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돈 문제
저는 외동 딸이에요. 그만큼 책임감도 강하죠. 아니 정확히는 책임감을 강요받습니다.
현재 저는 21살 대학생입니다. 학교에서는 나름 상위권 성적이며 현재 계약직으로 일도 하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 저는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며 좀 쉬엄쉬엄 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다른 의견이에요. 좀 더 빨리 가서 가정을 일으켜 세우랍니다. 우리 집이 아주 잘 살지도 그렇다고 아주 못살지도 않은 나날이 촉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도 상황입니다.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학비며 뭐며 전혀 손벌리지 않고 제 생활비는 제가 마련하는데도 엄마는 저에게 화를 냅니다. 좀 더 잘날 수 없냐고, 어느 집 연예인 딸은 엄마한테 집도 사주고 그러는데 넌 뭐냐고...
저는 사회복지 공무원을 준비하는데 엄마가 원하는 눈높이에 맞게 돈을 벌 수 없습니다. 하루는 제가 밥도 굶어가며 모은 50만원을 빌려가시더니 20만원 정도 밖에 갚지 않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좀 더 돈을 내놓으라며 카드빛 내는데 도우라며 화를 내십니다.
저는 끝까지 돈이 정말 없다며 (사실 30만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버텼어요. 그랬더니 "너는 가족이 아니야? 지금까지 내가 키우고 입힌 거 돈 다 내놔, 니가 우리 집 일으켜 세워야 할꺼 아니야! 엄마 기도 살려 주고 외갓집 가서 조도 내보고 해야는데 하여간 딸년이 되서 도와주지도 않고 내꼬시러워서 원" 이라는 잔소리를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꼭 딸이라고 부모님 한테 제 돈을 전부 드리고 힘들다고 도와야하고 그럼 저는... 개인 생활을 할 수 없을텐데... 제가 딸로서 책임을 못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