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 사태로 뭔가 사람이 구별되는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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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20b70d98f5aef4a52ac
·4년 전
이번 코로나 사태로 뭔가 사람이 구별되는것 같아요. 제가 남자라서 물론 같은 남사친들도 있지만 저는 고민할때 여사친들을 선호해요,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남자애들보다 여자애들이 더 고민 잘 들어주는것 같아요. 남자애들이랑 얘기할땐 뭔가 진지한 얘기가 안나와요 잘, 물론 정말 힘들때는, 아는 여사친들이 다 바쁠때는 같이 진지한 얘기도 하고 잘 들어주는 좋은 친구들이지만요. 엊그저께 제가 사는곳에 새로운 확진자가 나타났다고 하고 그 확진자가 간 곳에 엄마도 같은날 간것 같다 하고 마침 엄마 목 상태도 안좋고 기침도 많이 하셔서 많이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너무 걱정돼서 친한 여사친들한테 문자 돌렸더니 다 반응이 제각각이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이니 당연하지만... 한명은 끝까지 제 말 잘 들어주고 제 입장 이해한다고 하며 제가 원하는 대로 잘 말해줬는데 다만 너무 많이 제가 불안해하고 문자를 단시간안에 많이 보내니까 지쳤는지 어느정도 문자 많이 해주고 위로해주고 밤쯤돼서 잘때 되니까 다시 답장이 아직까지 없는데 뭐 바쁠 수도 있으니 그리고 잘 들어줬으니 고맙긴 해요. 두번째 친구는 엄마가 마스크 쓰고가셨으면 괜찮다고 하는 주의고, 세번째 친구는 잘 들어주었는데 저랑 다른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이야기 전환을 너무 빨리 하더라구요. 그친구는 올림픽 너무 좋아하고 일본 너무 좋아하는 해외친구라 올림픽 취소된거 너무 안타깝단 얘기를... 뭐 원래 맨날 취소될 조짐 있을때부터 해오던 얘기라 익숙하지만 그 시기에 너무 얘기 전환 빠른거 아니냐 하니까 미안하다곤 했어요. 마지막 친구는... 이번에 좀 많이 실망했어요. 이친구랑도 영어로 얘기하는지라(영어권 친구는 아니지만 독일어를 제가 하나도 몰라서) 제가 좀 오해했을 수 있지만 엄마가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회사 나가시는걸 중단해야 한단 말밖에 안하니까 짜증나서 너무 냉정한거 아니냐 하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음성메세지까지 보냈는데 제가 부정적인 감정을 깔고 들었는지 괜찮길 바란단 말을 못들었나봐요. 그래서 답장도 비슷하게 했더니, 너무 배은망덕한거 아니냐 내가 충고해줬는데.. 라고 하는데 내가 바라던 답이 아니어도 이 친구 나름대로 조언해준거니까 고마워 해야지 하고 답장은 했지만 아직까지도 딱히 뭐, 저도 잘한건 없지만 그 친구도 잘한건 없단 생각이네요... 저는 괜찮을거란 말 듣고 싶었는데, 계속 뻔한 말만 하고 정부에서 알려주는 지침서에 있을법한 얘기만 하니까 너무 좀 실망했고, 내가 잘못했다고 말로는 했지만 딱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기도 하네요. 다행히 역학조사 결과 엄마랑 확진자 동선이 겹치지 않았지만 엄마 편찮으신건 맞아서 아직 걱정이 되긴 해요. 목 아프시고 기침 하시는건 사실이라 어제 잠깐 하루 휴가내시고 병원가서 약까지 받아오셨는데 안심할 수는 없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야지... 하는데 이번일로 뭔가 나한테 정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갈린것 같아서 좀 마음이 그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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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b70d98f5aef4a52ac (글쓴이)
· 4년 전
@iwritethis 맞아요. 친구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삼는건 나쁜거죠. 그래서 저도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물론 고민이 있을때 가장 최우선으로, 가장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게 맞으니 친구들에게 얘기하지만은 항상 고민만 가지고 얘기하진 않아요. 물론 스트레스를 제가 많이 받는 편이라 친구들에게 많이 얘기한다 싶으면 너무 미안해서 자제하는 편이라... 이번처럼 친구들입장 많이 생각 안한건 처음이네요. 저 친구들이랑은 특히 그냥 일상 얘기가 다반사라... 다만 저때 엄마 진짜 돌아가시면 어쩌지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너무 힘들어서 제 입장에서는 친구에게 좀 서운한게 있었네요..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지금만큼은 친구가 저를 더 생각해주면 어땠나... 다만 마카님이 얘기하신 다방면에서 생각하는 거에는 동의해요. 항상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가장 좋다 생각하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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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ver
· 4년 전
제가 경험한 거로는 남자인 친구들에게 고민상담하면 그 친구들이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세우는 느낌이라면 여자인 친구들에게 고민상담하면 이 친구들이 실패나 걱정해도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느낌인거 같아요. 남여가 에너지 방향이 달라서 그런듯 싶어요. 여자인 친구들이 고민을 따뜻하게 잘 들어주긴 해요. 그에 반해 남자인 친구들이 장난기가 많아서 진지한 거에 약한듯 싶기도 하구요. 근데 남자인 친구들 속에서도 찾아보면 잘 들어주는 친구가 있어요. 작성자 분 처럼요ㅎㅎ. 사실, 이런 저런 사람 겪다보면 남녀차이는 그닥 없는 거 같아요. 차이는 나를 응원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 무시하는 사람 정도 인듯 싶네요. 무시하는 사람은 그런갑다하고 넘기시고, 격려해주는 사람은 기억하고 사는게 좋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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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b70d98f5aef4a52ac (글쓴이)
· 4년 전
@plaver 맞아요 ㅋㅋ 남자들끼리는 서로 맨날 놀리니까 괜히 진지한 고민 털어놓기가 너무 어색하고 힘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제 남사친들이 나쁘다는건 아니고 제 친구들은 남여 상관없이 다 착하고 좋아요. 그리고 제 남사친중에 매사진중한 친구가 없어서 그런거일 수도 있고요 ㅋㅋ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그렇단거지 여자애들중에서도 너무 생각이 어린이같아서 내가 얘 오빠인건지 친구인건지 구분안되는 애들도 많고 남자애들중에서도 진중해서 고민 들어주는 친구들 많죠 ㅎㅎ 다만 제 친구들중에서는 그럴뿐 ㅋㅋㅋ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