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너무 지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자살|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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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너무 지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rty226
·4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학생입니다. 저는 굉장히 정석적인 삶을 살아온 학생입니다. 이과가 되기 위해 공부를 했고, 중학교 때 전교1등으로 졸업해서 남들이 인정하는 좋은 고등학교를 들어왔어요. 고등학교에서도 중상위권 정도만 유지했고요. 흔히 '학생'하면 떠올리는 그런 딱 틀에 박힌듯한 인생이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 좋은 자식이고 싶어서 좋은 과목이든 싫은 과목이든 모든 과목 공부를 다 했고, 진로도 부모님이 보시기에 만족스러울만한 것들로 정했어요. 그런 저는 지금 과학을 좋아하고 물리학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고3이 되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내가 지금 바른 길로 가는게 맞나? 이렇게 살면 잘 살 수 있는건가?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게 과학이 맞나? 나는 한평생 과학을 하며 살 수 있을까? 내가 진짜 좋아하는게 뭐지? 내기 평생 뭘 하며 산거지?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며 이어지더라고요. 결국 모든 생각은 '아, 잘못 산 것 같다'로 이어졌어요.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은 모두 부모님에게 세뇌당한 것들이었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스스로를 세뇌시킨 거였어요. 모든게 좋은 자식, 좋은 친구, 좋은 학생이 되려고 노력하다보니 일어난 일이었어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제 인생에 대한 회의감도 들고, 내 인생인데 내 마음대로 된 건 하나도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보니 너무 우울한거에요. 아무것도 하기 싫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왜 이런짓을 하고 있어야하지?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이렇게 힘듦을 참으면서도 이러고 있어야 하나? 이런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결국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보며 다가올 미래가 무서워지고, 결국 이를 피하기 위해 웹툰이나 웹소설, 드라마를 보며 현실을 잠시 잊으려 하고, 이러다보니 벌써 4월이 다가오고 있네요. 4개월이 흐르면서 머리속에 든 생각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 이거 하나였어요. 전 너무 지쳤어요. 제가 원치도 않는 일들을 하는 게 너무 피곤해요. 왜 그래야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사는게 힘들어요. 왜냐하면 왜 살아있는지도 모르겠으니까요. 한 순간에 목표를 잃으니까 마음이 텅 빈 것 같아요.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나라는 사람의 존재 이우도 모르겠고요, 제 삶의 의미도 모르겠어요. 그냥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어요. 밤에 눈을 감으면 다음날 이 세상에 저라는 존재가 지워져있기를 바래요. 자살하고 싶진 않아요. 자살은 제가 지워지는게 아니짆아요. 저를 기억하는 사람들 속에 남아있는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자연사할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일도 안하고 살고 싶어요. 그런데 이 세상에서 자연사할 때까지 버티려면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생각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더 피곤해요. 지치고요. 이 삶이 너무 지겹고 지쳐요.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누군가 저를 알아차리고 저를 이 수렁에서 빼줬으면 해요. 그런데 부모님은 4개월째 아무것도 안 하는 저를 보며 도움을 주시진 않아요. 제 입으로 직접 제가 우울증 같다는 말은 도저히 못하겠고요. 친구들한테도 말 못해요. 이런 말 했다가 제가 너무 부정적인 아이라고 싫어하면 어떡합니까. 결국 제가 기댈 사람도 없고, 믿을 사람도 없어요. 아무도 없어요. 저는 어떡해야 하죠? 어떡해야 살 수 있죠? 누군가 저를 살려주거나 아예 없애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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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k1
· 4년 전
전 31살인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규요.. 여태 부모님기쁘게 해드리기위해 전공공부도, 유학도 한것 같더라고요.. 저도 요즘 님이랑 같은 고민 시즌이에요. 암것도 하기싫고.. 이게 진짜 맞나 싶곸ㅋ 엉겁결에 제 고민까지 쓰긴했지만, 감히 말씀 드리자면 언젠간 해야하는 고민인가봐요.. 자아가 깨어나는 시기라 해야하나 ㅎㅎ 지금 치열하게 고민하는과정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내면의 소리를 무시하고 또 살다보면 언제라도 그런 고민이 또 불쑥 나오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