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잠에 들기가 힘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대학생|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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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잠에 들기가 힘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dlraudc
·4년 전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막 20살이 된 대학생 입니다. 대학에 가기에는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대학을 가지 않으면 평생 아르바이트만 하며 살 것 같은 불안감에 성적에 맞춰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가정 상황을 말씀드리면, 저는 10평 정도 되는 반지하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집에 빚도 2억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아버지는 파산 회생 중이십니다. 그런데 국가장학금을 신청하니 소득구간 8구간이 나왔습니다. 한 학기 33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제 등록금은 380만원이였고요. 어쩔 수 없이 학자금대출을 받아서 돈을 냈습니다. 4년 내내 대출을 받아서 대학을 다니게 된다면 3040만원이 나오는데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해도 그 돈을 갚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통학을 해야하고 식비도 필요해서 대출금을 갚기에는 무리가 됩니다. 지금은 계속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지만 면접을 다녀오면 계속 떨어집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지금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지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말하는 것도 잘 못해서 친구들은 제가 행복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공무원 이신데 안좋은 일을 겪으셔서 집이 힘들어 진 것인데, 친구들은 아버지가 공무원이라서 제가 잘 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구가 많은 편입니다. 일주일에 2~3일은 친구들과 모여서 술을 마시던가 밥을 먹습니다. 그 때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데 집에만 오면 숨이 막힙니다. 어머니와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제 성격이 살갑지 못해서 어머니와 대화를 잘 나누지 않습니다. 집에 와서 목욕을하고 잘 준비를 하면 머리가 아프고 숨이 잘 안쉬어집니다. 자고싶고 피곤하지만 잠이 오지않아 미치겠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깨고싶지 않다는 생각만 듭니다. 거의 새벽 6시쯤에 잠이 들어서 오후 1시쯤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럼 씻고 다시 친구를 만나러 가거나 아르바이트 면접을 갑니다. 하루 한끼를 먹는데 매일 술을 마시니 계속 토를 합니다. 딱히 엄청 힘든 것도 없고 친구들도 잘 만나고 저는 행복한 사람인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즐겁지 않습니다. 요즘 저의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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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Oceon
· 4년 전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저도 이제 20살 된 대학생에 크게 어려운 문제는 없는데 우울한 생각 들고, 끼니도 거르고, 불면증 때문에 밤낮이 뒤바뀌었습니다. 어떡하면 나아질지 조언같은건 못 해주겠네요.. 그저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조금 위로가 되길 바라며 댓글 남겨요. 그리고 작은 문제 일지라도 본인에게는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으니 그런 생각 들어도 괜찮아요. 하물며 경제적으로 상황이 많이 좋아 보이진 않으시니까.. 심리적으로 힘들때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라 하는데 그것도 다 돈이고. 저도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니라 막막했어요. 기댈 줄도 모르고. 이런 익명 사이트에서 나마 조금 위로가 됐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제가 위로를 할 줄은 모르지만.. 마카님의 기분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랄게요. 모르는 분이지만 정말 상황 나아지길 바라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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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raudc (글쓴이)
· 4년 전
@BlueOceon 감사합니다. 누구에게 제 고민을 말하는게 처음이라 떨렸는데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