이 밝자마자 저는 내쫓겼고 가장 가까운 외조부댁에 연락을 드렸으나 반기지 않으시더라구요. 친가쪽에 어찌저찌 갔는데 두시간만에 나가랍니다 친구는 오라했다가 말을 바꾸더군요. 결국 빈 집 아무데나 제대로 보지도 않고 계약부터 했습니다. 이리도 비참할 수가 없네요... 다들 나를 꺼려하는 이유가 있을겁니다. 불똥이 튀기가 싫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이리 절망스러*** 왜 나는 이런지 수도없이 자책이 됩니다. 부모랑 같이 밥을 먹고 과일을 먹으며 웃고, 캠퍼스를 즐기다가 친구들이랑 영화를 보다 가기전 가벼운 술한잔을 하고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눕는 그런 평범함을 왜 난 도무지 가질수가 없는걸까요. 나는 내일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공황혼란스러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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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time
· 4년 전
많이 힘드시겠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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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time
· 4년 전
제가 상황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하루 찜질방에서 주무시더도 방을 잘보고 계약하시면 덜 힘드실꺼 같은데 이미 계약을 하셨다고 해서ㅠㅠ 좋은 방이겠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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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ch
· 4년 전
님이 너무나 절망적이었을 상황을 차분하게 글로 복기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고마움을 느끼게 되네요. 모두에게 거부당했다는 비참한 기분을 느껴도 님은 이 순간 이 고비만 지나가길 바라며 버티고 버텨주길 바래요. 기분은 바뀌고 기억은 흐려지게끔 시간은 더디어도 결국 지나가니까. 지금은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일을 계속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님이 자책하지 않고 스스로를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님이 잘못한 게 없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애를 쓴 님은 잘못 한 게 없어요. 이 진한 고통의 시간이 훗날 님을 더 단단하고 깊고 강한 어른으로 만들어 줄 거라 믿어요. 반드시 그렇게 될 겁니다. 쓴 거름으로 달디 단 성공을 일굴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은 꼭 그렇게 될 거에요. 그리고 외람되지만 미성숙한 수천수만의 어른들 중 한 명인 님의 어머니를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온전히 감당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은 내려놓고 먼저 님을 지키고 님을 일으키는 것에 집중하시는 건 어떨까요. 끌려들어가서 잠식 당하지 마시고. 분리라고들 하죠. 동생분과 현재의 빚을 조금씩 갚으면서 버티시는 게 우선일 듯 합니다. 어머니가 다시 스스로를 해하시려고 하면 안녕히 가시라고 하세요. 그 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했다고. 정 그렇게 가고 싶으면 안녕히 가시라고 하세요. 그렇게 딱 잘라 말씀하시면 어머니가 조금 바뀌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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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monsteraxx (글쓴이)
· 4년 전
@summertime 힘들고 무섭고 잠도 못자고 있지만 버티고 있어요 나아질거라고 믿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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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monsteraxx (글쓴이)
· 4년 전
@summertime 키우는 반려동물이 있어요 제가 데려오지 않았지만 다른 가족이 데려온 아이를 제가 쭉 길렀거든요...애기 안고 거리 활보하다가 오래된 건물 방하나를 계약했네요 잠이 안와요 어색하고 이상하고 자꾸 가라앉는 거 같아서 ...힘내볼게요 힘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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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monsteraxx (글쓴이)
· 4년 전
@switch 고마워요 고마워요...지긋지긋한 가난에서도 가족에서도 다 벗어나고 오로지 나와 마주할 시간을 기다리며 버텨볼게요...이 홀로 남은 무서움을 낯선 환경에대한 공포가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잠을 좀 자고 싶네요...자고 싶어요 이러다 내가 아니게 될까 걱정되요 ...고통이 두려움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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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jacha
· 4년 전
글쓴이님 저도 부모로써 사랑을 주기 보다 바라고 받기만을 바라는 엄마를 둔 입장이에요. 사춘기때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성인이되고 직장생활을 하며 엄마와 떨어져 내 인생을 찾다보니 차츰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너무 힘드시겠지만 끝이 분명 있습니다. 나아질 거에요. 조금만 버티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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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monsteraxx (글쓴이)
· 4년 전
@youjacha 고마워요:) 어서 빨리 자리잡고 편해지고 싶어요 또 한번 천천히 버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