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도 괜찮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고등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병원에 가도 괜찮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yei
·4년 전
현재 고3입니다. 고등학교 입학 직후 가까운 분이 한 해에 두 분이나 돌아가시고 여러 일들로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자해도 하곤 했습니다. 우울하기도 많이 우울하고 어떠한 일에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고2가 되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고2때부터 지금까지 우울한 것도 우울하지만 불안감이 제 삶에서 떠나질 않아요 . 이유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할 일을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아도 손에 아무것도 잡히질 않고 밖에서 일상생활을 지낼 때면 주변의 시선이 이유없이 신경쓰이고 저 사람들이 날 싫어할 거라는 생각에 자존감도 바닥을 치고 있어요. 인터넷 같은여러 매체에서 우울증, 불안장애, 등등 현대인의 마음의 감기라고 쉽게들 병원에 가보라고 말들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아요. 제가 단순히 핑계대듯 아픈건지 정말 마음에 문제가 있는지 자신이 없어요. - 또 제가 심리학과같은 심리학 분야에서 일하길 꿈꾸는 사람이라 혹 정신과에 갔던 이력이 제 꿈에 해가 되지 않을까 겁나요 - 너무 마음이 복잡해 이것저것 두서 없이 쓰고 있지만 고등학생으로서 3년째 되가는 이 시간들이 너무 괴로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불안장애의욕없음혼란스러워우울증불안해답답해인간관계괴로워고3스트레스받아불안함스트레스두려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Earllux (리스너)
· 4년 전
그렇지 않습니다. 병원에 꼭 가보세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훗날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볼 때 정확하게 그 사람을 공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깊이가 달라요. 내가 부서지는 고통을 당해보고, 바닥까지 쳐본 사람들은 그 깊이가 달라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어요. 물론 사람들마다 편차가 다르기 때문에 작성자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그 사람의 역량과 상관없이, 서로의 코드가 존재하거든요. 작성자님이 상담사를 처음 보았을 때 느끼는 친숙감이라던지 반대로 상담사의 입장에서 작성자님을 대할 때 느낌이라던지 다양한 요인이 상담의 성공을 이끌어요. 그래서 나에게 맞는 상담자를 찾는 것도 별따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도움을 찾아 나서야죠. 도움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죠. 정신과에 다녀왔다는 것은 훗날 작성자님께 스펙이 될 것입니다. 어느 누가, 정신과 한번 방문하지 않은 상담자를 신뢰하겠습니까? 어느 누가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심리학자를 신뢰하겠습니까? 그 사람은 세상을 반도, 아니 그 이하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일 것입니다. 고통이 깊은 사람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통찰력이 높습니다. 세상을 전인격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깊을수록, 그 사람은 더욱 많이 품을 수 있습니다. 만일 내가 고통을 받아보았다면, 정확하게 그만큼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내가 고통받는 이유는, 훗날 나와 비슷한 고통받는 사람을 돕고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맞습니다. 세상은 고통의 바다이고, 누구나 자신만의 아픔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생동력 있게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다른 사람을 탓하고 원망하고, 슬퍼하고 좌절하며 무기력하게 살고 있습니다. 본인이 힘든 것은 그것을 탈출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의 잘못이 아니지요. 왜냐하면 사람이 그것을 알았다면, 정확히 그것을 이행하며 실천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새롭게 배우며, 배운 것을 끊임없이 삶에 실천할 의무만 있을 뿐이지요. 작성자님께 필요한 말 같아 일단 댓글 남깁니다. 우선 어디든 두드려보세요. 작성자님이 이끌리는, 그 직감을 믿고 한번 가보세요. 반드시 길은 열리리라 믿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jyei (글쓴이)
· 4년 전
@Earllux 감사해요 덕분에 용기내서 병원 다녀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