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라도 걸려서 죽고 싶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중학교|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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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ltk1402
·4년 전
병이라도 걸려서 죽고 싶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 자체는 무슨 수를 써도 바뀌지가 않네요. 부모님께 죄송해서라도 제 손으로는 도저히 못 죽겠습니다. 사실 결과를 아니까 두려운거겠죠... 제가 스스로 죽게되면, 그냥 죽는 것 보다 부모님이나 주변 분들의 죄책감이 더 심할겁니다. 피해 주기 싫습니다. 차라리 제가 고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죽고싶습니다. 제가 혼자 있을 때 죽고 싶습니다. 소리소문 없이, 아니면 그냥 병으로라도 죽고 싶습니다. 제 목숨이라도 좋으니, 살고 싶은 분들이 1분 1초라도 제 삶을 나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왜이리 불합리할까요. 저는 좋은 집안에서 예쁨받으며 자랐으면서도 재능도 없고, 생김새도 하찮고, 인성도 뒤틀렸습니다. 다른 재능있는 사람들을 보면 좋겠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면서도 현실을 방패삼아 도전하지 않습니다. 내겐 해야할 일이 있다면서요. 해야할 일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제 자신이 책임을 지기 싫은거겠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 선로를 벗어나면, 그러고선 실패하면 온전히 제 책임이니까요. 성공까지 버틸 용기가 없습니다. 성공이란게 쉽지 않다는걸 압니다. 주변 사람에게 받을 조롱과 욕설, 제 자신이 저에게 내리는 실패자의 낙인도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한심하죠. 변명이겠죠. 그렇기에 시도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선로에서 이상하고도 어려운 문제를 마주치면 제 책임을 다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긴 하지만, 하는 내내 주변인들을 욕하고, 왜 나에게 이런걸 풀게끔, 이런걸 맞닥뜨리게끔 만드냐고 부모님을 원망하죠. 그러면서도 현실에 굴복하는 척 하면서, 바꿀 수도 있었던 현재를 받아들이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정말 싫습니다. 상상으로만 해도 저는 저를 몇번이나 죽입니다. 길거리를 걸을 때 차로로 뛰어들어가 트럭에 깔리는 상상을 몇십번이나 합니다. 아파트 창문을 보면서 뛰어내리는 상상, 방에서 목을 매다는 상상, 연필이나 커터칼로 제 손이나 팔목을 수도없이 찌르는 상상을 몇천번씩 합니다. 멈출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대학생이지만, 이런 생각은 중학교때 시작됐습니다. 부모님은 모르실거에요. 생각날 때마다 어머님께 상담을 했지만 곧잘 무시하시더군요. 무서운 얘기 자체를 하지 않게끔 하시더군요. 병원에 가고싶다고 말했던 날은 화를 내면서 그래, 니가 원하는 병원 가자. 손목을 아프게 붙잡고 집에서 끌고 나오시더군요. 아프다고 말했고, 그 이후로도 몇번이나 그러시다가 말았습니다. 몇번이나 말해도 반응은 똑같았고, 협상 대상이 아니었죠. 말만 해도 질색하셨으니까요. 저도 저를 속이긴 하는지, 어머님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제가 원했다면 스스로 찾아가서 상담이라도 받아볼 수 있었으니까요. 치료 의지도 없습니다. 그냥 죽고싶어요. 죽는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 어떤 의견으로도 저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 약이라도 먹이고 삶은 행복한 것이라고, 살기만 해도 행복한 것이라고 주입이라도 시키지 않으면요. 모순적이네요. 저 스스로도 모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죽고 싶으면서도 당장의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으니까요. 약이라도 먹고 싶다고 생각하니까요. 결국 죽고싶은 것도 의지박약이고, 그러면서도 죽지 못하는 것 또한 의지박약입니다. 제 부모님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때문에 정해지고 딱딱한 삶이라도 똑바로 가서 살고싶다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제 마음이 스스로 판단한게 아닐까요. 머리가 복잡합니다. 죽으면, 머리가 복잡한 것도, 제 자그마한 희망도, 무수한 실망과 실패, 열등감과 두려움도 없어지겠죠. 제가 없어지는 것, 제 마음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니, 편하고 자시고도 없겠죠. 차라리 없는게 좋을까요. 참,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별 얘기가 다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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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areagreatguy
· 4년 전
힘내요..진짜 당신이 살아줬음해요..무슨말이 위로될지,, 상처를 더 줄까봐 함부로 말 못하겠는데.....당신이 행복했음해요 진심으로 ...음..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보시는 건 어때요.. 삶이 현재 지치고 힘들 수 있지만 한번만 노력해 서..같이 찾아보면 안될까요? 당신이 좋아하고 정말 행복한 그런 행위 아 진짜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자신을 꼭 책임지려고 안해도 돼요 그리고 재능이 없다고 잘하는 게 없고 아무것도 못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니깐.. 적어도 무얼 할수 있잖아요 음악을 듣는 다거나 저처럼 다른사람 이야기를 들어준다거나 당신도..당신과 같은 사연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잖아요? 당신은 정말 정말 정말 특별한 사람이에요. 아니면..시간이 흘러 내가 왜 그렇게 아프고 힘들어했을지 답을 찾아봐요. 한가지 목표가 생기는 거잖아요..만약 제 말처럼 할 의향이 생긴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책과 친해지는 걸 추천해요.. 조금 더 빠르게 성숙해지고 답을 찾아내는데 수월해지실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막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어린 제가 하는 말들이 위로될진 모르겠지만 공감이 되기도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분명이 있었을거에요 그래서 더 믿음이 안갈수있어요 근데 정말 당신을 응원하고 이글을 쓰는 현재, 당신을 위하고 있어요.. 진짜 힘내세요! 이 글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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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tk1402 (글쓴이)
· 4년 전
@youareagreatguy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 마음을 말할 친구도 없고, 마침 남아있던 친구도 군대를 가서... 요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음, 서로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해야할까요. 매일 일기장에만 적어왔지 소통할 생각은 없었거든요. 댓글 안달리겠지, 하고 주르륵 써내려간 글이지만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이렇게 위로하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적으론 공감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덕분에 눈물이 나는게 참 신기하네요. 몇 개월 동안 울고싶어도 나지 않았던게 짧은 댓글로 이렇게 나와버리는게 밉기도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힘든지, 아닌지도 모르는 세상, 힘내서 살기도 또 죽기도 해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