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너무 혐오스러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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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혐오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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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학창시절에 학교폭력과 성폭력을 당했어요. 그때 그 상황을 가족한테 말하진 않았지만 제 앞에서 가해자의 이름을 꺼내지 말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어요. 화를 내보기도하고 울기도했지만 가족들은 제 편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어떻게 무자르듯이 한번에 돌변할 수 있느냐고 다그쳤어요. 그때 절규하듯이 말했던 것 같아요. 제발 아무것도 묻지 말고, 자식 말 한 번만 들어주면 안되냐고요. 결국엔 성인이 돼서야 우울증이 심하게 왔어요. 자해를 하고 자살시도를해서야 가족들이 심각성을 알았어요. 그때 옆에있던 남자친구가 많이 도와줬어요. 가족들에게 제 말을 좀 들어달라고 말했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가족들한테 어렸을때 당했던 폭력을 털어놨어요. 그제야 이해해주더라고요. 미안하다고. 그리고 도와줄테니 같이 병원 다니고 상담받고 치료받자고. 약도 끊고 상담도 멈춰도 될 만큼 괜찮아졌어요. 우울하지도 않아요. 생각보다 괜찮아요. 살만해요. 그런데 사람이 점점 싫어지더니 혐오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나랑 비슷한 폭력을 당한 뉴스를 보면, 꼭 제가 어린시절로 돌아간것만 같아요. 그냥 무기력해져요.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과, 한없이 가벼운 처벌을 받는 범죄자들, 자기 일이 아니니 한없이 객관적으로 보자며 점잖떠는 모습들이 혐오스러워요. 징그럽고 죽여버리고싶어요. 분명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 너무 혐오스러워요. 나도 모르게 계속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힘만 있다면 핵폭탄이라도 터뜨려서 다 죽여버리고싶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안되고 못하니까. 무기력하고. 그리고 어차피 나도 사람이니까. 그냥 내가 죽으면 되겠다 싶어요. 우울한게 아니에요. 그냥 사람이 너무 혐오스러워요.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도 안돼요. 제가 무서워요. 사실 힘도 없어서 불가능하겠지만 혹시나 진짜 범죄를 저지르면 어쩌나하고 걱정도되고 진지하게 계획을 세우고싶기도하고요. 하지만 또 그러면 안되니까 그냥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내가 죽는게 더 빠를 것 같기도하고. 그렇다고 지금 죽기엔 사랑하는 애인이 있는데. 애인만 없으면 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혐오스럽다가도 사람들이 혐오스러워요. 이걸 어떻게 해야 괜찮아질까요. 그렇다고 진짜 사람을 죽일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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