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도 나 스스로를 감당하기 힘들 때가 많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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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사실 나도 나 스스로를 감당하기 힘들 때가 많다. 주변인들이 우울하다고 연락하고, 고민있다고 하면 솔직히 꺼려지게 된다. 그만큼 날 믿는다는 걸 뻔히 알고 있지만 난 주변인들의 고민을 들어줄 만한 여유가 없다. 나 하나만으로도 벅차고 힘이 들어 미치겠는데 남 이야기까지 들어주는건 그야말로 고통이다. 불과 6개월전만 해도 힘들다고, 죽고싶다고, 자해했다고 나한테 연락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정성들여 상담해주고 공감해줬었다. 사람들은 처음엔 "힘들다"로 시작해서 "죽고싶다,살기싫다"고 끝맺었다. 그럴수록 나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난 모든 사람들의 고민을 받아 줄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얘기를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왠지 답답했다. 이젠 누군가 내게 "힘들다" 하면 난 "왜그러냐" 라는 빈말을 하고 고민을 대충 들어주고 얘기를 빨리 끝내려하거나 애초에 "폰을 끄고 자봐라"하며 고민 따윈 묻지도 않았다. 난 더이상 누구의 고민도, 우울하다는 말도, 죽고싶다는 말도, 자해했다는 말도, 힘들다는 말도.. 아무것도 듣고 싶지가 않다. 지금까지 이런 말들을 듣는건 나를 지치게 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난 내 감정과 기분이 우선이다. 가끔은 내가 이기적인 사람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도 많이 지치고 아프다.. 아무도 나한테 고민을 털어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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