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사랑을 해본적있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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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사랑을 해본적있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tory03
·4년 전
안녕하세요.저는 고3 수험생입니다. 요즘 너무 힘든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공부와 관련된 얘기는 아니고 남이 들으면 비웃을 만한 일입니다. (혹시 비현실적인 사랑을 해보신적 있나요?) 목요일에 저는 트와일라잇이라는 영화를 알게되었고 그날 시리즈 5개를 밤새서 다 보았습니다. 영화가 끝이나자 저는 큰 감명을 받았고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남자배우 로버트 패틴슨 이라는 배우에게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배우에게 빠진적은 없었는데요 .그래서 공부를 할때나 밥을 먹을때 계속 로버트 패틴슨 (줄여서 로버트라 할게요) 이 생각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가버렸습니다. 로버트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로버트는 이제 영화에서 트와일라잇에 나왔던 배역으로 연기를 하는것도 아니고 다른영화에서 다른배역으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습니다. 저는 사실 로버트가 아니라 트와일라잇에 나오는 로버트가 연기한 배역을 좋아하게 된겁니다. 그래서 웃긴 얘기지만 지금은 로버트가 멀리 떠난것같고 꼭 제가 진짜로 로버트를 사랑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너무 우울하고 꼭 실연당한것 같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아이돌이나 배우를 좋아해봤던 적이 없어서 지금 이 감정이단지 아이돌이나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에 감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공부는 해야겠고 일상생활도 해야되는데 계속 로버트생각이 나고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그렇다고 로버트 사진이나 트와일라잇을 보자니 진짜 몇시간씩 보고있어서 한번보기가 무섭더라고요. 사실 현실적으로 영화에 나오는 배역을 좋아하면서 상상하고 만나고싶다고 생각하는게 불가능한건 알아요. 저는 그때 그 시절 로버트를 좋아하는거구 배역은 배역일뿐이니까요 그때 제가 너무 깊게 좋아하게 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평소에 되게 밝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인데 요즘 너무 우울해하고 공부도 안하니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하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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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eganumoojoa (리스너)
· 4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사연 잘 읽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보다 아주 깊게 남은 여운과 감정 때문에 평소에 안 하던 행동까지 하게 되시고 정말 답답하고 자책도 하게 되실 거 같아요. 또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였는데 더욱 고민이 되실 거예요. 우선 저는 마카님께서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요즘 전과는 다르게 좀 모든 걸 덤덤하고 감정을 살짝 누그러트린 채 살고 있거든요.. 코로나의 영향도 있는 거 같지만 어쨌든 그런 저로서 마카님을 봤을 때 굉장히 로맨틱하고 감수성도 풍부하신 거 같아서 전혀 자책하실 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드라마 같은 걸 보면 한동안 거기에 못 빠져 나올 때가 있었어요. 그걸 '앓는다'라고 하던데 마카님은 정도가 조금 더 강하신 것일 뿐, 비정상적이거나 누군가에게 비웃음을 들을 일이 아니에요ㅠㅠ 어떤 배역을 너무나도 인상 깊게 보고, 좋아해서 그렇게 앓을 수 있다는 건 아무나 못 하는 마카님만의 특별한 장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학업에도 지장이 가고 주변에서 걱정하는 말을 들을 정도라면 마카님에게는 정말 힘들고 고민일 거 같아요. 이렇게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영화 배역의 배우를 좋아하든, 현실의 남자친구를 좋아하든 가장 중요한 건 마카님이고, 마카님의 인생이에요! 그리고 그 어떤 것도 마카님의 진로를 방해할 수는 없어요. 만약에 배우 로버트님이 마카님의 현실 남자친구라고 해도, 그 분이 마카님의 평생을 책임져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이유로든 마카님의 일을 잘못되게 할 수는 없어요!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요. 또 만약에 그런 남자친구를 만나다가 정말 마카님이 하시고자 했던 일이 잘 안 풀리면 그땐 남자친구를 원망하게 될지도 몰라요ㅠㅠ 그러니 한 번에 그 분에 대한 마음을 싹! 자를 수는 없겠지만 마카님의 인생에서, 특히 이 중요한 시점에서 과연 중요한 것,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을 한 번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 나서 서서히 마카님의 제자리로 찾아가길 기대해 보는 거예요. 그래도 자책하지는 말아요 마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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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cape2
· 4년 전
가상의 인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죠 잠깐 다른 얘기를 해보자면, 미국에는 앤톤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닌텐도 게임속 인물 모니카라는 여성을 사랑했죠 사실 그 게임은 수십만의 유저가 있고 수십만의 모니카가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런데도 그는 오직 그의 모니카만을 사랑해서 밥을 먹을 때도, 잘 때도 모니카를 데리고 다녔죠 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이 사랑인지는 스스로가 정해야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전 적어도 스스로를 상처받게 하는 사랑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짝사랑은 오래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하기보다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이 앤톤처럼 평생 로버트를 데리고 다니실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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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y03 (글쓴이)
· 4년 전
@Naeganumoojoa 먼저 긴 조언 감사드립니다. 정말 현실적인 조언같아요. 방금까지는 잠시 엉뚱한길로 갔던 것 같아요. 제가 지금 가야할길은 따로 있는데 말이죠. 좋은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공부에 몰두를 해야겠어요 . 그리고 정말 도움이 많이됐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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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y03 (글쓴이)
· 4년 전
@2Scape2 저도 이 영화 알아요. 이 영화볼때는 남자가 어리석다고 생각하고 이런일이 저에게 일어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일어나버렸네요 . 제가 아직 어려서 무엇이 중요한지 또 무엇이 바른지 몰랐던 것 같아요.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도움 많이 된것같아요. 다시 정신차리고 공부하러 가야겠습니다.