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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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 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서 나가달라는 말에 퇴사를 당하고 10개월 만에 들어간 새 회사에서 3개월 쯤 지났을 때 였다. 처음엔 좋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도 회사 분위기도... 그 고요하고 노멀했던 3개월의 시간이 폭풍전야라는 것도 모르고... 뭐가 그리 불만인 건지, 뭐가 그리 화가 난 건지 이유는 몰랐다. 월요일 아침부터 내 책상 위로 날아오는 전화기 하며, 마구잡이로 나에게 물건을 집어 던지는 여자는 화가 나 있었다. 왜 화를 내냐는 물음에 돌아오는 건 더 큰 목소리에 억눌렀던 감정을 터트리 듯 언성이 높아졌다. 여자는 나에게 늦게 들어온 주제에 자기에게 대하는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기 시작했다. "야 이 ***은 년아! 넌 직장 상사한테 말을 그따위로 하냐? 이 년 완전 개 ***이네." 10분 넘게 퍼붓던 욕은 다른 직장 동료가 우리가 있는 사무실로 와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 일 못하니까 그만 둔다며 짐을 챙기기 시작한 여자는 대표님 앞에서도 삿대질을 해가며 따지기 시작했다. 내가 여기서 몇년을 일했냐. 내가 여기서 일 많이 한다. 사람이 새로 들어왔는데 왜 나만 일하냐. 누가 들으면 난 회사에서 놀고 먹는 줄 알겠다. 대체적으로 불만 섞인 말들이었다. 새 직원에게 일을 가르쳐주니까 마음에 안든다. 새 직원이 다른 동료들과 친해지니 마음에 안든다. 등등의 불만은 30분 넘게 계속 되었고 나는 그저 여자의 불편한 심기를 해아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날 1시간 가량 온갖 욕설을 들어야했다. 누군가는 그 여자가 저러는 것이 처음이 아니지 않느냐. 이번 기회에 정리해라. 또 누군가는 둘다 정리하고 새 인원을 뽑자는 이야기가 오갔다. 결국 대표는 그만 두겠다는 여자를 다시 회사로 불렀고, 그 여자는 대표님에게 불만이 있었는데 나에게 화풀이 한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 여자의 말에 대표님은 미안하다고 하니까 서로 화해하고 잘 지내라는 말을 했다. 전 직원이 스무 명도 되지 않는 작은 중소기업 회사. 나는 단지 그 여자보다 늦게 들어갔다는 이유로 그 여자의 폭언도 이해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 있었다.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인생이라 당장 그만 둘 수 없는 내 삶이 비참했고, 내가 하는 일 조차 싫어졌다. 그 여자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 이해하라는 말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 여자는 늘 자기 옆으로 새로 들어오는 직원이 있으면 3개월쯤 되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내쫒아 버린다는 것이였다. 다 정상이 아닌데, 나더러 자꾸만 이해하란다. 내가 회장님을 모시고 일하는 줄은 몰랐지.... 하루종일 그 여자 기분을 맞춰주고 굽신거리며 생활하던 내가 너무 ***처럼 느껴지던 날. 퇴근준비를 하던 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이 짓을 나보고 계속 하라고? 와... 못하겠는데...?' 무언가에 홀린사람 처럼 짐을 정리하고 퇴사를 통보하고 집으로 왔다. 그만 뒀으니까 다 괜찮아 진 줄 알았지. 그 여자가 뒤에서 뭐라고 하든 난 못들었으니까 상관 없는 줄 알았지... 그 여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 날 허언증 환자라고 욕을 하면 다니고 있었고 그 캡쳐의 글이 나에게 오는 건 불과 며칠이면 충분했다. 당신이 먼저 물건 던지고 욕했잖아. 그런 내용은 없더라... 진심을 보이면 상대방은 이 사람 약점이 뭔지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분석한다. 소문과 이슈를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방 마음이 병들어가고 있던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싫고 이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은 더 싫다. 이 도시에서 앞으로의 인연은 이어나가고 싶지 않다. 내 마음이 어딘가 상처가 나서 썩어 문들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치료할 방법을 모르겠다. 결국, 이 도시를 벗어 날 수 없다는 현실이 나를 더 괜찮지 않게 만들고 있다. 이 나라에서 사는 거... 이 나라 사람들이 싫은 거... 이 나라 사란으로 태어난 거... 전부 다 안 괜찮다. 내 마음이 지옥이면, 그곳이 어디라고 해도 전부 고통스럽겠지...
힘들다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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