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무너지기엔 나는 소중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너에게 무너지기엔 나는 소중해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일단 이 이야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 애와는 같은 학교 같은 과 같은 반 같은 동아리. 그래서 친하게 지냈다. 난 자각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유독 붙어 있었나본지 동아리 내 선배님들 사이에서 나와 그 애가 사귄다는 소문이 돌았다. 심지어 어젠 한 선배님이 나와 그 애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너희 사귀지?” 라고 묻기도 했다. 당연히 사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나와 그 애는 아니라고 여러 번 손사래를 쳤고, 그렇게 그 상황은 끝났다. 그런데 그 애는 아닌데 나 혼자 썸이라고 착각한 게 아닌 이유가 있다. 수업 시간에 같은 반 친구가 준 달고나를 먹고 있을 때, 그 애가 내 턱을 쓰담쓰담 해주었다. 분명하진 않지만 그 때부터 우리가 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애만 유독 쳐다봤고, 생각했고.. 아무튼 그랬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선배님들이 우리 사이를 의심하고 또 우리 사이에 대해 소문이 돌기도 하고, 심지어 단도직입적으로 묻기까지 하니 그 애가 갑자기 나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하루 아침에 나에게 말도 안걸고 의식적으로 나를 피하며 쳐다보지도 않더라. 그 애가 왜 그럴까 혼자 골머리를 앓다가 결국 같은 동아리 친구에게 털어놨는데, 그 친구 말은 이랬다. “걔 얼마 전부터 다른 애랑 썸타는 거 알지?” 그럼 나하고는 뭐였던 거냐고, 그 턱 쓰담쓰담은 뭐인 거냐고 그 친구에게 묻자 ‘정인 거 아니냐’랬다. 그게 정이면 그냥 이 상태로 사라지고 싶다. 내가 그 애가 장난으로 한 턱 쓰담쓰담에 과몰입하고 혼자 망상했던 거라면 그냥 이 상태로 사라지고 싶다. 버리고 싶은데 애초에 내가 갖고 있는 게 아니었다. 버리고 싶다고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난 너에게 무너지고 싶지 않아. 그러기엔 내가 너무 소중해.
스트레스받아의욕없음혼란스러워무기력해우울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