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갖고있는 문제점이 무엇일까요
2남 1녀중 둘째인 딸입니다. 남들이보기엔 말도 많고 활발하고 웃음도 많고 가정도 화목해보이는 그런 삶을 살았던것같아요. 그런데 실상은 아니었어요. 밖에서는 성격좋고 사람좋다는 아빠는 어릴적부터 술만 마시면 강한모습을 드러내셨어요. 자는 우리 셋, 엄마를 깨워서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셨죠. 학창시절에는 사촌들과 비교하는 얘기를 많이하셨어요. 거기 애들은 공부도 잘하고 좋은 고등학교도 가고 하는데 우리집애들은 왜 그러는지 아빠는 자존심이 상한다며...이런얘기 , 옆에서 엄마는 아무말 못하고 짜증만 가득한 표정 , 이런 장면은 저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쭉 이어졌어요.
간혹 엄마가 낮에 사람들 보는앞에서 아빠를 무시했다며 술마시고 오시고는 니네가 보기에도 잘못된거 아니냐면서 어린 우리에게 엄마를 무시하는 얘기, 더 과해지면 물건을 던지며 화를 내던 모습... 그런데 아빠는 다음날이면 정말 기억을 못하세요. 그렇게 버티던 엄마는 오빠,남동생이 아닌 저에게 살고싶지않다고 너희 아빠때문에 힘들어죽겠다고 말을 하세요. 어떤 답을 내릴지 몰라서 ...왜 아빠랑 결혼했냐 괜히 엄마에게 위로능 커녕 엄마도 아빠한테 할말하고살아야한다 답답하다 내성격에 엄마같이 행동안한다 이런얘기만 말했던것 같아요.
이게 제 고등학교때까지 인생이에요.
대학교는 타지로 가서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어요. 처음으로 불행에서 벗어난 느낌 ,진짜 나스스로 내가 하고싶은거하면서 엄마의 불행한모습, 아빠의 술마시고 얘기하는 모습들 안봐도 되니까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아서 자취의 행복을 느끼며 살았던것 같아요.
아무튼 여기까지 진짜 친한친구들 조차 모르는 저의 비밀이랍니다. 밖에서는 행복해보이는 저의 모습을 지키기위해 행복에 가려진 진실을 전 말하지않았던것같아요.
취준생인 지금 자기전 문득 엄마가 살고싶지 않다며 제 앞에서 울던 모습 , 화장실다녀오면 눈이 벌건 상태로 나오는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서 눈물이나요.
난 나름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살아왔다 생각하는데 문득문득 옛날이 떠오르면서 나약해지네요. (아물론 성인이 된 지금은 아빠가 180도 바껴서 예전같은일은 없어요. 아빠도 나이를 먹어가나봐요. )
아무튼 , 매번 나는 엄마처럼 안살고 스스로 강해져야해 이런 마음을 갖고 살다가 취준까지 겹치니까 잊고있던 과거가 계속 떠올라서 어제는 울다 잠이 들었던것같아요. 평소엔 아무렇지않게 재밌게 살다가도 우주에빠지듯 내 과거 , 남들에게는 죽어도 말못할 가정의 실체,슬픈감정에 빠져서 혼자 울때가 있어요. 1~2달에 한번쯤 이런 우울한날이 오는것 같네요. 회피하고싶은 트라우마가 있는건지, 이런건 어떤 증상인지 궁금하고 치료법도 알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