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죄를 지었나 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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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죄를 지었나 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Hashh
·4년 전
고등학교 입학을 학생이 많은 큰 학교에 입학했어요. 친구랑 같이왔는데 친구는 저와 다른 반이 되어서 저 혼자 새친구를 사귀어야 했었어요. 그러다가 4명 무리가 생겨서 같이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 중 한명이 허언증이 심했어요. 자기가 어디가 아파서 야자끝나고 큰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왔다던지, 심장병이 있는데 가족들은 모르고 라이브카페에서 가족몰래 약값을 모으며 일진무리에 짱이라던지, 어디서 패싸움하면서 칼을 맞았는데 옆에서 붕대가 피로 흥건하다던지 되게 구체적인 거짓말이었어요. 유독 저에게만 그런얘기를 하길래 그 친구가 절 엄청 친하게 생각하고 믿는가싶어서 저도 친구가 아프다고 하면 다른친구랑 있다가도 공부도 때려치우고 옆에 앉아서 아픈것을 달래줬어요. 덕분에 다른친구들과는 멀어지고 둘만 다녔어요. 친구는 제가 달래주면 아픈게 많이 가라앉는다고 고맙다고 해서 뿌듯했구요. 그게 1년이상 되던날에 의구심이 생겼어요. 친구가 엎드리면 심장이 아프다는 신호인데 계속 손을 잡아주다가 어느날 의심이 되어서 안잡아주고 계속 지켜보고 있더니 갑자기 괜찮아졌다고 일어나더라구요. 뭐 뇌종양이 있는데 하루만에 완치를 했다고도 하고 그때는 카톡보다 문자를 더 많이 쓰던 시절이라 걔가 번호를 바꾸고 다른사람인척 저한테 문자를 보내 1인다역까지 한적도 있구요. 저는 진짠줄 알았어요. 아프다길래 보살펴주고 걔가 하는 모든말이 진짠 줄 알았어요. 알고보니 그게 걔가 다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을 때 저는 1년이 넘게 친한 친구에게 놀아나고 있었다는 걸 알고 허무하고 배신감때문에 살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과거를 안고 2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요근래 엄마가 많이 아팠어요. 요로결석때문에 수술도 하고 갱년기증상때문에 엄청 예민해지기도 하고 저한테 죽니사니 몹쓸말도 하고 나이가 들어 소화도 안되서 밥도 잘못먹고 하셨어요. 친구도 아니고 엄마가 아프다니까 세상이 무너지면서 아플때마다 제가 면허가 없어서 택시잡아서 같이 링거맞으러 가기도 하고 응급실도 데려가고 한의원에 뜸맞으러갈때도 제가 항상 옆에 있었습니다. 집에서 소화가 안된다고 할때마다 등도 계속 두드려주고 괜찮냐 걱정도 하면서요. 근데 그게 한두번도 아니고 지속이 되니까 저도 힘들었어요.. 고딩때 생각도 나고, 아플때마다 투정은 저한테 부리고 이유없이 짜증내니까 받아주는 저도 한계가 오고 있었습니다. 긴병앞에 효자없다는 말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엊그저께 저녁으로 고기를 맛있게 구워먹고 거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밀대를 던지면서 주방바닥 기름기를 닦으라고 화를 내더라구요. 손발에 힘이없어 죽겠구만 이라고 하시면서요. 갑자기 짜증을 내니까 당황하기도 하면서 일단 기분이 상해서 조용히 주방을 닦았습니다. 사실 제가 그러면 안됐었는데 저도 짜증나서 그후로 엄마한테 말을 안걸었어요. 나도 화났다는걸 표현하고 싶어서.. 어제 아침에 제가 출근하려고 일어나서 준비다하고 주스를 한잔 마시면서 엄마한테 그랬습니다. 엄마는 내가 제일 만만한것같다고, 만약에 동생이 거기 앉아있으면 그렇게 짜증냈을거냐고 했어요.(엄마가 차별대우가 좀 있어요. 저한테는 안되는 행동이 동생한테는 가능해지고 좀 끔찍히 아끼셔요.) 했더니 엄마도 엄마가 아픈데 너는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냐 아픈데 걱정한번 못하냐 하길래 엄마 아프면 나한테 짜증내니까 난 엄마 아픈거 싫다 내가 언제까지 엄마아픈거 다 받아줘야하냐고 했더니 엄마가 아픈거 그거 한번 못받아주냐고 니가 그거밖에 안되는 그릇인가보다 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고딩때 걔가 겹쳐보였어요. 응급실 한의원 병원 다 같이가준 나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아픈거 안받아줬다고.. 출근은 해야하는데 어쩔수없이 회사에서 장문의 카톡을 썼어요. 정말 서운하다고, 나는 감정도 없고 화낼줄도 모르는 감정 쓰레기통이냐고. 그러면서 서운한게 휘몰아쳐서 동생한테는 말한마디도 다정하게 하더니 나한테는 짜증만 내고 무심하게 대한다고. 내가 언제까지 엄마한테 살살거리면서 다가가야 하냐고.. 몇시간지나서 답장이 왔는데 차별대우해서 미안하대요. 제가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고 내말틀린거 하나도없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근데 아직까지 저희집은 냉전이에요. 저랑 엄마는 말한마디도 안하고있고 엄마 아빠 동생 셋만 잘지내고 있어요. 제가 이러면 안되는데 저도 너무 상처받은게 많아서 다가가서 싹싹거리기도 싫고 상황무마한다고 억지로 미안하다고 하기도 싫고요.. 딸로서 제가 잘못한건 알지만 이렇게 하지않고선 장녀인 제가 받는 스트레스때문에 우울증올 것 같아요.. 장녀는 크레이지걸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러지도 못해요... 그랬다가 엄마한테 착했던 딸인데 왜이렇게 변했냐는 말 듣기 싫어서요.. 두서없이 긴 글이라 죄송합니다.. 엄마 얘기라 어디가서 얘기하기도 그렇고 끄적거릴데가 없어서 여기다 한풀이 했네요..ㅠ 딸이 그렇게 힘들었다고 해서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아프면 그렇게 힘들어할줄 몰랐다 보듬어주고 안아줄 생각을 해야지 엄마한테 다가오지 않을거냐 계속 이렇게 아무말도 안하고 지낼거냐 라고 하면 나는 뭐라해.. 엄마도 나한테 말건적 다가온적 없으면서 내가 그러길 바라는거는 너무 이기적인거 아니야...?
너무벅차다엄마의기대힘들다화나도와주세요트라우마엔젤링두통우울해살기싫다괴로워장녀스트레스상담슬퍼스트레스받아감정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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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hhyu388
· 4년 전
저것도 하나에 학대이지 않을까요 왜 어째서 부모님들은 하나에 자식만 보듬어 주실까요.. 막내인 저도 차별대우에 괴로워요... 저와 똑같은 처지에 분이 있다는 것에 슬프네요... 힘내세요... 이 말밖에 해드릴게 없어요... 공감이 가서 그런지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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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A14
· 4년 전
정말 힘드시겠어요.. 글 보는 저도 가슴이 먹먹해 지는데 그 일을 직접 당하신 당신은 얼마나 우울하고 또 엄마께 서운한 것들이 마구 떠오르고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