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트라우마를 심어 준 사람이 자길 이해하래요. 제발 도와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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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트라우마를 심어 준 사람이 자길 이해하래요. 제발 도와주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Unfinished
·4년 전
제가 2년 전에 이거랑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저는 지금 25살 직장인이고 제 오빠는 27살 학생입니다. 어릴 때 부터 오빠에게 맞고 자랐어요. 형제간 투닥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오빠는 작은 일에도 욱하는 성정이었고(지금도 그렇고) 병 뚜껑을 못 여는 것, 물건을 실수로 떨어뜨린 것도 오빠에게 맞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고 그 때마다 "병X" "미X" "씨X년" 등등 욕설이 동반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이 사실을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 까지 알지 못하셨다가 동네 주민의 제보로 알게 되셨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원래 아이들은 다투면서 자라는 것이라 믿으셨는지 늘 저희를 같이 앉혀 놓고 혼내셨고, 회초리를 들 때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맞는 것도 같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폭력이 멈추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빠에게 얼굴을 맞기도 했고 눈가에 피멍이 든 채 학교를 갔던 기억도 선하네요. 중학생, 고등학생 때는 각자 학업에 바빠 크게 부딪 힐 때는 없었으나 가끔 오빠가 가족들과 트러블이 생기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 할 때마다 부모님은 조심스레 상담을 권하셨지만 본인은 "내게 문제가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오빠는 성인이 되어서도 욱하는 성정을 주체하지 못 했고 본인이 화가 나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기도 하고 누가 보아도 정상인 범주에 벗어난 행동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도 저는 무서웠지만 참고 오빠를 진정시키려 하였으나 "기분 ***으니 말 걸지 말아라" 라며 되려 욕만 먹었습니다. 이렇듯 분노를 조절하지 못 하고 폭력을 일삼는 오빠에게 맞으며 자란 저는 폭력과 타인의 분노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고 다른 사람이 제게 큰 소리로 화를 낼 때 쉽게 얼어붙기도 하고 미디어 매체에서 남성이 폭력을 쓰는 장면이 나오기만 해도 공포감을 느낍니다. 특히나 오빠가 인상만 써도 손이 덜덜 떨리고 가끔 챙겨주고 잘 해줄 때 마저도 무서워서 어째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만큼 오빠가 너무나 무섭고 싫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이런 현실을 외면하시는 건지 오빠 성격 이야기만 나오면 한숨을 쉬십니다. 부모님은 제가 잊고 살길 바라시는 것 같지만 그 때마다 저는 "오빠가 전문가한테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에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 본 다면 그때는 진지하게 생각 해 보겠다. 잊을 지 말 지는 내 선택이다" 라고 말 합니다. (물론 오빠가 없는 자리에서요.) (도움이 될 지 모르겠으나 부모님과 저와의 관계를 적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사이가 아주 좋습니다. 오빠 이야기만 하지 않으면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인사 할 때도 발로 하이파이브 할 정도에요. 특히 저는 어머니와 사이가 각별해 퇴근길에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 할 때도 많으며 주말에는 둘이 카페에 가 수다를 떨기도 합니다. 반면 부모님과 오빠는 가끔 농담을 주고받기는 하지만 어머니는 늘 제 앞에서도 오빠 생각만 하면 답답하고 어째야 좋을 지 답이 안 나온다며 한숨을 쉬십니다.) 그러다 최근 오빠와 카카오톡으로 언쟁을 하게 되었는데 언쟁 끝에 각자 본인의 입장이 어떠한지 말 했습니다. 오빠는 제게 "내가 어릴 때부터 널 너무 힘들게 해서 넌 나를 싫어한다. 그리고 너는 그것 때문에 알게 모르게 나를 비꼬고 어떤 때에는 나도 참기 힘들다. 이번이 특히 그렇다." 말했고 저는 메신저로 주고받는 대화 내내 저는 오빠가 제 방에 찾아올까 두려워 몸을 떨었고 숨도 겨우 쉬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참고 오빠에게 "나는 네(오빠라고 썼습니다)가 아직도 무섭고 힘들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러나 가족이니 보듬어야 하는 줄은 알아서 괜찮은 척 살려고 엄청나게 노력한다. 네가 요즘 잘 해주는건 알지만 난 그것도 무섭고 싫다. 나는 너 때문에 상담도 받아봤고 너의 호의가 아니꼬운 내가 잘못 된 것인가 싶어 정신과에 가볼까 고민도 깊게 했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너는 나한테 널 이해하라고 하는 거냐" 했으나 오빠는 끝까지 제가 자길 싫어해서 꼽을 준다며 언쟁의 원인으로 저를 탓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이 사실을 말씀 드렸지만 여전히 현실을 외면하는 듯 다른 이야기만 하셨습니다. 제가 실제로 알게 모르게 오빠를 비꼰다 할 지라도 알게 모르게라면 전 정말로 모릅니다. 괜찮으려고 노력하며 사는데도 그게 보인다면 저도 어쩔 수 없는 거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 한다고 장담하고, 필요하다면 가족관계라도 때로는 인연을 끊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오빠에게 가진 부정적 감정은 저 혼자 만들어낸 것이 아닌데 제가 왜 그를 이해해야 하는거죠?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 저는 최근 진지하게 제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정신과 방문 또는 전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제가 치료를 받는다 해서 원인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 이야기를 읽은 누구라도 조언을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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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11
· 4년 전
일단.. 많이 힘드셨겠네요.. 지금까지 참아오느라 수고 많이 했어요. 저랑 매우 비슷한 상황이네요. 저도 오빠한테 초등학생때 엄청 심하게 맞았고 크면서 좀 나아지긴했어도 조금만 제가 말을 잘못하면 바로 폭력으로 이어졌어요. 그래서 항상 오빠눈치를 보며 살아왔는데 머리가 크니까 이게 너무 부당한것 같더라고요.. 저도 그냥 가족이니까 이해해야지.. 하다가도 용서..를 굳이 해야할까 생각도 듭니다.. 지금 잘해주긴하지만 또 언제 폭발할지 모르고 과거의 상처가 없어지는건 아니잖아요. 마카님 마음 가는데로 하면 좋겠어요.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힘들면 따로 나와서 사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럴 계획이고요.. 용서를 갈구하는건 또하나의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뭐가 진짜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마카님이 상처 덜 받는 쪽으로 마음 가는데로 했으면 좋겠어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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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finished (글쓴이)
· 4년 전
@qw11 음...제가 글을 너무 길게 썼나봐요. 저는 25살입니다. 너무 힘들면 독립을 하려고 자금을 모으는 중이에요. 필요하면 가족도 손절해야된다는걸 느껴서... 하지만 가족의 곁을 떠난다는게 아무리 마음을 독하게 먹으려 해도 두려움이 앞서네요. 힘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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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11
· 4년 전
앗 죄송해요..ㅠㅠ 지금 좀 졸려서 위에 읽고 머릿속에서 사라졌나봐요... 😂 그래도 쓴 댓글은 진심이었어요.. 아무튼.. 제가 도움은 안됐지만.. 멀리서라도 마카님이 행복해지길 빌게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