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그래 다 기대를 버렸네 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성과 더럽게 안 나오는 물건일 뿐이네
다들 나 포기했네? 내가 가출 정도까지 비행이라 하자
비뚤어진 내 성격도 비행이라 치자 그런데 담배도 술도 입에 대지 않고 일진 짓도 안한 사람이고 나름 착실하게 살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래?
그냥 갈래. 잠깐 고통이 있더라도 나 갈래. 그게 편해.
어렸을 때 부터 부모와 멀리 떨어져 있고
초등학교 때도 맞벌이에 나 혼자 입학식 끝내고
3학년 때 왕따 당하고
5학년 때 집착한 년 때문에 나도 이상해지고
중학교 때 사춘기 아무도 안 받아주고
오죽하면 내가 웹툰에서 위로 받고 재기하냐
이후에도 나 힘들 때 한심하게만 보고
중학교 내내 은따에 점심 화장실에서 먹고 안 먹고
고등학교 때도 사회생활 부족하고 그래서
점심 신청 안 하고 힘들어서 먹는 걸로 푸니 살이 찌고
살 찐 걸로 지적받고 놀림받고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지만 억지로 안 버티면 혼나고
오히려 문제가 생기면 상대 맘만 풀고
내가 혼자서 다 사과해야 하고 나만 오해받고
이 모든 과정에서 내가 가진 것은 외로움, 애정결핍, 집착, ***, 그리고 한심한 눈빛들 외에 뭐가 있었냐?
그냥 그래 포기한 거 까지 왔어.
갈 곳 없어, 나 동생 때문에 2년 버틸려고 했는데
어른 되기 전에 그냥 죽을래. 이것도 버티기 힘드니까.
난 유서를 쓴다면, 적어도 내 환경에서 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거다 부터 쓸 꺼야. 나도 문제야 환경도 문제고. 진짜 한번에 갔으면 좋겠다. 10년도 더 버텼으면 됐어.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의 나는 더 웃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