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저에 대한 얘기를 털어놓기가 어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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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게 저에 대한 얘기를 털어놓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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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남자친구와 만난지는 2년이 넘었습니다. 그와 싸운적도 없고 저를 다 받아주는 정말 착한 사람이예요. 사귀던 그 순간부터 저는 주위를 돌로 꽁꽁 쌓아놓은 것처럼 벽을 치고 시작했어요. 그 사람에게 저의 얘기를 터놓는게 무서워요. 남친이라면 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친구여야 하는데 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제겐 대인기피증도 있고 감정홍조가 심해 낯선 환경이나 낯선 사람과 얘기할 때 극도의 불안감과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있어요. 그리고 또한 면접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일을 쉰지 5년도 넘었어요. 돈이 없는 제자신도 부끄럽고 돈을 벌고 싶어도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면접볼 자신은 더더욱 없고.. 남친은 제게 무슨 일을 하는지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서 묻지 않는다고 했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저는 결국 거짓말을 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에 나에 대해 알게 될까봐 헤어지자고도 했었습니다. 저는 말을 못하고 그는 답답해했었어요. 자기에게 맘편히 터놓으라고, 자기가 다 들어주겠다며 괜찮다고 했지만 저는 제 얘기를 했을 때 그 사람이 떠나갈 까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속이 없는 빈껍데기 같은 볼품없는 저를 보면 떠나갈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저를 인정하지 않았던 거죠. 지금은 제가 일하지 않는다는걸 알지만 왜 하지않냐는 물음을 한 적도 없어요. 그냥 그저 돈은 내가 벌고 있으니 데이트할때 부담은 갖지 말아라고 하죠. 그리고 남친은 친구가 참 많은 반면 저에겐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말그대로 하나도요.. 주변 사람에게 제 마음을 터놓은 적이 없고 저를 알게되면 또 저를 싫어할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어요. 30대가 지났지만 10대 학창시절 친구들은 대학생이 되면서 연락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 연락을 않다보니 연락처를 바꿔버리고 그들의 연락처를 지웠어요. 큰 계기가 있었다면 고등학생때 친구와 같은 대학교를 가게 되어 같이 하숙집 생활을 하면서 한 학기를 같은 방에서 지냈었어요. 고등학생 때는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집에 없었던 어느날 청소를 하다가 책상 밑에 떨어진 노트를 발견했죠. 주워서 책상에 올려주려다가 얼핏 열어보았는데 그건 일기같은 거였어요. 그런데 충격적이었던 것은 저에 대한 욕을 써두었더라구요.. 어쩐지 그당시 저에게 차갑게 대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는데 그 이유가 노트에 고스란히 적혀있더라구요. 당시 저에겐 너무 큰 충격이었는데 그 친구에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잘해주곤 했어요. 그러다 보면 날 다시 좋아할까 싶었으니까.. 하지만 제 생각은 빗나갔어요. 대학시절에 고향에 가면 함께 친했던 친구들에게 보자고 연락하면 저와 사는 그친구는 못나온대 일이있다던데 라며 다른 친구들에게 전해들을 뿐이었죠. 하지만 제가 없으면 나올 의향이 있었던거죠. 저 없이는 그들과 몇번 봤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도 그모든게 상처가 되고 내가 뭘잘못했다고 그러는걸까 하면서 다른 친구들마저 만나지 않게 되었어요. 그렇게 연락이 끊겼고 저는 번호를 바꾸며 완전히 연락을 끊었던 거죠. 제 생각에 누군가 한명이 절 싫어했을 때 다른 이들도 절 싫어하게 된다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중학생 때도 왕따 비슷한 일을 당하면서 상처가 컸었구요.... 이래서 어릴적 상황이 커서까지 사람을 힘들게 하나 봅니다. 나비효과처럼. 그리고 대학생때 친구들은 그당시 정말 친했었지만 졸업 후 몸이 떨어지게 되면서 연락이 뜸해졌고 지금은 일년에 한번정도 연락하는 친구뿐입니다. 그마저도 잘지내는지뿐이고 저에 대해 제대로 아는 마음 터놓을 친구 하나 없어요... 아무튼 그래서 제가 친구가 없다는걸 남친은 모르지만 어렴풋이는 알고 있겠죠. 친구 만나러 나간다는 말은 한번도 한적이 없으니까요. 그 사람은 정말이지 좋은 사람이고 제가 한없이 부족합니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계속 이렇게 빈 껍데기뿐인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제가 얼마나 일을 하고 싶은지 심리상담을 받고 싶은지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지 그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저 저녁에 전화해서 다른 얘기만 나누다 잠들죠. 저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매일 제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눈물만 나고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우는데 누군가에게 저의 얘기를 하는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정말이지 입이 절대 떨어지지 않아요. 우연히 이 어플을 발견하고 받아서 처음 적어봅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제 속마음을요. 울면서 적다보니 속은 후련해지네요.... 어떻게 해야 남친과 정말로 속을 터놓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저의 감정홍조와 대인기피증은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일도하고 돈도벌고 싶구요.. 우선과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감정홍조가 너무 심해 토마토처럼 붉어지는 얼굴이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비단 하나의 문제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감정홍조가 생긴건 5년전 직장을 그만두기 한달전쯤부터 생긴것 같네요...그것때문에 도피하듯 그만두기도 했구요.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남들처럼. 일에 치여 힘들어하면서. 아무쪼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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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124
· 4년 전
저랑 정말 상황이 비슷해요. 그래도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서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는게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중학생때 왕따 비슷하게 당하셨다 하셨고 마카님이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도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끝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더더욱 말하기 힘들어하시는걸로 보여요.. 어릴때 트라우마 일수록 더더욱 극복하기란 쉽지 않죠...특히 사람으로 부터 상처받은 마음은 다시 회복되기란 쉽지 않은것같아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정말 좋고지만 못난 나를 떠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을 꺼내기가 어렵운것은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인것같아요! 마카님이 남자친구에게 말할 기회가 언젠간 자연스럽게 찾아오지않을까요? 말 못하겠는데 억지로 말하는거보단 나중에 자연스럽게 말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말해도 좋을것같아요! 모든 것은 마카님의 선택이니까! 저랑 상황이 95프로 정도나 비슷한것 같아서 정말 공감되고 저도 쓰면서 눈물이 나네요ㅜㅜ 아무튼 잘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