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디까지 감정표현을 해도 될까요
저는 어릴적부터 눈치를 많이 봤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말 같은걸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느라 혼자 삭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지 이런 습관이 이어져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니면 제 얘기, 제 주장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항상 상대방에 맞장구쳐주고 동의하고 리액션 해주는 제가 기계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제가 자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것 같다는 걸 깨닫고, 주위에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했는데, 제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거란 기대와는 다르게 ‘변했다’ , ‘이기적이다’ ‘자기밖에 모른다’ 라는 부정적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래서 점차 옛날로 돌아가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너무 혼란스러워요.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제가 화를 내도 되는 상황인지, 제가 의견표실 해도 되는 부분인지, 아니면 제가 너무 민감하고 제 의견을 내야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있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예민해서 주변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잘 캐치하는 편인데, 뭘 원하는지 뻔히 알면서 제가 원하는걸 말하면 죄책감이 들기도 해요.
머리로는 ‘나를 우선순위에 두자’, ‘내가 기분나쁘면 말하는게 맞지’ 란 생각이 들면서도 특히, 제 감정에 대해 의사표현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어릴 때부터 예민하다, 오바한다 이런 소릴 많이 들어와서요.
제 감정이 틀리지 않았단건 알지만, 이걸 다 표현하면 주변 사람들이 너무 피곤하겠죠? 그럼 저는 예전처럼 또 좋은척 괜찮은척 해야하나요? 만약 표현했는데 너무 과민한거면 어떡하죠? 분명 괜찮다고 해주시겠지만, 사회에선 그러면 관계유지가 힘들짆아요... 기준잡기가 너무 어려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