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인데 연애는 고사하고 아직까지 사회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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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kie19203
·4년 전
20대 중반인데 연애는 고사하고 아직까지 사회적 만남에서 부자연스럽고 서툰 내가 안타깝다.. 아는 친구들은 술자리를 하면서도 곧잘 처음보는 사람들과 합석해서 놀기도 한다. 또 직장이나 알바를 하면서 만난 인연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모습이 보인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간관계, 이성관계의 맺고 끊음이 확실해져 가는 모습들도 역시 그렇다. 사람을 대하는게 점점 익숙해진다는 것이고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친밀감과 유대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나이가 들며 사회적으로 성숙해가는게 살아가는데 있어서 당연히 거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반면에 아직도 나는 숫기없는 풋내기다. 나는 내 얘기를 할줄 모른다. 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데에 서툴다. 항상 긴장한채로 표정이 없고 생각만 많은 것 같다. 상대방이 말하면 그저 적당하고 미지근한 대답을 찾아서 할 뿐이다. 막 20살이 넘었을 때는 속으로 부모님을 원망했다. 옛날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을때에 웬일로 엄마가 오늘 뭐했니라고 물었을 때가 있었다. 관심을 받아서 기뻤는지 신이나서 오늘 있었던 얘기를 하는 도중에 엄마는 마치 처음부터 넌 여기에 있지도 않았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려서 아빠와 일 얘기를 하는 모습에 나는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채로 방안에 들어가서 잠든 기억이난다. 그때 엄마의 완강한 거부의 표정과 순간적인 무심함은 무섭기까지 했었던 것 같다. 하루는 일이 힘드셨는지 나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가던 길에 자꾸 신경질을 내시다가 저놈의 아들을 내가 왜 낳아 가지고 라고 말을 하셨었는데 이때 나는 처음으로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그저 말일 뿐이였는데 나에겐 정말 가슴이 아려오고 심장을 움켜쥐는 아픔이 느껴졌었다. 이후에는 엄마와 싸우고 난 뒤에는 항상 반사적으로 가슴이 아파왔던 기억이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도 나는 적응이 잘 되지않았고 괴롭힘 당하기 일쑤였다. 몇주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아빠는 나와 말을 하는 것이 대화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의 얘기는 단 한번도 듣지 않았고 들으려 하지 않았다. 항상 어른의 입장에서 가르치기만 하는 방식이였고 어린 나의 생각과 감정은 아빠에겐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대화속에 승리와 패배라는 것이 있었고 어른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치르는 결과가 정해진 싸움이였다. 아빠의 말은 정의 그 자체였고 나는 그저 대답만 할 뿐이였으며 나는 아버지의 기준에 영원히 미치지 못하는 존재로 느껴졌다. 만약 엄마가 그때 내방에 와서 그래도 위로의 말을 해줬더라면 감정의 소모가 있고 난 후에 화해라는 것이 있음을 알았다면 아빠가 아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주셨더라면 아이같은 생각과 행동들도 의미가 있었음을 알려줬더라면 나는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과거에 매달리는 생각이긴 하지만... 지금의 나는 간혹 생각한다. 아빠의 어린시절과 엄마의 어린시절 그리고 나의 어린시절에는 유사한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부모님은 그런것들을 돌아볼 시간 없이 인생을 달려온 것이라고 말이다. 아마 가족의굴레라고 누가 표현했던것 같다. 이렇게 이해라도 하니 원망같은건 가라앉지만 아직 나에겐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고 여전히 해결하기가 쉽지않다. 나의 아무렇지 않은것 처럼 보이는 무표정 속에서는 거절을 두려워하고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신경쓰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마음이 있다. 이런것들에 혼자 지쳐 때로는 사람을 멀리하고 싶은 나지만 그것 만큼이나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껴보고 싶다는 나 역시 보인다. 나 역시 가족의 굴레를 돌리는 사람이 될 바에는 혼자 살다 죽는 것이 더 좋은것 같다고 요즘은 생각한다.
답답해공허해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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