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4년 전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우울해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땐 언제나 웃음으로 일관할 뿐이다.
당시의 우울감보다 날 더 힘들게 했던 건 우울하다고, 힘들다고, 나 좀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다. 그래서 더 외로웠고, 더 힘들었다. 가볍게 끝날 수도 있건 우울감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갔다.
결국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울감을 벗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니었다. 점점 생활이 힘들어져감을 느낀 3개월, 우울감에 빠져 무엇도 하기 힘들었던 2개월. 다시 생활은 할 수 있게 됐지만 언제 다시 우울해질 지 모르던 3개월, 또 한번 힘들었던 1개월, 그나마 평이했던 5개월, 다시 어둠 속으로 1개월, 우울하지만 우울에만 빠져있을 수 없던 3개월. 그리고 모든 게 끝나기까지 3개월. 거의 2년의 시간을 버텨냈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지내왔다. 나 혼자,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간접적인 도움은 물론 받았음에 분명하지만, 진심어린 위로 그 한 마디 해주려는 사람은 없더라. 남들이 위로하기 전에 내가 이미 벽을 만들어내 버린 걸까.
그래도 이 시기들이 다 지나갔다. 지금은 다시 평이한 시기다. 그런데 한 번씩 다시 우울해지나 싶을 때가 있다.
속을 조금이라도 터놓을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을 한다. 생각..
생각으로 끝나버렸다.
또 혼자 버텨내는 거지 뭐. 또 다시 그 날들이 반복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까지 힘들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안 힘들 순 없지만, 아직 심하진 않으니 어떻게든 버텨 볼 테니. 혼자서 조금은 버텨 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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