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초엔 너무 행복해서 이 행복이 깨질까봐 얼마나 불안했는지 몰라요. 내가 지금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남편이 나중에 늙어서 먼저 세상 떠나고 혼자 남으면 슬퍼서 어떻게 살지.. 상상만해도 가슴이 아팠거든요. 2년이 지난 지금은 저와 다른 점만 점점 늘어가는 남편을 봅니다. 임신 중에 신랑과 별거 아닌 문제로 종종 다퉜는데 본인 고집만 내세우는 신랑이 많이 밉더라구요. 사소한 걸로 지적하는 것도 싫고 말만 앞서는 모습에 실망도 합니다. 물론 남편도 예전처럼 제가 이쁘고 사랑스러워보이진 않겠죠. 아기는 옆에서 자고 있는데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아기 낳고 신랑과 더 다투게 되는거 같아서 아기한테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