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 하면서 딱히 남학생을 싫어해본적은 없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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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kylight
·4년 전
교직생활 하면서 딱히 남학생을 싫어해본적은 없다. 그런데 최근들어 남학생을 못받겠다. 사회가 미친거지. 아이들에겐 무슨 죄가 있나 싶었었는데. 옛날에는 꽤 큰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고등학생 남자 아이가 나더러 치마좀 입고 다니라더라. 선생님은 화장하고 치마입으면 충분히 연애할수 있는데 왜 그러고 다니냐고. 아끼던 아이였다. 생각도 바로 박혔던 아이였다. 그런데 어디서 주서 읽었는지.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을 뱉는 것이 아팠다. 그러다 남자 학생들이 내 몸매와 외모 순위를 원내 2등으로 꼽는다는 소리에 얼어붙었다. 기분 좋으라고 한말인건 이해하는데. 조곤조곤 훈계했고 며칠 뒤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아이 말로 내 얼굴이 하얘서 쓰러지는거 아닌가 했단다. 그리고 반 내에서 여자 교사들 사진을 돌려보며 이상한 소리를 하는 남자아이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걸 알고 동료 교사와 원을 나왔다. 그 후로 남학생은 나에게 사과한 그 아이. 초등학생 한 명. 고등학생 한명 이외 받지 않는다. 남자가 무섭다.
짜증나스트레스받아불안해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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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ight (글쓴이)
· 4년 전
@iwritethis 그러게요. 선생으로서 뭐라도 해보려고 이것저것 가르쳤었는데. 정작 그런 제가 그렇게 돌려져갔다는걸 듣고 맥이 탁 풀렸어요. 아이들이 멋모르고 그러는것도 알지만 그대로 냅두면 악순환만 생기고. 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노력했던 제가 이젠 학생들이 피하게 되었다는게 참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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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 4년 전
무언가를 긍정적으로 보기에도 힘이 필요한 때 같아요. 아끼는 아이가 그렇게 말을 걸어왔을 때 어떤 심경이었을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네요.. 과연 이 세태가 나아질지, 아니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아이는 마카님의 말씀을 통해 한 층 세계가 넓어졌으리라 믿어요. 오늘도 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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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ight (글쓴이)
· 4년 전
@fantastic 감사드립니다 :) 글보고 덕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